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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실종 잠수함 승조원의 가 족 일부가 사법당국에 진상규명을 요 구하고 나선 가운데 당국이 생존자 구 조 작전을 중단했다고 토도 노티시아 스 방송 등 현지 언론이 30일(현지시 간) 보도했다. ARA 산후안 호에 탑승한 승조원 가족 중 일부는 실종 진실규명 소송을 위해 원고를 모집하고 있다. 현재까지 승조원 8명의 가족이 원고가 되겠다고 자원했다. 이들은 사법당국이 집중적 인 수색작업에도 행방이 묘연한 산후 안 호의 항해 기록 등과 관련된 증거 를 보존해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책 임자를 처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44명의 승조원을 태운 채 아메리카 대륙 최남단 우수아이아에서 마르 델 플라타 기지로 향하던 산후안 호는 15 아침 파타고니아 해안에서 400㎞ 떨어진 곳에서 마지막으로 교신한 이 후 연락이 두절됐다.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미국, 러시아, 브라질 등 13개국이 파견한 30여 척 의 선박과 항공기가 마지막 교신 인 근 해상을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벌였 다. 전문가들은 산후안 호가 심한 손 상을 입진 않았지만, 폭발로 잠수한 상태라면 7∼10일 분량의 비축 산소 고갈돼 승조원 전원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 군은 생존자 구조 작전을 중단하고 추가 수색을 통한 선체 인양으로 전 환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오늘의 날씨와 생활 12월 4일 월요일 음 10월 17일 (9물) 약한 기압골영향을 받다가 북서쪽에서 확장하는 찬 대륙고기압영향으로 구름 이 많겠다. 북부서부지역에 아침 한때 비가 겠으며 산지에는 비 또는 눈이 조금 온 후 그치겠다. 기상정보 강수 오후 귀포 간예보 <문☎ 국번없이 131> 름 많음 5/7모레 름 많음 6/9℃ 해뜸 07:22 해짐 17:26 달뜸 18:18 달짐 07:33 물때 만조 11:06 22:57 간조 04:49 17:38 생활 기상정보 60% 30% 60% 30% 30% 30% 30% 30% 뉴스 좋든 싫든 시시각각 뉴스를 마주해야 하는 직업인 탓에 뉴스에 무감각해질 법도 하지만 그러지 못할 때가 종종 있다. 최근 가장 가슴을 먹먹하게 했던 뉴스는 당연히 제주의 특성화고 3학년 현장실습생 고 이민호군의 사고와 죽 이었다. 더 이상 죽이지 마라. 무서울 정도 로마아픈 구호가 초겨울 어둠 속 에서 울려 퍼졌다. 현장실습에 나섰다 가 사고로 숨진 특성화고 고 이민호 군을 추모하는 촛불이 12월의 첫 밤과 두번째 밤, 제주시와 서귀포시 광장에 켜졌다. 고 이민호군은 현장실습을 나 섰다가 사고를 당했고, 남겨진 우리에 게 할 말이 은 듯 눈을 감지 못했다. 그렇게 그는 활짝 피지 못한 채 초겨 울 밤 빛나는 별이 되고 말았다. 세월 호에 타고 있었던 아이들이 그렇듯 이 유도 모른 채 삶을 마감해야 했다. 그 저 안타까운 죽으로 묻힐뻔 했던 사 건의 진실이 조금씩 드러날수록 도 함께 드러나면서 파장이 컸다.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 지 않겠다 는 슬로건을 내걸었던 이석 문 교육감은 특성화고 홍보에 엄청난 예산과 열정을 쏟아부었다. 그런 그가 사고 이후 20일이 지나서야 고개를 숙 였다. 취업명문 이라는 점을 부각시 키고 학생을 유치하는데 급급했을 뿐 학생들의 안전망 구축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그 부모의 마은 어떠했을까. 아들 은 부모에게 더없이 착하고 자랑스러 운 아들이었을 것이다. 취업이 힘든 시 기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 현장실습 후 취업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한켠 은마짠해지면서 뿌듯했을 것이다. 이렇게 가슴 아픈 사고와 죽을 마주 할지 모른다는 것을 예상이나 했을까. 그마을 차마 헤아릴 수 없다. 지난해 구의역 스크린도어를 수리하 는 현장에서 사고로 숨진 청년의 가방 속에 있었던 미처 먹지 못한 사발면 사진이 떠오른다. 민호군도 아침으로 먹 기 위해 주말이면 사발면을 챙겨야 했다 고 한다. 당시 대한민국의 반성과 다짐 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지금까지 숨죽 였던 특성화고 현장실습에 나섰던 학생 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어른 으로 서 부끄럽게 한다. 어쨌든 이번에는 정 부와 교육당국, 정치권까지 나섰다. 이 것이 한때의 호들갑이어서는 안된다. 또 하나 울컥했던 뉴스는 지진피해 가 발생했던 포항지역의 뉴스였다. 3 수험생을 둔 워킹맘 인지라 수능 1 주일 연기 에 따른 여러 가지 일들을 겪어야 했지만, 그럼에도 수능 연기 신의 한수 였다. 그것은 우연히 결 정된 것이 아니었다. 상대를 이해하려 는마, 정확한 상황 판단과 정부와 교육당국의 발 빠른 움직임, 중대 결정 에 따른 사회적 협조시스템 구축 등이 전제될 때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포항의 수험생들을 위한 한 호텔의 신의 한수 도 그렇다. 지진피 해 수험생들은 집에 큰 피해를 입고 매 일 잠자리를 걱정하고 옮겨 다닐 뿐만 아니라 잠도 못 자며 생활하는 트라우 마가 생겨야 했다. 그 호텔은 수험생들 과 가족을 위해 객실을 제공했다. 그뿐 이 아니다. 호텔 조리사들은 수능시험 을 보는 아이들을 위해 따뜻한 도시락 을 싸는 배려를 잊지 않았다. 이들의 세심한 배려로 마을 다잡았을 수험 생과 그 가족이 남긴 편지 속 문구는 한글자 한글자가 감동을 준다. 누구도 그렇듯, 그들도 우리에게 이런 일이 생길 줄은 상상하지 못했을 것 이다. 그 막막함 속 호텔의 따뜻한 배려는 그 들에게 빛이었을 것이다. 어둠이 깊으 면 별이 더 잘 보이는 법이다. 만약 세 상을 떠난 고 이민호군에게도 그 따뜻 함이 미쳤다면 어땠을까. 이제 청소년 들이 차별받지 않고,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할 신의 한수 를 기대한다. 다시 한번 잊지 말자 는 약속 현숙 귀포2사회부장 백록담 자외선지식중독지제주비2017 어리에 관한 단상 열린마당 미니당근 재배성공 제주 당근은 11월부터 봄까지 연간 5 만t 내외 생산되어 전국 생산량의 60% 를 차지하고 있으며 야맹증 개선, 폐 건강과 혈액순환을 돕고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건강식으로 소 비자들이 찾고 있는 채소이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하순 공판장 특경락 가격은 7만2000원/20㎏이었던 것이 올해 2만4000원으로 추락했다. 동부농업기술센터는 어떻게 하면 다 른 작물과 경합을 피하면서 당근의 경 쟁력을 높일 수 있을까? 고민하던 끝 미니당근 자색당근 을 소득 작 물로 육성하기 위한 시험연구를 시작했 다. 지난해 전 세계 미니당근과 자색당 6품종을 도입하여 시험재배하고 2년 차인 올해는 상가치가 있어 보이는 4 종을 선정하여 종별로 도달 시점, 심는 거리, 종별 식미 등을 종합 검토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해 1차 시험 에서 식감과 당도가 좋아 상성이 높 을 것이라고 평가로 미니당근과 자색당 근각1종을 10 농가 2㏊에서 시범재 배하여 수확을 두고 있는데 미니당근 은 시장 출하용으로, 자색당근은 구좌농 협에 전량 주스용으로 수매할 예정이다. 올해 추진하고 있는 시범사업은 빠른 시간에 소득 작물로 정착시키기 위해 농업기술센터는 종과 재배기술, 농가 는고질 당근생산, 구좌농협과 제주 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은 유통을 담당 하기로 사전부터 치밀한 계획을 세워 추진해 왔다. 유통과 판매촉진을 위해 전국 농협공판장 당근경매사를 초청하 종 설명회 실시와 지난 12월 1일 에는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감귤데이 행 사장 5차례 시식홍보를 마쳤으며 당도가 높고 식감이 부드럽고 먹기 쉬 생식용으로 상화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이라는 반응을 얻어냈다. 센터는 2023년까지 당근 면적의 10% 인 150㏊를 미니당근으로 대체할 목표 를 세우고 있으며 소득 작목으로 정착 될 때까지 재배연구는 물론 다양한 요 리개발과 소비자에게 호감을 얻기 위한 포장용기 개발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신양 제주도농업기술원 동부농업기술센터 최근 이스로 떠오른 제주도. 천혜의 자연환경은 그 자체만으로 사 람들의 마에 안식을 가져다준다. 도 시의 삶이 더 각박해진 까닭일까. 사 람들은 끊임없이 제주로, 제주로 온다. 덕분에 땅값은 치솟고 옛사람들의 흔 적은 빠르게 삭제되고 있다. 육지에서 유입되는 사람들과 평생 을 섬에서 살아온 사람들. 두 개의 세 계를 연결하는 시도로 제주비의미가 있었다. 도시에서 유입된 사람들에게는 삶의 터전으로서 제주 를 접할 수 있는 계기, 관광지의 이면 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장이었다. 9월 2일 개막한 제주비2017 어리의 다섯 번째 코스는 제주시 원도심에 위치한 예술공간 이아(이하 이아)였다. 지난달 25일 종료된 이아 의 전시는 문화부 기자 및 관계자, 관 람객들로부터 예술의 사회적 실천을 기조로 제주도 사회에 밀착한 예술 활 동을 지향(전시 서문) 하는 전시로서 완성도가 높았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 원인에 대해 짐작해 보건대 이아 전시는 총 13팀(14명)의 참여 작가 중 5팀(6명)이 한 해 동안 제주에 거주하 며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이아 지던 시의 입주 작가였고, 이들은 전시 공 간에 대한 이해가 높고 제주에 대한 고민을 지속적으로 해왔기 때문에 주 제에 맞는 신작을 출할 수 있었다. 더불어 그 외 4팀은 성북아트커먼스 소속으로 사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 지해 온 작가들이 놀라운 집중력을 발 휘하여 공간을 구성해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다. 부족한 예산, 촉박한 추진 일정이라는 장애와 더불어 소통을 통해 협력을 이끌어내 는 역할, 현장에서 마주하는 사람들의 을 얻는 과정이 서툴렀다. 제주비 와 같은 대규모 전시가 제주에 서 또다시 추진된다면 일하는 사람들 과 지역사회의 관계 맺기, 서로를 이 해하고 신뢰를 쌓는 과정에 좀 더 은 시간과 재원을 할애할 수 있는 환 경이 조성되기를 바라본다. 박민희 제주시 삼도2동 자 구조 중실종된 ARA 산후안 호. 연합뉴스 표신 발행인 인쇄인 편집인 강만 편집국장 63185 제주특별자치도 제주로 154 전화 064-750-2114 인터비스 http://www.ihalla.com e-mail : hl@ihalla.com 사 750-2828 / FAX752-7448 서귀포지사 732-5552 / FAX 732-5559 기사750-2214 / FAX 752-9790 신청 750-2330 월정 10,000원, 1부 500원 19894월 22일 / 1988. 12. 5 번호 가-81호(日刊) 본지는 문윤리 령 및 그 실천 요을준한다. 오피니언 2017년12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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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1: 다시한번 잊지말자는약속 - pdf.ihalla.compdf.ihalla.com/sectionpdf/20171204-73437.pdf · 이 아니다. 호텔 조리사들은 수능시험 을 보는 아이들을 위해

아르헨티나 실종 잠수함 승조원의 가

족 일부가 사법당국에 진상규명을 요

구하고 나선 가운데 당국이 생존자 구

조 작전을 중단했다고 토도 노티시아

스 방송 등 현지 언론이 30일(현지시

간) 보도했다.

ARA 산후안 호에 탑승한 승조원

가족 중 일부는 실종 진실규명 소송을

위해 원고를 모집하고 있다. 현재까지

승조원 8명의 가족이 원고가 되겠다고

자원했다. 이들은 사법당국이 집중적

인 수색작업에도 행방이 묘연한 산후

안 호의 항해 기록 등과 관련된 증거

를 보존해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책

임자를 처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44명의 승조원을 태운 채 아메리카

대륙 최남단 우수아이아에서 마르 델

플라타 기지로 향하던 산후안 호는 15

일 아침 파타고니아 해안에서 400㎞

떨어진 곳에서 마지막으로 교신한 이

후 연락이 두절됐다.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미국, 러시아,

브라질 등 13개국이 파견한 30여 척

의 선박과 항공기가 마지막 교신 인

근 해상을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벌였

다. 전문가들은 산후안 호가 심한 손

상을 입진 않았지만, 폭발로 잠수한

상태라면 7∼10일 분량의 비축 산소

가 고갈돼 승조원 전원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

군은 생존자 구조 작전을 중단하고

추가 수색을 통한 선체 인양으로 전

환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오늘의 날씨와 생활 12월 4일 월요일 음 10월 17일 (9물)

약한 기압골의 영향을 받다가 북서쪽에서

확장하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구름

이 많겠다. 북부와 서부지역에 아침 한때

비가 오겠으며 산지에는 비 또는 눈이 조금

온 후 그치겠다.

기상정보

오 전 강 수 확 률 오 후

제 주

성 산

고 산

서귀포

주간예보 <문의 ☎ 국번없이 131>

내일 구름 많음 5/7℃

모레 구름 많음 6/9℃

해뜸 07:22

해짐 17:26

달뜸 18:18

달짐 07:33

물때만조 11:06

22:57

간조 04:49

17:38

생활 안전 기상정보

60%

30%

60%

30%

30%

30%

30%

30%

월드뉴스

좋든 싫든 시시각각 뉴스를 마주해야

하는 직업인 탓에 뉴스에 무감각해질

법도 하지만 그러지 못할 때가 종종

있다. 최근 가장 가슴을 먹먹하게 했던

뉴스는 당연히 제주의 특성화고 3학년

현장실습생 고 이민호군의 사고와 죽

음이었다.

더 이상 죽이지 마라. 무서울 정도

로 마음 아픈 구호가 초겨울 어둠 속

에서 울려 퍼졌다. 현장실습에 나섰다

가 사고로 숨진 특성화고 고 이민호

군을 추모하는 촛불이 12월의 첫 밤과

두번째 밤, 제주시와 서귀포시 광장에

켜졌다. 고 이민호군은 현장실습을 나

섰다가 사고를 당했고, 남겨진 우리에

게 할 말이 많은 듯 눈을 감지 못했다.

그렇게 그는 활짝 피지 못한 채 초겨

울 밤 빛나는 별이 되고 말았다. 세월

호에 타고 있었던 아이들이 그렇듯 이

유도 모른 채 삶을 마감해야 했다. 그

저 안타까운 죽음으로 묻힐뻔 했던 사

건의 진실이 조금씩 드러날수록 모

순 도 함께 드러나면서 파장이 컸다.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

지 않겠다 는 슬로건을 내걸었던 이석

문 교육감은 특성화고 홍보에 엄청난

예산과 열정을 쏟아부었다. 그런 그가

사고 이후 20일이 지나서야 고개를 숙

였다. 취업명문 이라는 점을 부각시

키고 학생을 유치하는데 급급했을 뿐

학생들의 안전망 구축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그 부모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아들

은 부모에게 더없이 착하고 자랑스러

운 아들이었을 것이다. 취업이 힘든 시

기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 현장실습

후 취업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한켠

은 마음 짠해지면서 뿌듯했을 것이다.

이렇게 가슴 아픈 사고와 죽음을 마주

할지 모른다는 것을 예상이나 했을까.

그 마음을 차마 헤아릴 수 없다.

지난해 구의역 스크린도어를 수리하

는 현장에서 사고로 숨진 청년의 가방

속에 있었던 미처 먹지 못한 사발면 의

사진이 떠오른다. 민호군도 아침으로 먹

기 위해 주말이면 사발면을 챙겨야 했다

고 한다. 당시 대한민국의 반성과 다짐

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지금까지 숨죽

였던 특성화고 현장실습에 나섰던 학생

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어른 으로

서 부끄럽게 한다. 어쨌든 이번에는 정

부와 교육당국, 정치권까지 나섰다. 이

것이 한때의 호들갑이어서는 안된다.

또 하나 울컥했던 뉴스는 지진피해

가 발생했던 포항지역의 뉴스였다. 고

3 수험생을 둔 워킹맘 인지라 수능 1

주일 연기 에 따른 여러 가지 일들을

겪어야 했지만, 그럼에도 수능 연기

는 신의 한수 였다. 그것은 우연히 결

정된 것이 아니었다. 상대를 이해하려

는 마음, 정확한 상황 판단과 정부와

교육당국의 발 빠른 움직임, 중대 결정

에 따른 사회적 협조시스템 구축 등이

전제될 때 가능한 것이다.

그리고 포항의 수험생들을 위한 한

호텔의 신의 한수 도 그렇다. 지진피

해 수험생들은 집에 큰 피해를 입고 매

일 잠자리를 걱정하고 옮겨 다닐 뿐만

아니라 잠도 못 자며 생활하는 트라우

마가 생겨야 했다. 그 호텔은 수험생들

과 가족을 위해 객실을 제공했다. 그뿐

이 아니다. 호텔 조리사들은 수능시험

을 보는 아이들을 위해 따뜻한 도시락

을 싸는 배려를 잊지 않았다. 이들의

세심한 배려로 마음을 다잡았을 수험

생과 그 가족이 남긴 편지 속 문구는

한글자 한글자가 감동을 준다. 누구도

그렇듯, 그들도 우리에게 이런 일이

생길 줄은 상상하지 못했을 것 이다.

그 막막함 속 호텔의 따뜻한 배려는 그

들에게 빛이었을 것이다. 어둠이 깊으

면 별이 더 잘 보이는 법이다. 만약 세

상을 떠난 고 이민호군에게도 그 따뜻

함이 미쳤다면 어땠을까. 이제 청소년

들이 차별받지 않고,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할 신의 한수 를 기대한다.

다시 한번 잊지 말자 는 약속

이 현 숙

서귀포지사장 제2사회부장

백록담

자외선지수 식중독지수

주의

제주비엔날레 2017 투어리즘 에 관한 단상

열린마당

미니당근 재배성공 상품화 눈앞

제주 당근은 11월부터 봄까지 연간 5

만t 내외 생산되어 전국 생산량의 60%

를 차지하고 있으며 야맹증 개선, 폐

건강과 혈액순환을 돕고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건강식품으로 소

비자들이 찾고 있는 채소이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하순 공판장 특품 경락

가격은 7만2000원/20㎏이었던 것이

올해 2만4000원으로 추락했다.

동부농업기술센터는 어떻게 하면 다

른 작물과 경합을 피하면서 당근의 경

쟁력을 높일 수 있을까? 고민하던 끝

에 미니당근 과 자색당근 을 소득 작

물로 육성하기 위한 시험연구를 시작했

다. 지난해 전 세계 미니당근과 자색당

근 6 품종을 도입하여 시험재배하고 2년

차인 올해는 상품가치가 있어 보이는 4

품종을 선정하여 품종별로 상품 도달

시점, 심는 거리, 품종별 식미 등을 종합

검토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해 1차 시험

에서 식감과 당도가 좋아 상품성이 높

을 것이라고 평가로 미니당근과 자색당

근 각 1품종을 10 농가 2㏊에서 시범재

배하여 수확을 앞두고 있는데 미니당근

은 시장 출하용으로, 자색당근은 구좌농

협에 전량 주스용으로 수매할 예정이다.

올해 추진하고 있는 시범사업은 빠른

시간에 소득 작물로 정착시키기 위해

농업기술센터는 품종과 재배기술, 농가

는 고품질 당근생산, 구좌농협과 제주

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은 유통을 담당

하기로 사전부터 치밀한 계획을 세워

추진해 왔다. 유통과 판매촉진을 위해

전국 농협공판장 당근경매사를 초청하

여 품종 설명회 실시와 지난 12월 1일

에는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감귤데이 행

사장 등 5차례 시식홍보를 마쳤으며

당도가 높고 식감이 부드럽고 먹기 쉬

워 생식용으로 상품화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이라는 반응을 얻어냈다.

센터는 2023년까지 당근 면적의 10%

인 150㏊를 미니당근으로 대체할 목표

를 세우고 있으며 소득 작목으로 정착

될 때까지 재배연구는 물론 다양한 요

리개발과 소비자에게 호감을 얻기 위한

포장용기 개발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신 양 수

제주도농업기술원 동부농업기술센터

최근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제주도.

천혜의 자연환경은 그 자체만으로 사

람들의 마음에 안식을 가져다준다. 도

시의 삶이 더 각박해진 까닭일까. 사

람들은 끊임없이 제주로, 제주로 온다.

덕분에 땅값은 치솟고 옛사람들의 흔

적은 빠르게 삭제되고 있다.

육지에서 유입되는 사람들과 평생

을 섬에서 살아온 사람들. 두 개의 세

계를 연결하는 시도로 제주비엔날레

는 의미가 있었다. 도시에서 유입된

사람들에게는 삶의 터전으로서 제주

를 접할 수 있는 계기, 관광지의 이면

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장이었다.

9월 2일 개막한 제주비엔날레 2017

투어리즘 의 다섯 번째 코스는 제주시

원도심에 위치한 예술공간 이아(이하

이아)였다. 지난달 25일 종료된 이아

의 전시는 문화부 기자 및 관계자, 관

람객들로부터 예술의 사회적 실천을

기조로 제주도 사회에 밀착한 예술 활

동을 지향(전시 서문) 하는 전시로서

완성도가 높았다는 호평을 받았다.

그 원인에 대해 짐작해 보건대 이아

전시는 총 13팀(14명)의 참여 작가 중

5팀(6명)이 한 해 동안 제주에 거주하

며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이아 레지던

시의 입주 작가였고, 이들은 전시 공

간에 대한 이해가 높고 제주에 대한

고민을 지속적으로 해왔기 때문에 주

제에 맞는 신작을 출품할 수 있었다.

더불어 그 외 4팀은 성북아트커먼스

소속으로 사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

지해 온 작가들이 놀라운 집중력을 발

휘하여 공간을 구성해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많다. 부족한

예산, 촉박한 추진 일정이라는 장애와

더불어 소통을 통해 협력을 이끌어내

는 역할, 현장에서 마주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과정이 서툴렀다. 제주비

엔날레와 같은 대규모 전시가 제주에

서 또다시 추진된다면 일하는 사람들

과 지역사회의 관계 맺기, 서로를 이

해하고 신뢰를 쌓는 과정에 좀 더 많

은 시간과 재원을 할애할 수 있는 환

경이 조성되기를 바라본다.

박 민 희

제주시 삼도2동

해군 생존자 구조 중단

실종된 ARA산후안 호. 연합뉴스

제 주 의 대 표 신 문

발행인 인쇄인 편집인 강만생 편집국장 고대용

63185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서사로 154대표전화 064-750-2114

인터넷 서비스 http://www.ihalla.com

e-mail :[email protected]광고접수 본 사 750-2828 / FAX752-7448

서귀포지사 732-5552 / FAX732-5559

기사제보 750-2214 / FAX 752-9790구독신청 배달 750-2330구 독 료 월정 10,000원, 1부 500원

1989년 4월 22일 창간 / 1988. 12. 5등록번호 가-81호(日刊)

본지는 신문윤리 강령 및 그 실천 요강을 준수한다.

오피니언2017년 12월 4일 월요일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