가설 3 독해도 너무 독한 방귀와 트림 때문? · 3 hours ago · 라고 주장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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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가설 3 독해도 너무 독한 방귀와 트림 때문? · 3 hours ago · 라고 주장하는 과학자들도 있다. 약 1억 5,000만 년 전 일어난 지구 온난화 현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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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팥칼국수전라도는 바다와 평야로 둘러싸인 지역으로 음식 재료가

풍족하다. 따라서 다른 지역에 비해 음식 문화가 발달한 편

이지만, 상대적으로 면 요리는 그렇지 못하다. 그나마 전라

도의 대표적인 국수라고 할 수 있는 것이 팥칼국수다. 주로

동지에 먹는 팥칼국수는 끓인 팥물에 칼국수를 넣고 삶아

만든다. 팥죽과 팥칼국수에 들어가는 붉은색 팥은 나쁜 기

운을 막아 주고 몹쓸 귀신을 쫓아낸다는 의미가 깃들어 있

다. 팥칼국수에는 설탕이나 소금을 넣어 간을 한다.

충청도 생선국수충청도 역시 바다와 평야가 많아 음식 재료가 다양하다. 특

히 강을 끼고 있는 충북 옥천에서는 여러 가지 민물고기를

삶은 국물에 국수를 넣어 끓여 먹는 생선국수가 유명하다.

메기나 붕어 같은 민물 생선을 통째로 넣어 푹 삶으면 국물

이 뽀얗게 우러나는데, 여기에 고추장으로 간을 한 다음 국

수와 다양한 채소를 더하면 생선국수가 완성된다. 뼈째 끓

여 칼슘이 풍부한 생선국수는 얼큰하고 시원한 맛을 낸다.

민물고기가 많이 나는 옥천에 생선국수가 있다면, 사과가

특산품인 충주에는 사과국수가 있다. 사과 원액을 밀가루

와 반죽해 만든 면으로 보통 비빔국수를 해 먹는데, 깔끔하

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경상도 밀면경상도는 지역에 따라 다양한 면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우리나라에서 국수 문화가 가

장 발달한 곳이다. 해안지역에서는 생선국수,

내륙지역에서는 잔치국수와 칼국수 등을 즐겨

먹는데, 부산에는 특히 밀면이 유명하다. 밀면

은 밀가루와 전분을 섞어 면발을 만들어 사골

등으로 우려낸 육수에 여러 가지 고명을 얹어

먹는 음식이다. 밀면은 1950년 한국전쟁 때 처

음 생긴 음식으로, 당시 북에서 내려온 피란민

들이 밀가루로 고향 음식인 냉면을 만든 것에서

유래했다. 여기에 전분을 넣어 쫄깃함을 더했

다. 밀면은 물밀면과 비빔밀면이 있으며, 여름

철에는 찬 육수를 넣어 시원하게 먹고 겨울철에

는 따뜻한 육수를 넣어 온밀면으로 먹는다.

강원도 막국수강원도는 우리나라 가운데에서 산이 많은 고원 지역으로

벼농사를 짓기가 어려워 쌀 대신 감자나 옥수수 등을 주식

으로 삼았다. 특히 메밀의 수확량이 많아 메밀을 재료로 하

는 음식이 많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막국수다. ‘메밀국수’

라고도 불리는 막국수는 면이 부드럽고 매끈하며 뚝뚝 잘

끊기는 특징이 있다. 보통 동치미 국물을 사용하지만, 나박

김치 등 맑은 김칫국물을 비롯해 차게 식힌 닭 육수 또는

소뼈를 고아 만든 사골 육수 등을 섞어 만들기도 한다.

전국 방방곡곡 대표 국수 모여라!

전국의 향토 음식으로 자리 잡은 국수 대부

분은 그 지역에 많이 나는 재료를 바탕

으로 만들어졌다. 면의 종류부터 국

물을 낸 육수, 국수에 얹는 고명

까지 지역별 개성이 담긴 대

표 국수들을 만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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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고기국수해산물이 풍부한 제주도에서는 국수 또한 해

산물을 재료로 하는 요리법이 많다. 회를 초고

추장에 비벼 만든 회국수, 조개를 끓인 국물에

삶은 성게알을 넣은 성게국수 등 다양한 국수

가 있지만, 제주도를 대표하는 국수는 다름 아

닌 고기국수다. 돼지 뼈를 뽀얗게 우린 육수에

국수와 수육을 넣은 고기국수는 마을 잔치와

같은 큰 행사에 먹던 음식이었다. 섬이라 고기

가 귀한 제주도에서는 특별한 일이 생기면 흑

돼지를 한 마리 잡았다. 그리고 남은 뼈와 살코

기들을 큰 솥에 모두 넣고 푹 삶은 육수에 면을

넣어 먹은 것이 고기국수가 된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제주도 고기국수는 1950년 이후에 만

들어졌다고 전해진다. 부드러운 식감의 건면

이 생산되면서 담백한 고기 육수와 잘 어우러

진 것이다.

강원도 강릉의 올챙이국수‘올챙이묵’이라고도 하는 올챙이국수는 옥수수로 만든 면

으로 주로 여름철에 먹는다. 옥수수 전분으로 죽을 쑨 다음

구멍 난 바가지에 밀어 내면 반죽이 찬물에 떨어지면서 묵

이 되는데, 그 모양이 올챙이와 닮았다. 올챙이국수는 김칫

국물에 말아 먹거나 간장 양념장에 비벼 먹는다.

경북 포항의 모리국수모리국수는 온갖 해산물을 모아 냄비에 끓여 국수를 넣어

만든 음식이다. 구룡포항 어부들이 먹던 것으로 알려진 이

국수는 ‘모디국수’로 불리다가 ‘모리국수’로 바뀌었다. ‘모

디’는 경상도 사투리로 ‘모으다’라는 뜻이다. 여러 가지 해

산물과 고춧가루·콩나물 등으로 양념해 해물잡탕과 비슷

해 보이지만 국물이 시원하고 얼큰해 인기가 좋다.

경북 안동의 건진국수‘안동칼국수’라고도 불리는 건진국수는 밀가루와 콩가루

를 섞어 반죽한 칼국수를 닭 육수 또는 장국에 말아 각종

채소를 얹어 먹는 음식이다. 국수를 찬물에서 건졌다고 해

서 ‘건진국수’라는 이름이 붙었다. 예전에는 은어 회를 고

명으로 얹었지만 지금은 닭고기나 볶은 소고기 등으로 대

신한다.

경기도 잣국수경기도 역시 다양한 면 요리가 있지만, 특히 가평의 잣국수

가 유명하다. 잣국수는 잣을 곱게 갈아 만든 물에 국수를 말

아 먹는 것으로, 밀가루 또는 메밀가루에 잣가루를 넣어 면

을 만드는 곳도 있다. 오이채를 고명으로 하고 소금으로 간

을 하는 잣국수는 마치 콩물에 국수를 넣어 먹는 콩국수와

비슷한데, 콩국수보다는 국물이 맑고 맛이 더 고소한 것이

특징이다. 비타민 B와 철분이 풍부한 잣국수는 콩국수처럼

더운 여름철에 시원하게 즐겨 먹는 보양식 중에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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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만점 국수도 있다!대한민국 대표 국수 리스트에 빠지면

섭섭할 개성 만점 국수들을 모았다.

대표 국수를 클리어 했다면 지

역 특성이 더욱 진하게 배어

있는 이들 국수에도 도

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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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에 도토리가루를 섞은 물과 소금물을 적당한

비율로 넣는다. 도토리 물과 밀가루가 덩어리지지

않고 잘 섞이도록 손으로 계속 갠다.

반죽의 두께가 일정해질 때까지 제면기 반죽을 반복

한다. 적당한 굵기로 반죽이 완성되면 칼이 있는 쪽

의 제면기에 넣어 국수를 뽑아낸다.

골고루 섞인 밀가루를 제면기에 넣어 반죽한다. 제

면기에서 나오는 반죽이 끊어지거나 뭉치지 않도록

봉에 돌돌 말아 준다.

길게 뽑은 국수를 서로 겹치지 않도록 바깥에 널어

자연 건조한다. 다 마른 국수를 칼로 잘라 포장하면

완성!

옛날에는 집에서 직접 반죽을 해 면발

을 만들거나 동네 곳곳에 재래식 국수

공장이 많았지만 이제는 그 모습을 찾

아보기 힘들다. 대형 공장에서 기계가

자동으로 만든 국수가 흔한 요즘, 서울

에 마지막으로 남은 재래식 국수 공장

에서 직접 손으로 ‘도토리 소면’을 만드

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국수 면발은 어떻게 만들까?

이광희·이분임 씨 부부이광희·이분임 씨 부부는 서울 면목동에서 50년 넘게 국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서 국수 만드는 게 힘들 때도 있지

만, 여전히 부부의 국수를 찾는

사람이 많아 가게를 이어 오고

있다. “두 분 다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세요.”라고 단골들이 안

부를 물어 올 때면 보람을 느낀

단다. 부부는 “아무래도 눈으로

확인하며 손으로 반죽하고 정

성이 들어가니까 맛있게 느껴

지는 게 아닐까?”라고 말한다.

국수는 보통 3~4시간 말리면 돼.

자연 바람으로 말리다 보니 아무래도

날씨 영향을 많이 받지. 지금은 우리밖에

안 남았지만 옛날에는 이 골목에도

국수 뽑는 가게가 꽤 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