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업계 생태계 변화…‘합작’...

24
+22.95 2162.18 +5.20 668.51 -3.10 1166.60 코스피 코스닥 2019년 11월 18일 월요일 통권 제1114호 02 김연철 첫 미국행 ‘금강산’ 해법 논의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5~27일 부산에서 열 리는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회 한-메콩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세안 10개국 정 상들과 각각 회담을 진행한다. 한반도 평화프 로세스에 대한 아세안 각국의 지지를 재확인하 고 역내는 물론 국제사회 평화·번영을 위한 협 력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기대를 모았던 김 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참석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실무적으로 김 위원장의 방한 준비는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17일 “아세안 10개 국 중 브루나이는 국빈방한, 싱가포르·베트남· 말레이시아는 공식방한 형식으로 서울에서 정 상회담을 한다”며 “나머지 6개국(태국·인도네 시아·캄보디아·필리핀·미얀마·라오스)과는 부 산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 다.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2년 반 만에 이뤄진 각국 방문 성과와 아울러 각국 정 상과 다져온 우의를 바탕으로 보다 선명한 미 래협력 청사진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고 설명했다. 문재인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대아세안 외교 를 미국·중국·일본·러시아 수준으로 격상할 것 을 공약하고 신남방정책을 적극 추진해왔다. 아세안 10개국 방문은 지난 9월 태국·미얀마· 라오스를 찾는 것으로 마쳤다. 고 대변인은 “이 번 정상회담을 통해 교역·투자, 인프라, 국방· 방산, 농업, 보건, 개발협력, 문화·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수준을 한 단계 격상시키 기 위한 방안들을 폭넓게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상회의를 통한 실질협력 증대와 국민적 관 심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부대행사들도 준 비 중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창원에서 열리는 아세안 판타지아 전야제는 ‘정상회의를 축제 의 장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문 대통령 발 언 맥락에서 보면 좋을 듯 하다”며 “최고경영 자(CEO) 서밋과 문화혁신 포럼, 각국 주요음식 ‘푸드 스트리트’ 등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한영 기자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 아세안 10개국과 정상회담 “교역·투자 등 협력수준 한단계 격상” 금융권 일자리가 매년 감소세다. 최근 4년 동 안에만 무려 1만6000개가 사라졌다. IT기술 발달로 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은행 창구 등 고용 규모가 줄어서다. 당국은 핀테크 (금융+IT) 시장에서 새로운 금융권 인력 수요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규제 완화를 통해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17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금융 환경 변화와 금융업 일자리 대응방향’을 발표 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금융회사 취업자 수는 지난 2015년 40만명에서 2018년 38만4000명 으로 줄었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직접 고용인원도 10만 1000명으로 매년 줄고 있다. 2008년에는 직접 고용인원이 약 11만2000명이었지만, △2015년 11만명 △2016년 10만5000명 △2017년 10만 1000명으로 쪼그라들었다. 국내은행의 직접고용 인원이 줄어든 이유는 IT기술 발달로 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전통적 인 판매채널 인력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직 접 고용인원을 항목별로 보면 영업부문 인력은 2015년 7만8000명에서 지난해 7만1000명으 로 줄었다. 같은기간 경영지원 인력도 7만6000 명에서 7만1000명으로 줄었다. IT부문 인력은 2015년부터 4만400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민원대응과 IT외주, 대출모집인 등 연관산업 고용인원은 3만1000명이다. 연관산업 고용인 원은 2015년부터 지금까지 3만명 수준을 유지 하고 있다. 은행의 기업대출을 통해서도 1만3000명 가 량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던 것으로 조사됐 다. 국내은행의 신규 기업대출 취급액은 2015년 228조원에서 2016년 193조원, 2017년 180조원 으로 감소추세였으나 지난해 206조원으로 급증 했다.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45.7%), 사업시 설관리업(46.0%), 금융·보험업(28.6%) 등 고용 유발계수가 높은 산업에서 2018년 신규 기업대 출 취급액의 전년대비 증가율이 크게 나타났다. 당국은 앞으로 전통적인 금융회사와는 구별 되는 핀테크 기업의 성장에 따른 새로운 금융 권 인력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세 훈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핀테크와 인터넷은 행, 고령층 친화적 금융서비스 등 늘어나는 수 요는 새로운 기회라고 평가한다”며 핀테크 규 제 완화와 해외진출 지원 등 노력을 지속할 것” 이라고 말했다. 최홍 기자 [email protected] 고민정 대변인이 17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2019 ·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1·메콩 정상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금융권 일자리 4년새 1.6만명 감소 금융위 ‘일자리 대응방향’ 발표 비대면 거래 등 늘며 고용 줄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계기 김정은 참석여부 결정 안돼 차업계 생태계 변화…‘합작’ 대세 자동차 업계가 IT, 전자, 배터리 등 다양한 분야 의 업체들과 협력에 나서고 있다. 친환경차, 자율 주행차로 대표되는 미래차 흐름에 뒤처지지 않 고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 달 22일 임직원 1200여명이 참석한 타운홀 미팅 을 개최했다. 이날 정 수석부회장은 앞으로의 그 룹 방향에 대한 질문에 “앞으로 미래에는 자동차 가 50%, 개인용항공기(PAV·private air vehicle) 30%, 로보틱스 20%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생 각한다”면서 “현재 전세계적으로 자동차 분야는 2500만대가 공급과잉 됐으며, 미래 자동차 흐름 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살아남는 게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도 미래차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협업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5G 통신기술이 상용화되면서 정보통신(ICT) 분야와의 협력이 구체화되고 있다. 4G에 비해 5G의 통신속도는 100배 이상 빠르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교통 정보 를 반영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1월 KT와 5G 네트워크 활 용 커넥티드카 동맹을 맺고 지난달 말 일부 성과 를 시연했다. 현대모비스는 센서와 제어시스템 등 미래차 핵심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고 KT도 최 고 수준의 5G 통신 기술력을 활용해 자율주행 플 랫폼 상용화 등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점에서 ‘윈- 윈 전략’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올해 1월 초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된 소비 자 가전 전시회(CES)에서도 이런 흐름이 나타났 다. 일각에서는 CES를 ‘라스베가스 모터쇼’라고 부를 정도로 업종 간 합종연횡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겨지고 있다. 자율주행차가 대중화되 면 운전자는 차 안에서 운전 외에 다른 활동을 즐 길 수 있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기술의 발 전으로 인해 자동차 업체들이 실내 공간의 사용 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이 자동차 구매에 있어서 ‘감성 품질’ 을 중시하면서 자동차 업계와 오디오 업계의 협 력도 눈에 띈다. 카오디오 업체인 하만(Harman) 이 대표적이다. 하만은 하만카돈을 비롯해 JBL, 렉시콘(Lexicon), 마크 레빈슨(Mark Levinson), 바우어스 앤 윌킨스(B&W)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G70, G80, G90 차량에 렉시콘 사 운드 시스템을 채택했다. 콘서트 홀에 와 있는 듯 한 서라운드 음향을 제공하는 ‘퀀텀로직 서라운드 시스템’ 및 손실된 디지털 음원을 복구하는 ‘클래 리파이’ 기술이 제네시스 라인업에 적용됐다. 업계 관계자는 “벤츠, 페라리, 포르쉐와 같은 업체들도 양산형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 라인업을 내놓는 등 실질적인 변화가 지금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각 분야별로 생존을 위한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해서라도 업권 간 협 력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3면 5G 시대 맞아 자동차-전자·통신업계 자율주행 분야 ‘맞손’ 활발 발 빠른 바이오시밀러 시장 진출로 국산 바이 오 벤처 성공신화를 연 셀트리온이 또 하나의 성 과를 목전에 두고 있다. 관계사인 셀트리온헬스 케어와 함께 올해 사상 첫 연매출 1조클럽 동반가 입이 유력하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 케어는 올해 나란히 연 매출 1조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제품 점유율 확대 및 출시 예정인 셀트리온과 이미 지난해 전체 매출을 넘 어선 셀트리온헬스케어 모두 기록 경신에 바짝 다가섰다. 셀트리온은 3분기까지 7457억원의 누적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유사한 수준이지만 트룩 시마 미국 물량 증가와 유럽 출시를 앞둔 램시마 SC의 공급 확대를 감안하면 연말까지 누적 매출 1 조원이 가능해 보인다. 증권업계가 전망한 셀트리 온의 4분기 예상 매출액은 3600억원 수준이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해외 판매를 담당하 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3분기 누적 매출 7873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매출(7135억원)을 벌 써 초과했다. 트룩시마 미국 출시가 큰 동력이다. 양사는 외형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양호한 지 표를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의 경우 지난해 3분 기와 4분기 각각 트룩시마(78%), 허쥬마(68%)에 치우쳤던 매출 내 제품 포트폴리오가 올해 들어 램시마SC 매출 반영으로 더 풍성해졌다. 또 셀트 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3분기 지나치게 치우쳤 던 유럽 매출 의존도(79%)를 올 3분기 61%까지 낮추며, 북미 매출 비중을 2배 가량(17%→35%) 끌어올렸다. 대기 중인 후속 파이프라인 역시 향후 행보를 기대하게 하는 요소다. 지난 9월 유럽 승인 권고 를 획득해 내년 상반기 현지 출시가 전망되는 램 시마SC를 비롯해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와 휴 미라 바이오시밀러가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 이다. 아바스틴과 휴미라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58억달러(약 6조7600억원), 222억달러(약 25조 8700만원)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셀트리온을 비롯해 올해 사상 첫 시장 매출 1조원 돌파가 전망되는 삼성바이오 에피스 등 국산 시밀러 업체들은 시장 개화 전 진 출로 인한 선점 효과에 당분간 흔들림 없는 모습 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라고 내다봤다. 한편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 5월 오 는 2030년까지 매년 1개 이상의 후속 바이오시밀 러(면역제제 6개, 항암제 4개, 기타 5+α) 허가를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바 있다. 이를 위해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개발에 약 16조원 등 총 40 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정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9’가 흥행 기 록을 다시 한번 경신하며 막을 내렸다. 올해 지스 타는 해외 게임사의 약진과 기업관(B2B관)에 참 가한 클라우드 사업자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17일 지스타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3일차 지스 타 누적 관람객은 18만2902명이었다. 지난해 같 은 기간보다 약 4.6% 증가했다. 올해 지스타 첫 날인 지난 14일에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4 만2452명이 방문하며 흥행을 예상케했다. 둘째 날과 셋째날에도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 가한 5만216명과 9만234명이 각각 방문하며 지 스타 기록 경신을 이끌었다. 행사 마지막 날인 17 일 관람객이 포함되면 지난해 기록인 방문객 23 만5000여명을 넘길 전망이다. 사흘간 기업거래 (B2B) 유료 바이어는 2436명 방문해 전년 동기 대비 12.3% 늘었다. 참여 부스도 같은 기간 8.2% 증가한 3208부스였다. 이번 지스타는 해외 사업자가 약진하며 활약했 다. 중국 게임사인 미호요는 PC·모바일 플랫폼 신작 ‘원신’과 모바일 인기작 ‘붕괴3rd’의 PC 버 전을 처음 공개했다. 싱가포르 소재 게임사 아이 지지는 대표 게임 ‘로드모바일’과 함께 신작 ‘갤 럭시모바일’을 부스에 배치했다. 해외 게임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스타 메인 스폰서를 맡았다. 올해 메인 스폰서는 핀란 드 게임사 슈퍼셀이 맡아 e스포츠 대회 개최, 야 외 이벤트 부스 마련 등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이 외에 중국 게임사 XD글로벌, 아이슬란드 소재 CCP게임즈 등이 부스를 마련했다. B2B관에선 클라우드 사업자가 게임 개발사를 고객사로 모으기 위해 경쟁했다. 이동수 NHN 게 임기술센터 이사는 “10년간 게임 서비스와 함께 클라우드 기술을 축적해 노하우를 쌓았다”고 소 개했다. 부산=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관련기사 15면 1조클럽 동반가입 앞둔 셀트리온형제 올해도 흥행 경신 ‘지스타’…해외사 약진 파이프라인 확대로 매출 급성장 다시 쓰는 ‘셀트리온 신화’ 사흘 누적 관람객 18.3만명 전년 같은기간 대비 4.6%↑ 뉴스토마토 - 편집국 산업1 부장 부국장 이승형 정치사회부장 고재인 금융부장 김의중 국내은행 직접 고용인원 추이 ( 단위: ) 20132014201520162017201811109000 107000 105000 101000 101000 <자료: 금융위원회> 자동차와 업권 대표적인 협업 사례 IT 전자업계 오디오 업계 현대모비스-KT, 5G 커넥티드카 협업 제네시스, 기아차 K9- 렉시콘 현대차-LG전자, 대형트럭 군집주행 시범주행 볼보, 마세라티 - 바우어스 윌킨스 랜드로버-SKT, Tx누구 인공지능 음성비서 서비스 렉서스 - 마크 레빈슨 현대차 ‘쏘나타’ , 기아차 ‘셀토스’ - 보스 분야 주요 내용 셀트리온형제 최근 5 년간 매출액 추이 ( 단위: 억원) 20156034 20166706 201720189821 2019* 11027 <자료: 금융감독원, 에프앤가이드> 4024 7333 9209 7153 11492 9491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 *2019년은 시장 전망치

Upload: others

Post on 05-Jun-2020

0 views

Category:

Documents


0 download

TRANSCRIPT

Page 1: 차업계 생태계 변화…‘합작’ 대세file.etomato.com/newspaper/pdf/2019/11/20191118_01_01.pdf · 2019-11-17 · 17일 지스타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3일차 지스

환 율 ▼

+22.952162.18

+5.20668.51

-3.101166.60

코스피 ▲

코스닥 ▲

2019년 11월 18일 월요일통권 제1114호

02 김연철 첫 미국행 ‘금강산’ 해법 논의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5~27일 부산에서 열

리는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회

한-메콩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세안 10개국 정

상들과 각각 회담을 진행한다. 한반도 평화프

로세스에 대한 아세안 각국의 지지를 재확인하

고 역내는 물론 국제사회 평화·번영을 위한 협

력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기대를 모았던 김

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참석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실무적으로 김 위원장의 방한 준비는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17일 “아세안 10개

국 중 브루나이는 국빈방한, 싱가포르·베트남·

말레이시아는 공식방한 형식으로 서울에서 정

상회담을 한다”며 “나머지 6개국(태국·인도네

시아·캄보디아·필리핀·미얀마·라오스)과는 부

산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

다.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 취임 이후 2년 반

만에 이뤄진 각국 방문 성과와 아울러 각국 정

상과 다져온 우의를 바탕으로 보다 선명한 미

래협력 청사진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고 설명했다.

문재인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대아세안 외교

를 미국·중국·일본·러시아 수준으로 격상할 것

을 공약하고 신남방정책을 적극 추진해왔다.

아세안 10개국 방문은 지난 9월 태국·미얀마·

라오스를 찾는 것으로 마쳤다. 고 대변인은 “이

번 정상회담을 통해 교역·투자, 인프라, 국방·

방산, 농업, 보건, 개발협력, 문화·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수준을 한 단계 격상시키

기 위한 방안들을 폭넓게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상회의를 통한 실질협력 증대와 국민적 관

심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부대행사들도 준

비 중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창원에서 열리는

아세안 판타지아 전야제는 ‘정상회의를 축제

의 장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문 대통령 발

언 맥락에서 보면 좋을 듯 하다”며 “최고경영

자(CEO) 서밋과 문화혁신 포럼, 각국 주요음식

‘푸드 스트리트’ 등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최한영 기자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 아세안 10개국과 정상회담 “교역·투자 등 협력수준 한단계 격상”

금융권 일자리가 매년 감소세다. 최근 4년 동

안에만 무려 1만6000개가 사라졌다.

IT기술 발달로 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은행

창구 등 고용 규모가 줄어서다. 당국은 핀테크

(금융+IT) 시장에서 새로운 금융권 인력 수요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규제 완화를 통해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17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금융

환경 변화와 금융업 일자리 대응방향’을 발표

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금융회사 취업자 수는

지난 2015년 40만명에서 2018년 38만4000명

으로 줄었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직접 고용인원도 10만

1000명으로 매년 줄고 있다. 2008년에는 직접

고용인원이 약 11만2000명이었지만, △2015년

11만명 △2016년 10만5000명 △2017년 10만

1000명으로 쪼그라들었다.

국내은행의 직접고용 인원이 줄어든 이유는

IT기술 발달로 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전통적

인 판매채널 인력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직

접 고용인원을 항목별로 보면 영업부문 인력은

2015년 7만8000명에서 지난해 7만1000명으

로 줄었다. 같은기간 경영지원 인력도 7만6000

명에서 7만1000명으로 줄었다. IT부문 인력은

2015년부터 4만400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민원대응과 IT외주, 대출모집인 등 연관산업

고용인원은 3만1000명이다. 연관산업 고용인

원은 2015년부터 지금까지 3만명 수준을 유지

하고 있다.

은행의 기업대출을 통해서도 1만3000명 가

량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던 것으로 조사됐

다. 국내은행의 신규 기업대출 취급액은 2015년

228조원에서 2016년 193조원, 2017년 180조원

으로 감소추세였으나 지난해 206조원으로 급증

했다.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45.7%), 사업시

설관리업(46.0%), 금융·보험업(28.6%) 등 고용

유발계수가 높은 산업에서 2018년 신규 기업대

출 취급액의 전년대비 증가율이 크게 나타났다.

당국은 앞으로 전통적인 금융회사와는 구별

되는 핀테크 기업의 성장에 따른 새로운 금융

권 인력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세

훈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핀테크와 인터넷은

행, 고령층 친화적 금융서비스 등 늘어나는 수

요는 새로운 기회라고 평가한다”며 핀테크 규

제 완화와 해외진출 지원 등 노력을 지속할 것”

이라고 말했다.최홍 기자 [email protected]

고민정 대변인이 17일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금융권 일자리 4년새 1.6만명 감소

금융위 ‘일자리 대응방향’ 발표

비대면 거래 등 늘며 고용 줄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계기

김정은 참석여부 결정 안돼

차업계 생태계 변화…‘합작’ 대세

자동차 업계가 IT, 전자, 배터리 등 다양한 분야

의 업체들과 협력에 나서고 있다. 친환경차, 자율

주행차로 대표되는 미래차 흐름에 뒤처지지 않

고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

달 22일 임직원 1200여명이 참석한 타운홀 미팅

을 개최했다. 이날 정 수석부회장은 앞으로의 그

룹 방향에 대한 질문에 “앞으로 미래에는 자동차

가 50%, 개인용항공기(PAV·private air vehicle)

30%, 로보틱스 20%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생

각한다”면서 “현재 전세계적으로 자동차 분야는

2500만대가 공급과잉 됐으며, 미래 자동차 흐름

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살아남는 게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도 미래차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협업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5G 통신기술이

상용화되면서 정보통신(ICT) 분야와의 협력이

구체화되고 있다. 4G에 비해 5G의 통신속도는

100배 이상 빠르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교통 정보

를 반영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1월 KT와 5G 네트워크 활

용 커넥티드카 동맹을 맺고 지난달 말 일부 성과

를 시연했다. 현대모비스는 센서와 제어시스템

등 미래차 핵심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고 KT도 최

고 수준의 5G 통신 기술력을 활용해 자율주행 플

랫폼 상용화 등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점에서 ‘윈-

윈 전략’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올해 1월 초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된 소비

자 가전 전시회(CES)에서도 이런 흐름이 나타났

다. 일각에서는 CES를 ‘라스베가스 모터쇼’라고

부를 정도로 업종 간 합종연횡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겨지고 있다. 자율주행차가 대중화되

면 운전자는 차 안에서 운전 외에 다른 활동을 즐

길 수 있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기술의 발

전으로 인해 자동차 업체들이 실내 공간의 사용

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이 자동차 구매에 있어서 ‘감성 품질’

을 중시하면서 자동차 업계와 오디오 업계의 협

력도 눈에 띈다. 카오디오 업체인 하만(Harman)

이 대표적이다. 하만은 하만카돈을 비롯해 JBL,

렉시콘(Lexicon), 마크 레빈슨(Mark Levinson),

바우어스 앤 윌킨스(B&W)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G70, G80, G90 차량에 렉시콘 사

운드 시스템을 채택했다. 콘서트 홀에 와 있는 듯

한 서라운드 음향을 제공하는 ‘퀀텀로직 서라운드

시스템’ 및 손실된 디지털 음원을 복구하는 ‘클래

리파이’ 기술이 제네시스 라인업에 적용됐다.

업계 관계자는 “벤츠, 페라리, 포르쉐와 같은

업체들도 양산형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 라인업을 내놓는 등 실질적인 변화가

지금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각 분야별로 생존을

위한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해서라도 업권 간 협

력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email protected]

▶ 관련기사 3면

5G 시대 맞아 자동차-전자·통신업계 자율주행 분야 ‘맞손’ 활발

발 빠른 바이오시밀러 시장 진출로 국산 바이

오 벤처 성공신화를 연 셀트리온이 또 하나의 성

과를 목전에 두고 있다. 관계사인 셀트리온헬스

케어와 함께 올해 사상 첫 연매출 1조클럽 동반가

입이 유력하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

케어는 올해 나란히 연 매출 1조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제품 점유율 확대 및 출시

예정인 셀트리온과 이미 지난해 전체 매출을 넘

어선 셀트리온헬스케어 모두 기록 경신에 바짝

다가섰다.

셀트리온은 3분기까지 7457억원의 누적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유사한 수준이지만 트룩

시마 미국 물량 증가와 유럽 출시를 앞둔 램시마

SC의 공급 확대를 감안하면 연말까지 누적 매출 1

조원이 가능해 보인다. 증권업계가 전망한 셀트리

온의 4분기 예상 매출액은 3600억원 수준이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해외 판매를 담당하

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3분기 누적 매출 7873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매출(7135억원)을 벌

써 초과했다. 트룩시마 미국 출시가 큰 동력이다.

양사는 외형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양호한 지

표를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의 경우 지난해 3분

기와 4분기 각각 트룩시마(78%), 허쥬마(68%)에

치우쳤던 매출 내 제품 포트폴리오가 올해 들어

램시마SC 매출 반영으로 더 풍성해졌다. 또 셀트

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3분기 지나치게 치우쳤

던 유럽 매출 의존도(79%)를 올 3분기 61%까지

낮추며, 북미 매출 비중을 2배 가량(17%→35%)

끌어올렸다.

대기 중인 후속 파이프라인 역시 향후 행보를

기대하게 하는 요소다. 지난 9월 유럽 승인 권고

를 획득해 내년 상반기 현지 출시가 전망되는 램

시마SC를 비롯해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와 휴

미라 바이오시밀러가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

이다. 아바스틴과 휴미라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58억달러(약 6조7600억원), 222억달러(약 25조

8700만원)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셀트리온을 비롯해 올해 사상

첫 시장 매출 1조원 돌파가 전망되는 삼성바이오

에피스 등 국산 시밀러 업체들은 시장 개화 전 진

출로 인한 선점 효과에 당분간 흔들림 없는 모습

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라고 내다봤다.

한편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 5월 오

는 2030년까지 매년 1개 이상의 후속 바이오시밀

러(면역제제 6개, 항암제 4개, 기타 5+α) 허가를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바 있다. 이를 위해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개발에 약 16조원 등 총 40

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정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19’가 흥행 기

록을 다시 한번 경신하며 막을 내렸다. 올해 지스

타는 해외 게임사의 약진과 기업관(B2B관)에 참

가한 클라우드 사업자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17일 지스타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3일차 지스

타 누적 관람객은 18만2902명이었다. 지난해 같

은 기간보다 약 4.6% 증가했다. 올해 지스타 첫

날인 지난 14일에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4

만2452명이 방문하며 흥행을 예상케했다. 둘째

날과 셋째날에도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

가한 5만216명과 9만234명이 각각 방문하며 지

스타 기록 경신을 이끌었다. 행사 마지막 날인 17

일 관람객이 포함되면 지난해 기록인 방문객 23

만5000여명을 넘길 전망이다. 사흘간 기업거래

(B2B) 유료 바이어는 2436명 방문해 전년 동기

대비 12.3% 늘었다. 참여 부스도 같은 기간 8.2%

증가한 3208부스였다.

이번 지스타는 해외 사업자가 약진하며 활약했

다. 중국 게임사인 미호요는 PC·모바일 플랫폼

신작 ‘원신’과 모바일 인기작 ‘붕괴3rd’의 PC 버

전을 처음 공개했다. 싱가포르 소재 게임사 아이

지지는 대표 게임 ‘로드모바일’과 함께 신작 ‘갤

럭시모바일’을 부스에 배치했다.

해외 게임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스타

메인 스폰서를 맡았다. 올해 메인 스폰서는 핀란

드 게임사 슈퍼셀이 맡아 e스포츠 대회 개최, 야

외 이벤트 부스 마련 등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이

외에 중국 게임사 XD글로벌, 아이슬란드 소재

CCP게임즈 등이 부스를 마련했다.

B2B관에선 클라우드 사업자가 게임 개발사를

고객사로 모으기 위해 경쟁했다. 이동수 NHN 게

임기술센터 이사는 “10년간 게임 서비스와 함께

클라우드 기술을 축적해 노하우를 쌓았다”고 소

개했다. 부산=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 관련기사 15면

1조클럽 동반가입 앞둔 셀트리온형제

올해도 흥행 경신 ‘지스타’…해외사 약진

파이프라인 확대로 매출 급성장

다시 쓰는 ‘셀트리온 신화’

사흘 누적 관람객 18.3만명

전년 같은기간 대비 4.6%↑

본 사 인 사

뉴스토마토

- 편집국

▲ 산업1부장 부국장 이승형

▲ 정치사회부장 고재인

▲ 금융부장 김의중

국내은행 직접 고용인원 추이 (단위: 명)

2013년 2014년 2015년 2016년 2017년 2018년

11만10만

9000 10만

7000 10만

5000 10만

100010만

1000

<자료: 금융위원회>

자동차와 타 업권 간 대표적인 협업 사례

IT 및

전자업계

오디오

업계

•현대모비스-KT, 5G 커넥티드카 협업

•제네시스, 기아차 ‘K9’ - 렉시콘

•현대차-LG전자, 대형트럭 군집주행 시범주행

•볼보, 마세라티 - 바우어스 앤 윌킨스

•랜드로버-SKT, T맵x누구 인공지능 음성비서 서비스

•렉서스 - 마크 레빈슨

•현대차 ‘쏘나타’, 기아차 ‘셀토스’ - 보스

분야 주요 내용

셀트리온형제 최근 5년간 매출액 추이(단위: 억원)

2015년

6034

2016년

6706

2017년 2018년

9821

2019년*

11027

<자료: 금융감독원, 에프앤가이드>

4024

73339209

7153

11492

9491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

*2019년은 시장 전망치

Page 2: 차업계 생태계 변화…‘합작’ 대세file.etomato.com/newspaper/pdf/2019/11/20191118_01_01.pdf · 2019-11-17 · 17일 지스타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3일차 지스

종합 NewsTomato2 2019년 11월 18일 월요일

한미 국방당국이 이달 예정했던 연합 공중훈련

을 연기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

에서 성과를 내기 위한 조치로, 조만간 북미 실무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방부에 따르면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

회의(ADMM-Plus)를 계기로 17일(현지시간) 태

국 방콕에서 열린 양자회담에서 연합 공중훈련

연기를 결정했다. 에스퍼 장관은 회담 후 기자회

견에서 “한미 국방부 간 긴밀한 협의와 신중한 검

토를 거쳐 이번 달 계획된 연합공중훈련을 연기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의 이같은 조치는 다분히 북한을 의

식한 것이다. 북한은 지난 13일 국무위원회 대변

인 명의 담화에서 “우리는 미국과 남조선이 계획

하고 있는 합동군사연습이 조선반도와 지역의

정세를 피할 수 없이 격화시키는 주되는 요인으

로 된다는 데 대하여 명백히 정의하고 이에 대한

강한 우려를 표시해왔다”며 중단을 촉구했다. 이

에 한미는 지난 15일 서울에서 열린 제51차 안보

협의회(SCM)에서 연합 공중훈련 조정 문제를 협

의했다. 에스퍼 장관이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외

교협상 증진을 위해 훈련을 조정할 수 있다”고 밝

히고, 이틀 후 방콕에서 훈련 연기를 최종 결정한

것이다.

연합 공중훈련 문제가 접점을 찾은 것과 달리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 종

료, 11차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

등을 놓고는 관련국들이 좀처럼 입장 차이를 좁

히지 못했다. 정 장관은 방콕에서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을 만나 지소미아 문제를 논의했지만 별

다른 결론을 내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청와대에서 에스퍼

장관을 만나 “안보상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로 수

출규제 조치를 취한 일본과 군사정보를 공유하

기 어렵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도 우리 정부가 지소미아 연장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수출규제 철회’ 요구에 응하지 않기로 최종

방침을 정하고 미국 정부에 통보한 상태다. 이에

따라 한일 지소미아는 오는 22일 자정을 기해 효

력이 만료될 것으로 보인다.

방위비 분담금협상을 둘러싼 한미 양국의 의견

차이도 계속되고 있다. 미국이 우리 측에 방위비

분담금으로 올해(1조389억원)의 5배를 상회하는

47억달러(5조4000억원)을 요구 중이지만, 기존

항목에 전략자산 전개·해외주둔 미군 비용이 포

함된 주장을 우리 정부가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한미 양국은 18일부터 이틀 간 서울서 11차 SMA

3차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나 전망은 밝지 않다.최한영 기자 [email protected]

한미 연합 공중훈련 전격 연기 북미 비핵화협상 위한 조치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아세안확대 국방장관회의

(ADMM-Plus)를 계기로 17일 태국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 회담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

방문에 나섰다. 17일 출국한 김 장관은 미국 워

싱턴 D.C.와 로스앤젤레스(LA)를 방문한 뒤 23

일 귀국한다. 미국 측 인사들을 만나 ‘금강산 관

광 재개’ 등의 해법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일부 등에 따르면 김 장관은 20일 워싱턴

미국평화연구소(USIP)에서 열리는 한반도 국제

평화포럼(KGFP)에 참석해 기조연설과 질의응

답을 한다. KGFP는 통일부가 주최하고 USIP와

세종연구소가 공동 주관하는 행사다. 21일에는

LA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한국학연구소를

방문해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누고 ‘한반도 평

화·경제’를 주제로 공개 특강을 한다.

특히 김 장관은 방미 기간 미 연방정부 및 의

회 주요 인사들과 만나 한반도 비핵화, 평화 정

착 방안과 남북 관계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국무부 고위급 당국자와 백악관 국가

안보회의(NSC) 주요 인사 등과의 만남도 추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이들과의 회동에서 금강산 관광 재

개에 대한 우리 정부 입장을 설명하고 미국 측

에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은 14

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만났고, 15일에는 남

북회담본부에서 ‘금강산 사업자 대상 간담회’에

서 관련 의견을 청취했다.

14일(현지시간)일자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김 장관은 △북미 ‘올림픽 휴전’ △한국

계 미국인 북한 여행 제한 완화 등의 아이디어를

미국 측에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 휴전

은 내년 일본 도쿄 하계올림픽 개최에 맞춰 북한

은 미사일 시험을 유예하고 미국도 한국과의 연

합 군사훈련을 유예하는 방식이다. 이는 지난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미가 상호

긴장을 완화하고, 남북 대화와 북미 비핵화 협상

을 개시한 것에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계 미국인 여행 제한 완화’는 대북관광

물꼬를 트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관광은 유

엔(UN)의 대북제재 대상이 아니지만, 미국은 자

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망 사건’ 이후 미국인

의 북한 여행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우선 미국

이 북한에 친인척을 둔 한국계 미국인의 이산가

족 상봉부터 인도주의적으로 허용하고, 차츰 북

한 여행을 풀어주는 방식으로 가자는 뜻으로 해

석된다.

김 장관은 “미국과 북한이 연말 전에 협상테

이블로 복귀할 것으로 믿는다”며 “두 나라가 이

기회를 놓치면 상황과 환경이 더 어려워지고,

우리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5일 ‘금강산은 북

과 남의 공유물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 시설 철거에 대

한 최후통첩을 보냈지만 남측 당국이 침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강산 관광지구 개

발에 남측이 끼어들 자리는 없다”며 자체 개발

의지를 강조했다.

그러나 통일부 측은 “정부는 금강산 관광 문

제는 남북이 서로 합의해서 처리해야 한다는 일

관된 입장에 따라 금강산 관광사업의 당사자인

사업자와 긴밀히 협의하면서 차분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며 “북측도 금강산 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 입장(대면논의)에 호응해 나오기를 촉구한

다”고 말했다.이성휘 기자 [email protected]

김연철, 첫 미국행…‘금강산’ 해법 논의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만나 금강산관광 문제 논의 전 인

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반도 국제 평화포럼 참석…미국 정부·의회 주요 인사 접촉

반도체 경기가 내년에는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반면 건설업의 경우 민간과 건축 부문 수

주 감소로 침체 국면을 맞을 것이란 예상이다.

17일 현대경제연구원은 ‘2020년 주요 산업별

경기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2020년 반도체

경기 회복이 예상됨에 따라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은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현대연에 따르면 정보통신기술(ICT) 생산은 올

해 전년대비 12.0% 감소했고, 내년 2.0% 증가로

전망했다. 수출은 올해 19.2% 감소, 내년 5.1% 증

가로 내다봤다. 반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패

널 모두 전년도의 기저효과와 글로벌 불확실성

완화, 5세대(5G) 이동통신 본격 도입, 유기발광다

이오드(OLED) 시장 확대 등의 요인 때문이다.

기계산업은 수주가 올해 6.5% 감소했지만, 내

년에는 3.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방 산업

인 ICT 산업의 회복과 설비투자 플러스 전환 등

의 영향이다. 신규수주량 기준으로 올해 50.4%

감소를 기록한 조선업은 내년 37.5% 증가로 반등

할 전망이다. 다만 개선 강도가 크지는 않을 것으

로 내다봤다.

반면 건설업은 내년에도 침체 국면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확대

와 공공기관 투자로 공공, 토목 수주가 늘어나겠

지만부동산 규제 강화나 주택 초과공급 등으로

민간, 건축 수주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자동차 산업 역시 둔화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경기 회복세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는 데다, 주요국의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자동차 수출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

석이다. 자동차 내수 판매 또한 민간소비 부진으

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원화 약세, 친환

경차 수요 등이 유지된다면 감소폭은 완화될 것

으로 보인다.

올해 총수요 기준으로 -0.5%를 나타낸 철강은

내년에도 -1.1%를 기록하며 감소세를 이어갈 것

으로 전망했다. 국내 주요 수요 산업 부진에 따라

생산도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정민 현대연 산업분석팀장은 “대외 불확실성

이 국내 경제로 전이되는 것을 차단하고 국내 경

기를 회복시키기 위한 신중한 경제 정책이 요구

된다”면서 “민간 경제의 활력을 높이기 위해 기

업 환경 개선에도 정책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설

명했다. 아울러 “건설투자 위축을 완화하기 위해

서 SOC 조기착공과 공공주택 발주를 확대하고,

시장의 혼란과 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민간 주택

시장에 대한 기존 안정화 정책 기조는 유지될 필

요있다”고 제언했다. 백주아 기자 [email protected]

2020년 반도체 등 ICT ‘회복’건설·차·철강·섬유화학 ‘침체’

현대연, 주요 산업별 경기 전망

“기업 환경 개선 정책비중 높여야”비인가 대안학교의 운영비 70%를 지원하기

로 한 ‘서울형 대안학교’ 정책이 1년이 돼가도록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9월26일 제

정된 ‘대안교육기관 지원 조례’의 시행을 준비

하고 있다. 사전 신고한 비인가 대안학교를 심

사해 지원하는 내용이다. 공교육이나 인가 대안

학교에 속한 청소년이 아니더라도 평등한 교육

권을 누려야 한다는 취지이지만, 정책 시행 과

정이 갈팡질팡하면서 일선 현장에서는 우려가

커져가고 있다.

신고제를 확립하고 시행하는 과정부터가 불

안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초 지난 1월30일

서울시는 ‘서울형 대안학교’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운영비의 70%를 지원하고 오는 2020년부

터 연차별로 15곳씩 지정해 2022년까지 모두 45

곳에 지원하기로 한 정책이다.

그러다가 조례를 시행하면서 정책 자체가 흔

들리고 있다. 대안학교 몇 곳이 신고할지, 신고

한 곳 중 얼마나 심사를 통과할지 모르기 때문

에 지원 액수와 지원 학교 개수 모두 확정할 수

없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이에 기존에 지원받던 대안학교들은 지원이

끊기거나 늦게 이뤄질까봐 우려하고 있다. 서울

시는 자체 기준을 세워 82곳 중 44곳에 최소한

의 교사 인건비 등을 지원해왔다. 이번에 서울

시가 서울형 대안학교 정책만 갈아엎는 게 아니

라, 기존 지원 학교를 재검토하거나 결정이 늦

어지면 당장 내년 1월부터 타격을 입는다는 것

이다. 염병훈 서울지역 도시형대안학교협의회

대표는 “방학 중에도 교사 인건비와 임대료는

나간다”며 “하루 빨리 테이블을 꾸려 대화할 필

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종교 기관이 세운 대안학교에 대해서는 ‘갈짓

자’ 행보가 정책 안정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다. 서울시는 지난 1월 종교·정치적 편향성이 없

는 법인·단체가 운영할 것을 지원 조건으로 내

걸었다가, 종교계 항의로 인해 지난 4월에는 번

복한 바 있다. 8월에는 대안학교의 종교 프로그

램 제공이 법적으로 가능한지 오락가락하다가

최근에 와서야 종교 내용을 교과에 넣으면 안되

는 것으로 입장을 잡았다.

법적 근거로는 여성가족부의 ‘청소년수련시

설 관리운영 지침’을 내세웠지만, 정작 여가부

는 준용이 가능한지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

다. 결국 종교계 대안학교들이 반발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장한섭 서울기독교대안학

교연합회 대표는 “종교 내용이 포함하더라도 교

육에 효과성이 있으면 된다고 생각한다”며 “아

이의 인성과 성품의 개선, 진로 탐색, 자기주도

성 형성 등을 효과성 지표로 삼을 수 있을 것”이

라고 말했다.신태현 기자 [email protected]

보육료와 가정 양육수당 등 아동을 대상으로

소득을 지원하는 제도들이 자녀를 둔 가구들 간

불평등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

다. 특히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여성은 근

로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육료 지원 정책의

효과가 컸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정책으로 여성의 노동시

장 참여를 높이는 한편 아이를 믿고 맡길 만한

시설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17일 정은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

원의 ‘아동가구 소득 지원 제도의 불평등 완화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0~5세 아동이 있는 가

구들을 대상으로 산출한 지니계수는 소득 지

원 전 30.37%에서 소득 지원 효과를 반영한 후

28.64%로 5.68% 낮아졌다. 18세 미만 아동이 있

는 가구들을 살펴보면 지니계수는 소득 지원 전

30.87%에서 소득 지원 후 30.12%로 2.43% 완화

됐다.

지니계수는 가구 간 소득 불평등도를 측정하

는 지표로 낮을수록 평등하다. 이 연구에서는

소득 지원 제도를 보육료 지원과 양육수당, 근

로장려금, 자녀장려금 등 4가지로 꼽았다.

다양한 소득 지원 제도 중에서도 보육료 지원

의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0~5세 아동

가구 대상 보육료 지원은 불평등을 4.24% 낮췄

으며 이어 양육수당 1.13%, 근로장려금과 자녀

장려금은 각각 0.09%, 0.24%로 추산됐다.

정은희 부연구위원은 “아동 대상 소득 지원

제도의 불평등 완화 효과는 전체적으로 증가하

는 추세”라며 “보육료 지원은 규모가 크기도 하

지만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 확대가 아동 빈곤과

불평등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 노동시장 참여율을 높여 가구 내 노

동소득을 높이는 방식을 지속적으로 늘려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보육료 지원 정책이 무르익은 만큼 무상보육

을 양적으로 늘려나가는 것보다 보육시설과 서

비스의 질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목소리

도 나온다. 김인경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0~2세 자녀를 둔 여성은 국공립 어린이집 정원

이 늘어난다고 해서 이를 이용하거나 경제활동

에 참여하지는 않는다”며 “보육 비용이 낮아졌

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의 우수한 보육이 보편적

으로 제공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세종=차오름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형 대안학교’ 정책 1년째 우왕좌왕 45곳 지원계획만 세워

기존 학교들도 ‘불안불안’

대안학교 꿈이룸학교 학생들의 작품. 사진/신태현 기자

아동가구 소득지원, 불평등 5.7% 낮췄다

2020년 주요 산업별 경기 국면 <자료: 현대경제연구원>

침체

건설 부동산 규제 강화, 주택 초과공급에 따른 민간, 건축부문 수주 둔화세 지속 예상

자동차 국내 부진한 민간소비에 따른 둔화 지속 예상

철강 주요 수요산업 부진따른 철강재 내수수요, 생산 모두 감소해 불황 지속 예상

석유화학 글로벌 공급과잉, 중국 성장 둔화, 내수 부진 등 침체 예상

회복

ICT반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패널 등 전년도 기저효과, 5G 본격 도입,

OLED 시장 확대 등 소폭 회복

조선 미약한 세계 경기 회복세에 소폭 개선

기계 전방 산업의 업황 소폭 회복, 설비투자 플러스 전환 등 소폭 개선

Page 3: 차업계 생태계 변화…‘합작’ 대세file.etomato.com/newspaper/pdf/2019/11/20191118_01_01.pdf · 2019-11-17 · 17일 지스타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3일차 지스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

서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스피커나 스마트폰

같은 ‘전자제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전기 장치’

를 뜻하는 전장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전자 기업들은

차를 디지털화하기 위한 다양한 협업을 추진 중

이다. 협업이 가장 활발한 분야는 스피커다. 과거

에는 고급 차종에만 프리미엄 스피커를 달았는

데 최근에는 자동차를 나만의 공간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낮은 차급까지 대중화되는 추

세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7월 출시한 소형 SUV ‘셀

토스’에 고급 스피커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

템’을 적용했다. 8개의 스피커를 통해 생생한 음

질을 경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3월 신형 ‘쏘나타’를 출시하며 보스와 손을

잡고 고성능 사운드 시스템을 옵션으로 마련했

다. 올해 출시한 K7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K7 프

리미어’에는 미국 고급 홈오디오 전문 업체 ‘크

렐’의 시스템을 달았다. 12개의 스피커를 넣었는

데 앰프 또한 500W 이상이라 깊은 울림을 느낄

수 있다.

해외 브랜드 중 볼보는 최근 신형 ‘XC90’을 출

시하면서 19개 스피커로 구성된 바워스&윌킨스

(Bowers&Wilkins)를 적용했고 렉서스는 마크 레

빈슨과 협업했다. 렉시콘 사운드 시스템은 제네

시스와 기아차 ‘K9’, ‘스팅어’ 등에 탑재됐다. 자동

차를 콘서트홀로 꾸미고 싶은 소비자가 늘면서

스피커 고급화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동통신사들과 손잡고 자동차

사물인터넷(IoT) 기능도 강화하고 있다. 자동차

에서 집안의 전자제품을 제어하는 ‘카투홈’과 반

대로 집에서 자동차 시동 등을 걸 수 있는 ‘홈투

카’는 K7 프리미어에는 이미 적용됐고 오는 19일

출시하는 신형 ‘그랜저’에서도 이용할 수 있을 전

망이다. 또한 신형 그랜저에서는 차량 내 결제 시

스템도 이용할 수 있다. 자동차 자체가 전자 결제

수단이 되는 셈이다. 현재까지는 주유소나 주차

장 등에서만 이용이 가능하지만 현대차는 향후

이용처를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가 전자제품으로 변신하자 국대 대표 전

자제품 기업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이 분야에 집

중하고 있다. 삼성은 일찌감치 글로벌 전장업체

하만을 인수했다. 이후 힘을 합쳐 ‘디지털 콕핏’

을 완성해 전 세계 자동차·가전업계의 이목을 끌

었다. LG전자는 차량용 전장 신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오스트리아 자동차 조명 제조사 ZKW를 인

수했다. ZKW는 자동차 헤드램프를 주력으로 판

매하는 업체인데 LG전자는 자율주행에 필요한

조명과 디지털 계기판 등을 개발한다는 전략이

다. 김지영 기자 [email protected]

현재 자동차 분야의 핵심 키워드는 ‘C.A.S.E’

라고 할 수 있다. 연결(Connected), 자율주행

(Autonomous), 공유(Shared), 전동화(Electric)를

의미하며, 글로벌 업체들은 C.A.S.E로 대표되는

미래차 주도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

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15일 <뉴스

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자동차 업계는 크게

위의 네 가지 트렌드에서 빠른 변화의 모습을 보

이고 있다”면서 “앞으로 자동차가 기계 중심에서

IT 기술 중심으로 변모하면서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이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자율주행에서는 차량과 서버 간 디

지털 데이터 송수신부터 신호등·도로 등에서 자

동차가 정보를 수집하는 것, 차량과 차량 간 통신

을 통해 앞 차의 움직임에 뒷 차가 대응하는 사안

등에서 통신 기술이 필요하다”며 “특히 차량 간

통신은 모든 차가 ‘V2X(Vehicle to Everything)’

기술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운전자

입장에서는 시각 정보를 담당하는 디스플레이가

매우 중요하며, 결국 스마트폰, 반도체칩 기술을

보유한 IT 업체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이라면서

“삼성전자, LG전자 등에서도 전장 기술이나 가전

용 SW 플랫폼을 자동차에 확장하려는 시도를 앞

으로도 지속적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교수는 자동차 업체들이 예전에 비해 카 인

포테인먼트 등 차량 실내 공간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 점도 협업이 증가하는 배경으로 거론했다.

이번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도 폭스바겐은 증

강현실(AR) HUD를 선보였다. 내비게이션, 통화

정보, 주행 정보 등을 앞 유리에 AR로 보여준다.

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브랜드는 디지털 클

러스터와 헤드 유닛을 일체형으로 길게 디자인

한 형태를 공개했다. 김재홍 기자 [email protected]

차, 이동수단 넘어 ‘전자제품’으로 진화스피커부터 스마트폰까지

기업간 전장화 협업 활발

정구민 국민대 교수 인터뷰

기계에서 기술중심 변화

기아차가 올해 출시한 신차 ‘K7 프리미어’에 탑재한 카투홈 기능. 사진/기아차

“차 업계, 타 분야와 협업 증가할 것”

전기자동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배터리’가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기

존 배터리 업체들은 물론 자동차 기업들도

개발에 뛰어들면서 시장 선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형국이다.

17일 시장조사기관과 자동차업계에 따르

면 전기차 시장은 꾸준히 성장 중이다. 대한

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지난해 전 세

계에서 전년보다 63% 증가한 208만대의

전기차가 팔렸다고 밝혔다. 29만대 팔렸던

2014년과 비교하면 약 9배 이상 증가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약 390만대로 추산된

다. 2040년에는 전 세계 승용차의 30%가 전

기차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처럼 전기차 수요가 많아지며 함박웃음

을 짓는 건 배터리 업체들이다. 내연기관차

는 엔진 등 부품 기술을 자동차 기업이 가지

고 있지만 전기차는 자동차 업체가 만든 몸

통에 다른 회사의 배터리를 얹는 경우가 많

기 때문이다.

국내의 경우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

이션 등이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LG화학은 세계 점유율 약 10%를 차지

하는 세계적인 전기차 배터리 기업으로 성장

했다. 2024년에는 전체 매출 중 배터리 비중

이 2024년 5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회사

는 올 3분기 전지 부문에서 712억원의 영업

이익을 냈는데, 전기차 신모델용 배터리 출

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전분기 대비 매출

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I의 향후 실적을 이끌 분야도 전기

차 배터리로 전망된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부터 전기차 신규 모델 출시

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으로, 삼성SDI의 올해

하반기 전기차 배터리 부문 매출은 작년 동

기 대비 92%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 3분기 배터리 사업에

서 42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는데 전기차 배

터리 출하량이 늘면서 적자를 상쇄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 상반기 전 세계 누적 전기차 배

터리 사용량도 전년 대비 300% 성장하며 회

사의 미래 먹거리로 기대를 모은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

며 2020년부터 투자 효과를 볼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당장 손실을 감수하더

라도 설비 투자에 총력을 쏟고 있다. 하지만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자동차 시장이 재편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전통 자동차

기업들도 이 분야에 열을 올리고 있어 향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독일 폭스바겐은 스웨덴 배터리 업체 노스

볼트와 함께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공

장 건설을 위한 합작법인(JV)을 설립하기로

했고, 메르세데스-벤츠 모회사 다임러도 전

기차 배터리 개발을 선언했다. 업계 관계자

는 “전기차 수요 증가가 예상되면서 시장 선

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한국뿐 아니라

해외 기업과의 발 빠른 협업도 중요할 것”이

라고 말했다.김지영 기자 [email protected]

커지는 전기자동차 시장치열해지는 배터리 ‘경쟁’

LG화학 배터리를 사용한 현대차 ‘코나EV’. 사진/현대차

‘미래 먹거리’로 각광

생존하려면 ‘선점’이 핵심과제

# 현대모비스 자율주행 시험차 두 대가 순차적

으로 자율주행을 시작한다. 선행차량이 카메라,

레이더 등 자율주행 센서를 통해 확보한 정보들

은 실시간으로 지도에 반영돼 후행차량에 전달

된다. 선행 차량이 샛길로 들어서 공사구간을 발

견하고 멈춰서자 후행 차량은 이 정보를 바탕으

로 최적 경로를 실시간으로 수정해 우회 주행한

다.

자동차 업체들이 미래차 주도권을 위해 자율주

행차, 커넥티드카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고도

의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자동차가 각종 센서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다른 차량과 이를 주고

받을 수 있어야 한다. 5G 등 통신 기술이 발달하

고 자동차 업계와 정보통신기술(ICT) 업계가 협

력에 나서면서 자율주행 분야가 진화하고 있다.

두 업계 간 협업 사례로는 현대모비스와 KT 간

5G 커넥티드카 기술 공동 개발이 대표적으로 꼽

힌다. 양사는 지난해 8월 ‘5G 기반 커넥티드카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KT가 현대모비스 서산주행시험장에 5G 인프라

를 구축했다. 올해 1월부터 양사는 이동통신기반

차량 사물 통신(C-V2X)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C-V2X 기술은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차량과 인

프라, 다른 차량, 보행자 등과 방대한 양의 데이터

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이를 통해 자율주행 안

전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시험차 ‘엠빌리’의 센서

를 통해 교통 정보를 수집하고 이 중 주행에 영향

을 주는 핵심 정보를 추출해 서버로 송신하는 기

술을 개발했다. KT는 엠빌리에 장착되는 5G 단

말기와 5G 통신 기지국 간 연결을 지원했다. 양

사는 지난달 22일 ‘기술협력 성과 시연회’를 통해

△실시간 정밀맵 업데이트 △공사구간 회피 주

행 △선행차량 급정거 충돌 방지 △위급상황 5G

비디오 스트리밍 △보행자 인지 등 5가지 시나리

오를 시연했다.

양사가 협업에 나선 이유로는 각자 잘하는 영

역을 융합하면 미래 모빌리티 분야를 선점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자동차와 통신 업계의 업황

이 악화되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한다는 의

도도 있다. KT 관계자는 “5G 기반 자율주행의 기

술적인 부분은 계속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자율주행을 위한 정보를 수집하고 통신을 해야

하는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KT가 담당할 영역이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도 LG전자와 협업을 통해 최근 국

내 최초로 대형트럭 고속도로 군집주행 시연에

성공했다. 대형트럭 군집주행은 여러 대의 화물

차가 줄지어 함께 이동하는 일종의 자율주행 운

송 기술이다. 양사는 지난해부터 군집주행용 통

신기술인 V2V 기술을 공동 개발했다.

지난 12일 여주 스마트하이웨이에서 진행된

시연에서 대형트럭 ‘엑시언트’ 두 대는 V2V 시스

템을 통해 가속, 감속 등 차량의 제어정보는 물

론 카메라, 레이다 등 각종 센서에서 수집된 정

보를 군집주행 중인 차량들 간에 실시간으로 교

환했다. 군집주행 모드에 들어서자 후방 트럭은

최소 16.7m의 간격을 유지했다. 선두 트럭이 불

시 상황으로 급제동, 급정차를 해도 동시에 반응

했다.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분야 외에 내비게이션

등에서도 협업이 진행되고 있다. 랜드로버는 지

난 7월 ‘올 뉴 레인지로버 이보크’를 국내 출시하

면서 국내 최초로 SK텔레콤과의 협업을 통해 T

맵 x 누구(T map x NUGU) 인공지능 음성비서

서비스를 제공했다. 기존에 수입 브랜드는 국내

업체보다 상대적으로 불편한 내비게이션 기능을

보완하기 위해 안드로이드 오토(Android-Auto)

나 애플 카플레이(Apple Carplay) 서비스를 도입

했다. 랜드로버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운전

자가 주행 중 터치 없이 목소리만으로도 편리하

게 T맵의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푸조도 지난해 12월부터 수입차 최초로 T맵과

카카오맵을 순정 디스플레이로 사용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 ‘카블릿’을 탑재했다. 푸조 차량에는

주로 아틀란 내비가 적용됐지만 그 외에 T맵, 카

카오맵, 구글맵 등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지원

하는 내비 어플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장재호 현대모비스 EE연구소장은 “자율주행

차, 커넥티드카는 차량 외부와의 유기적인 연결

을 통해 완성되기 때문에 관련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산업 간 협력이 활발하다”면서 “앞으로도

기술력 외에 자동차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업체

들과 협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email protected]

진화하는 자율주행…ICT·5G통신과 기술협업 불가피

현대모비스와 KT가 지난달 22일 서산주행시험장에서 자율주행 기술 시연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KT와 C-V2X 분야 공동기술 개발…내비 분야서도 협력

NewsTomato 2019년 11월 18일 월요일 3협업 나서는 차업계

Page 4: 차업계 생태계 변화…‘합작’ 대세file.etomato.com/newspaper/pdf/2019/11/20191118_01_01.pdf · 2019-11-17 · 17일 지스타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3일차 지스

종합 NewsTomato4 2019년 11월 18일 월요일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

이 잇따라 정년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들어

출산율 저하와 인구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향후 노동력 부족에 대한 우려가 증대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17일 해외경제 포커스에 실린 ‘동

남아시아 주요국의 정년연장 추진 현황 및 배경’

보고서에서 “동남아시아 주요국은 저출산과 인

구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 퇴직 후 사회안전

망 미비, 연금재정 지속가능성 저하 등에 대한 대

응방안으로 정년연장을 시행하거나 추진중”이라

고 밝혔다.

유럽연합(EU)에 따르면 고령화 사회에서 고령

사회로의 진입에 소요된 기간은 미국 59년, 프랑

스 115년 등 50년을 상회한 반면, 중국 26년, 일본

26년, 아세안 22년 등 아시아 국가들은 30년 이

내일 것으로 예상된다.

선진국은 경제가 충분히 발전해 성숙단계에 도

달한 이후 고령화가 진행되었지만, 아시아 국가

들은 경제성장 단계에서 고령화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출산율을 보면 2019년

기준으로 싱가포르(1.2명), 태국(1.5명), 베트남(2.0

명), 말레이시아(2.0명) 등으로 출산율이 지속적

으로 하락해 인구 유지수준(2.1)을 하회하고 있다.

각 국가들의 65세 이상 인구비중은 2020년 기준

싱가포르 13.4%, 태국 13.0%, 베트남 7.9%, 말레

이시아 7.2%로,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한은에 따르면 동남아시아 주요국의 정년은 현

재 남성 기준 57~62세 수준이다. 정년연장 추진

정도는 국가마다 차이를 보이는데, 싱가포르와

태국, 베트남 등은 정년 연장에 대한 논의가 활발

히 진행돼 최근 정부안을 확정하고 정년을 62~65

세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백주아 기자 [email protected]

동남아도 출산율 저하 ‘인구절벽’

노동력 부족에 잇단 정년 연장

무더위가 한창인 지난 7월, 완주에 위치한 스

마트온실에 딸기 1만여주, 장미 2만여주가 심어

졌다. 4개월이 지난 10월 하순 수확을 시작했는

데 딸기의 당도와 색 모두 우수하다는 평을 받았

다. 장미도 일반 온실에서 재배한 것보다 초기 수

량이 3.1배 증가했다. 한국에서 처음 개발한 ‘고

온극복 혁신형 스마트 쿨링하우스’ 덕분이다.

지난 14일 찾은 전북 완주군의 ‘고온 극복 혁

신형 스마트 쿨링하우스’는 민간에서 개발한

고온 극복 기술의 현장 보급 가능성과 채소·과

수·화훼의 적용 가능 여부를 검증하기 위해 7월

에 지은 시설이다. 여름 고온인 날이 늘며 채소

와 화훼 등 시설 재배 농가의 피해가 커지고 있

어서다. 실제 한반도의 한 해 평균 기온은 지난

104년 동안 1.8도(℃), 최근 30년 동안 1.2도(℃)

올랐다.

스마트 쿨링 하우스의 핵심은 온실 내부를 포

그분무(안개분무), 차광커튼, 냉방 시설을 갖춰 환

기에만 의존하는 일반 온실보다 여름철 최고기

온을 12~13도(℃) 낮춘 것이다. 또 뿌리 환경을 정

밀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산소와 냉수를 순환적

으로 공급하는 장치와 양액시스템을 설치했으며

하우스 천정에는 대형 환기창을 설치하여 더운

공기를 효율적으로 환기할 수 있도록 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딸기와 장미 모두 일반

온실에서 재배하는 것보다 생육이 향상된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부터 안정적으로

수확을 시작한 딸기(설향) 당도는 평균 11.6브릭

스(°Bx)로, 일반 온실 재배 딸기(10°Bx, 11월 중하

순부터 수확되는 딸기 기준)보다 더 달았고, 시

장에서 당도와 색 모두 우수하다는 평을 받으며

일반 농가보다 13.4% 높은 가격을 받았다. 장미

역시 줄기 길이가 1.5배 길어졌으며, 굵기도 향상

되는 등 품질 좋은 절화를 생산할 수 있었다.

농진청은 이 시설에 토마토, 파프리카 등 채소

와 거베라, 팔레놉시스 등 화훼 품목을 추가로

심어 온실효과를 실증할 방침이다. 황정환 농진

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고온극복 혁신형

스마트 쿨링하우스는 기후 변화에 대응해 신선

농산물을 안정 공급하는 기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완주=김하늬 기자 [email protected]

여름 고온극복…딸기·장미 품질 ‘쑥쑥’ 무더위 13도 낮춰 ‘생육향상’…토마토·파프리카로 품목 추가

국립공원 안에서 음주가 금지된 지 1년이 넘었

지만 술을 마셨다가 적발된 사례가 1년7개월새

400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지난 1년 동

안 국립공원 내 음주 행위를 모두 411건 적발해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자연공원법 개정에 따라 지난해 3월13일부터

국립공원 내 대피소와 탐방로, 산 정상부 등의

장소·시설에서 술을 마시는 것은 불법이다. 위

반 시 1차 5만원, 2차 이상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현재 국립공원 내 음주 금지 지역은 총 158곳

으로, 대피소 20곳, 산 정상 60곳, 탐방로 21곳,

바위 및 폭포 57곳이다. 불법 음주 적발이 가장 많

았던 곳은 산 정상(221건)이었다. 탐방로 99건, 대

피소 78건, 바위 및 폭포 13건이다.

국립공원별로는 도심에 인접한 북한산이 129건

으로 가장 많았다. 대피소 이용이 많은 설악산(45

건)과 지리산(43건)이 뒤를 이었다. 경주 36건, 소

백산 35건, 치악산·계룡산 각 16건, 오대산 15건,

월출산 14건 등이었다.

음주 행위가 많이 적발되는 시기는 등산객이 급

증하는 단풍 절정기인 10월(78건)이었다. 뒤이어

6월 74건, 5월 55건, 9월 43건, 4월 27건, 7월 25건,

8월 23건 등의 순이다.

국립공원 내 음주행위로 인한 안전사고 발생은

최근 5년간(2014~2018년) 총 30건으로 전체 안전

사고(991건) 중 약 3%를 차지한다. 음주로 인한

사망사고(추락사,심장마비 등)는 총 5건이 발생

해 전체 사망사고(96건)의 약 5%를 차지했다. 음

주시 알코올이 전두엽의 기능을 저하시키는 등

판단력과 집중력이 떨어져 안전사고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박진우 공원공단 공원환경처장은 “등산객 본

인의 안전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음주 산행은 자제해야 한다”며 “국립공

원 내 취사·흡연 행위 금지가 성공적으로 정착한

것처럼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통해 음주 금지 지

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

다. 백주아 기자 [email protected]

국립공원 음주산행 411건 적발

도심 인접한 북한산서만 129건

봄·가을 ‘집중’ 위반시 과태료

한국전력이 멕시코시티에서 해외 신재생

에너지 사업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공

사를 시작했다.

한전이 중남미에서 추진하는 최초의 태양

광 사업이자 최대 규모의 신재생 개발사업을

시작한 셈이다.

17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 14일

(현지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294MW

규모 태양광 발전소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

사업은 멕시코 소노라주를 비롯한 3개 지역

에 설비용량 294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를 건설하는 것이다. 한전은 이를 35년간 운

영함으로써 총 2800억원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김종갑 한전 사장, 김상일

주 멕시코 대한민국 대사, 알폰소 플로레스

멕시코 전력거래소 사장, 이스마엘 게레로

캐나디안 솔라 개발부문 사장 등 주요인사

60여명이 참석했다.

한전은 캐나디안 솔라사가 경쟁입찰로 발

주한 이번 사업에서 올해 6월 우선협상대상

자로 선정됐고, 9월 확정계약을 체결했다. 앞

서 한전은 멕시코에서 노르떼Ⅱ 가스복합화

력 발전소(433MW)를 2013년 12월에 준공해

상업운전 중이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 태양

광 발전소의 착공으로 신재생 발전분야에도

참여하게 돼 명실상부 멕시코 주요 민자 발

전사업자의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

했다.

김종갑 한전 사장은 멕시코 에너지부 차관

및 멕시코 연방전력공사 회장 등과 면담을

갖고 ‘스마트 에너지 시대’를 함께 열어나갈

것을 제안했다.

김종갑 사장은 “한전이 이번 신재생 사업

뿐만 아니라 가스복합 발전사업으로 멕시코

정부의 탈탄소화와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할

것을 확신한다”며 “세계최고 수준의 한전의

기술을 활용한 멕시코 전력설비의 디지털화

및 에너지 효율 개선사업을 통해 스마트 시

대를 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전은 지난달 요르단 푸제이즈 풍력

발전소(89.1MW)를 준공하고 이번 멕시코 태

양광 발전소를 연이어 착공함으로써 파리 기

후변화협정에 따른 신재생 에너지 확대정책

에 부응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세종=김하늬 기자 [email protected]

한전, 멕시코 태양광발전소 착공식

무더위가 한창인 지난 7월, 완주에 위치한 스마트온실에 딸기 1만여주, 장미 2만여주가 심어졌다. 4개월후 수확을 시작했

는데 장미는 일반 온실에서 재배한 것보다 초기 수량이 3.1배 증가했다. 사진/뉴스토마토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 진입까지 소요기간 (단위: 년)

*고령화사회(65세 이상 인구 비중 7%),

고령사회(14%)

싱가포르

20

일본

26

미국

69

아세안

22

중국

26

프랑스

115

<자료: 유럽연합(EU)>

완주 ‘스마트쿨링 하우스’르 포

Page 5: 차업계 생태계 변화…‘합작’ 대세file.etomato.com/newspaper/pdf/2019/11/20191118_01_01.pdf · 2019-11-17 · 17일 지스타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3일차 지스

국회 상임위원회 차원의 내년도 예산증액 요

구 규모가 총 10조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

다. 여야 의원들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선심

성 예산 확보 경쟁에 돌입하면서 각종 ‘지역구 예

산’, ‘민원성 예산’ 등을 얹은 결과로 풀이된다.

1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각 상임위

에 따르면 총 17개 상임위 중 예산심사를 의결한

12개 상임위는 정부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세

출 기준)보다 약 13조2583억원을 증액할 것을 요

구했다. 반면 국회 권한인 정부예산안 삭감 요구

액은 약 2조9626억원에 그쳐 총 순증액은 10조

2957억원을 기록했다. 당초 514조에 달하는 정부

예산안에서 10조원이 늘어난 것이다.

상임위별로 살펴보면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

위원회의 순증액이 3조4374억원으로 가장 많은

증액이 이뤄졌다. 공익형 직불제 제도개편 예산

을 기존 2조2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8000억원

늘렸고, 아프리카돼지열병 대응 예산은 217억원

신규 반영했다.

농해수위의 뒤를 이어 사회간접자본(SOC)사

업이 많은 국토교통위원회가 약 2조3192억원의

‘순증액’을 요구했다. 특히 교통시설특별회계 명

목으로 1조6486억원을 증액했다. 민간도로 건설

지원에 5170억원, 일반철도안전 및 시설개량에

2002억원, 도로유지보수에 1252억원 등을 증액

했다. 주로 사회간접자본 예산과 지역구 민원 예

산이었다.

환경노동위원회는 1조2768억원, 교육위원회는

1조2731억원 등의 순증액을 요구했다. 환노위는

소관기관인 환경부의 하수관로정비사업에 4703

억원, 농어촌마을하수도정비사업에 911억원을

증액했다. 교육위는 누리과정에 사용되는 유아교

육지원특별회계 예산이 6174억원 늘었다. 국토위

와 교육위, 농해수위 등의 상임위는 통상 지역민

원이 가장 많이 몰리거나 이익단체를 대변하는

상임위로 꼽히며 의원들이 선호하는 상임위에도

속한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선 8038

억원을 순증액했다. 소관기관인 산업부의 산업

단지 환경조성 사업에 569억원, 유전개발사업에

328억원이, 중기부에선 규제자유특구혁신사업

육성에 676억원, 신용보증기금출연에 625억원이

증액됐다. 이에 반해 기획재정위원회는 기획재정

부·국세청·관세청·조달청·통계청 등 소관 부처

내년도 예산안의 순감액이 469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기재부 예산안은 17조5623억원에서 452억

원이 삭감됐다. 운영위원회와 보건복지위원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

는 예산안 심사에 난항을 겪고 있고 정보위원회

는 예산안이 비공개된다.

예결위는 29일까지 전체회의에서 예산안을 처

리해 본회의로 넘길 방침이다. 국회의 예산안 처

리 시한은 12월2일이다.박주용 기자 [email protected]

‘예산 퍼주기’ 12개 상임위 10조 순증농해수위 3.4조·국토위 2.3조 늘려…총선 앞두고 민원성 예산 확대 우려

21대 총선을 5개월 앞두고 출마자들의 출판

기념회가 봇물 터지듯 열리고 있다. 셈법은 복

잡하다. 단순히 ‘선거 밑천’을 마련하는 것을 뛰

어넘어 차별성·전문성을 강조하고 당과 지역

민에 눈도장을 찍으려는 머리싸움이 한창이다.

더불어민주당 오중기 포항북 지역위원장이

17일 포항에서 ‘희망이 있는 한 승리는 확정적

이다’ 제목의 자서전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그

는 내년 총선에 도전한다. 12일엔 민주당 이원

욱 의원과 자유한국당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

장이, 지난달 17일엔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

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이 출판기념회를 했다.

선거철 정치권에선 출판기념회가 성황리다.

출판기념회는 정치신인은 물론 현역 의원이

삶과 정책비전, 철학 등을 알릴 기회다. 책 판

매수익을 명목으로 합법적 후원금을 모으는 장

점까지 있다. 문제는 공직선거법상 내년 총선

출마 예정자는 선거일 90일 전(2020년 1월16

일)까지만 출판기념회를 할 수 있다. 책 제목 짓

기 경쟁도 뜨겁다. 지역구 이름을 강조하는 건

유행이 지났다. 최근의 이슈를 부각하거나 희

망적 메세지를 넣고자 고심한다. 이원욱 의원

의 책 제목은 정부의 수소경제에서 착안한 ‘수

소에너지 백과사전’이다. 민주평화당 조배숙 의

원의 책 제목은 ‘갑질과의 전쟁’이다. 19대 총선

때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잃은 김근태 전

의원의 책 제목은 ‘나의 길, 도전과 극복 그리고

희망’이다.

날짜와 장소도 선점이 필요하다. 같은 지역구

에 출마할 경쟁자와 비슷한 날짜 또는 같은 장

소를 택하는 건 피한다. 지지자들이 헷갈리거

나 언론 기사에 묻힐 수 있어서다. 출판기념회

에 어떤 유력 인사가 와 힘을 실어줄 것인지도

중요한 사항이다. 이 경우 미리 연락해 축사를

부탁하는 경쟁이 벌어진다. 최병호 기자 [email protected]

책 제목 ‘사회이슈’ 반영 트렌드

날짜·장소 선점 경쟁도

출판기념회 봇물…“후원금 모금 전략”

소상공인의 염원인 ‘소상공인기본법’이 정기국

회 내 통과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민

주평화당 조배숙 원내대표는 15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인 소상공인기본법에 여야 큰 이견

이 없다”며 오는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

처기업위원회 법안소위 통과를 점쳤다.

소상공인기본법은 현재 소상공인에 관한 벌률

이 다양한 형태로는 운영되고 있지만 소상공인

현안에 대해 근본적·체계적으로 다루고 있는 법

안이 없는 만큼 독자적 정책 대상으로 설정해 지

원하는 내용이다. 소상공인 정책이 쳬계적이고 종

합적으로 수립·시행될 수 있는 만큼 소상공인엽

합회에선 지속적으로 법안의 통과를 촉구해왔다.

조 원내대표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소

상공인을 독립적인 정책영역으로 규정하고 당당

한 경제주체로서 끈임없이 혁신하고, 자생력을

갖춰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조 원내대표는 “소상공인기본법이 선언적 의

미를 가진 만큼 당장의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지

만 각 경제주체에 대한 기본법이 있는 것처럼 소

상고인 정책의 근간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논의 과정에서 \정책심의회를 대통령 직속

으로 설치해 위상을 올려달라는 요구가 있었지

만 중기부 직속으로 할 경우 더 적극적 정책 지원

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정부 측의 의견이 있었다”

며 “원안에서 일부 반영이 되지 못한 부분들이 있

긴 하지만 소상공인들이 만족할만한 결과가 있

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동인 기자 [email protected]

조배숙 “소상공인기본법 연내 통과 가능성”독자적 정책대상 설정하는 내용

“일부 수정 있지만 만족할 것”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17일 내년

총선 불출마와 함께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자유한국당 내 대표적인 ‘개혁파’로 꼽혔던

3선의 김세연 의원도 이날 불출마를 선언하

면서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 내 물갈이 움

직임에 불을 댕길 전망이다.

임 전 실장은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처

음 정치를 시작할 때 마음먹은대로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

고 밝혔다. 향후 행보를 놓고는 “앞으로의 시

간은 다시 통일운동에 매진하고 싶다”며 “제

겐 꿈이자 소명인 ‘한반도 평화와 남북의 공

동번영’을 이제는 민간영역에서 펼쳐보려

한다. 서울과 평양을 잇는 많은 신뢰의 다리

를 놓고 싶다”고 언급했다.

임 전 실장은 16·17대 국회의원을 지냈으

며 문재인정부 출범 후 첫 청와대 비서실장

으로 임명됐다. 그는 “대선 캠페인부터 비서

실장까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한 2년 남

짓한 시간은 제 인생 최고의 기쁨이고 보람

이었다”고 강조했다. 올해 1월 비서실장에서

물러난 후 내년 총선에 서울 종로 등에서 출

마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고심 끝에 정치

를 떠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

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한국당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며 “이 당으로는 대선 승리는

커녕 총선 승리도 이뤄낼 수 없다. 무너지는

나라를 지켜낼 수 없다”고 말했다. 자신의 불

출마가 당 안팎의 물갈이 여론 속에서도 출

마를 고수하고 있는 일부 인사들을 겨냥한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책임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아

무도 없다. 모두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며

“완전히 새로운 기반에서, 새로운 기풍으로,

새로운 정신으로, 새로운 열정으로, 새로운

사람들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부산 금정에서 18·19·20대 국회

의원에 내리 당선됐다.최한영 기자 [email protected]

임종석·김세연 불출마 선언여야 인적쇄신 불 댕긴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 1월8일 오후 청와대 춘

추관에서 신임 노영민 비서실장,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강기정 정무수석 인선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NewsTomato 2019년 11월 18일 월요일 5종합

12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회의실 복도에 관계 직원

들이 자료를 보며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상임위별 내년도 예산안 예비심사 결과

위원회 증액 감액 증감

문체위 3950억원 227억원 3723억원

정무위 1327억원 554억원 773억원

국방위 6292억원 4010억원 2282억원

환노위 1조3204억원 435억원 1조2768억원

법사위 507억원 118억원 388억원

기재위 20억원 455억원 -469억원

국토위 2조3243억원 50억원 2조3192억원

농해수위 5조6210억원 2조1835억원 3조4374억원

외통위 703억원 26억원 677억원

행안위 4715억원 224억원 4419억원

산자위 9284억원 1246억원 8038억원

교육위 1조3178억원 446억원 1조2731억원

합계 13조2583억원 2조9626억원 10조2957억원

*세출기준 <자료: 국회 예결특위>

민주평화당 조배숙 의원이 지난해 10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 현장시찰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Page 6: 차업계 생태계 변화…‘합작’ 대세file.etomato.com/newspaper/pdf/2019/11/20191118_01_01.pdf · 2019-11-17 · 17일 지스타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3일차 지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

수에 이어 이번주 동생 조모씨가 재판에 넘겨진

다. 조씨는 이번 조 전 장관 일가 수사 중 5번째

기소자다. 조 전 장관에 대해서도 재소환을 통보

할 예정이지만, 계속해서 진술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구속영장을 청구하거나 불구속기소에 나서

는 등 신병처리를 검토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1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

2부(부장 고형곤)는 구속 기간 만료일인 오는 19

일까지 조씨의 혐의를 수사한 후 기소할 방침이

다. 검찰은 지난달 31일 특정경제범죄법 위반(배

임), 업무방해 등 혐의로 조씨를 구속한 이후 1차

례 구속 기간을 연장했으며, 현재까지 4회에 걸

쳐 소환해 조사했다.

조씨와 조씨의 전 부인은 웅동학원의 공사대

금 채무를 변제하기 위해 위장 소송을 제기한 혐

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06년 웅동학원을

상대로 공사비를 지급하라는 내용의 소송을 냈

지만, 웅동학원 측의 무변론으로 승소했다. 이들

이 이혼한 후 조씨의 전 부인이 2017년 다시 소송

을 냈지만, 웅동학원 측은 다시 변론을 포기했다.

또 조씨는 웅동중학교 교사 지원자 부모들로부

터 채용을 대가로 돈을 받고, 필기시험 문제지 등

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미 지난달

15일 조씨의 공범인 박씨와 조씨를 배임수재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조씨의 웅동학원 채용 비리 혐의와 관련해서

는 조 전 장관이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조

전 장관은 교사 채용 시험 문제를 출제하는 과정

에 일부 관여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채용 비리

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고 부인하고

있다. 이 부분을 포함해 검찰은 정 교수의 혐의에

대한 공모관계 등을 확인하기 위해 조 전 장관에

대해 추가 소환을 통보할 예정이지만, 조 전 장관

은 첫 조사 때 진술을 거부했다.

검찰은 다음 소환 조사 때에도 조 전 장관이 진

술을 거부하면 곧바로 신병처리를 검토할 가능

성이 있다. 공개적으로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데

다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는 건 구속영장 청구의

명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부인과 5촌

조카, 동생까지 구속된 마당에 무리해서 조 전 장

관의 영장을 청구해 법원에서 기각된다면 검찰

이 입을 타격이 작 지 않다는 점에서 불구속기소

를 점치는 시각도 있다. 조 전 장관의 신병처리

문제에 있어 핵심은 정 교수가 미공개 정보를 이

용해 주식을 매매, 시세차익을 본 것과 딸의 부산

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받은 장학금에 조 전 장

관이 연루됐는지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은 뇌물죄를 적용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는 것으

로 알려졌으나, 뇌물죄 성립을 위한 대가성 여부

를 밝히기 쉽지 않을 것이란 견해도 적지 않다.정해훈 기자 [email protected]

검찰, ‘혐의부인’ 조국 영장칠까 말까진술거부 계속땐 영장 명분…부인·조카·동생 구속 감안하면 부담

검찰의 피의자 소환 조사에서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5일 오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정경심 교

수와 접견을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법원이 2019년도 변리사 시험 문항 A형 33번

에 대한 복수 정답을 인정하는 취지의 판단을

내렸다.

서울행정법원 행정합의7부(재판장 함상훈)

는 A씨가 한국산업인력공단을 상대로 “33번 문

항을 1번과 4번 복수 정답으로 인정해야 한다”

면서 “복수 정답일 경우 합격선을 상회하게 되

므로 불합격 처분을 취소해 달라”고 낸 소송에

서 A씨의 손을 들어줬다.

A씨는 2019년도 변리사 시험을 치렀는데 33

번 문제에서 4번이 정답으로 발표되면서 한 문

제 차이로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민법 제565

조의 해약금 규정에 의해 계약을 해제하는 경

우에 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을 고르라’는

문제였다. A씨는 1번 ‘계약금의 일부만 지급된

경우 수령자는 민법 제565조의 해약금 규정에

의해 약정금액의 배액을 상환하는 방법으로 계

약을 해제할 수 있다’가 옳지 않다고 봤다. 한국

산업인력공단은 “1번은 옳은 기술이므로 4번이

적합한 정답”이라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대법원의 2008년 3월13일 판례에

따라 1번도 정답으로 인정돼야 한다고 봤다. 대

법원은 ‘민법 제565조 제1항에 따라 계약금을

지급하기로 약정만 한 단계에서는 아직 계약금

으로서의 효력이 발생하지 않으므로 계약해제

를 할 수 있는 권리는 발생하지 않는다. 따라서

계약금의 잔금 또는 전부를 지급하지 않는 한

약정계약금의 배액을 상환하더라도 계약을 해

제할 수는 없다’고 판시하고 있다.

재판부는 “1번 답안은 민법 제565조의 해약

금 규정에 관해 확립된 판례에 어긋나므로 수

험생들의 정답 선택에 장애를 주기에 충분하

다”면서 “4번 답안만을 정답으로 채점한 것은

출제 및 채점에 있어서 재량권을 남용하거나

일탈한 것”이라고 판단했다.왕해나 기자 [email protected]

한국산업인력공단 상대 소송

법원 “2019년 A형 33번 복수정답”

“복수답 인정”…‘구사일생’ 변리사 합격

범죄피해자가 가족관계등록증명서를 직접 발

급받지 않고 검찰이 바로 확보해 논스톱 지원이

가능하도록 대검찰청과 대법원 법원행정처가 협

의 중이다.

다만 개인정보 제공을 위한 법령 보강을 위한

관련 법률 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7일 대검찰청 등에 따르면, 행정정보 공동이

용 시스템을 통해 검찰청 피해자지원 담당자가

범죄피해자를 대신해 과세증명서와 소득금액증

명, 건강보험료 납부확인서 등을 확보하게 됐다.

앞서 검찰이 확보한 자료는 행정안전부와 국세

청,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보유하고 있던 개인정보

로협의 하에 공유할 수 있게 됐지만, 가족관계등

록증명서를 보유하고 있는 법원행정처와의 협의

는 계속해서 진행 중이다. 범죄피해자를 증명하

는 서류인 가족관계등록증명서는 범죄피해자가

사망했을 때, 그 유족이 범죄피해자와의 가족관

계를 증명하기 위해 제출하게 돼 있다. 당사자뿐

아니라 가족들의 정보도 열람되므로 개인정보

유출의 우려가 있다는 특수성이 존재한다.

법원행정처 관계자는 “당사자의 개인정보뿐만

아니라 가족과 친인척 등 방대한 정보가 어떻게

이용될지 모르고, 국민들이 개인정보를 중시하

고 있어 엄격하게 관리돼야 한다”며 “같은 법 시

행규칙은 신청인의 동의가 있는 경우 행정정보

공동이용을 할 수 있는 근거 규정을 두고 있으나

동의 범위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여,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개인정보 제공과 관련해 국민연금법, 아동수

당법과 한부모가족지원법 등의 경우 자료제공을

위한 법률 개정이 이뤄졌다. 가족관계등록전산정

보자료 제공을 위한 개정안도 국회에 계류 중인

만큼 국회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영지 기자 [email protected]

범죄피해자가 가족관계등록증명서를 직접 발급받지 않고 검

찰이 바로 확보해 논스톱 지원이 가능하도록 대검찰청과 대

법원 법원행정처가 협의 중이다. 사진은 대법원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범죄피해 증명’ 간소화 위한 법률 개정 필요”대검, 가족증명서 자체확보 추진

피해유족 등 논스톱 지원 차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생산업체

간 벌어진 정제 기술 관련 특허소송에서 법

원이 특허 보유 기업의 권리를 인정했다. 다

만 특허 침해를 통해 생산한 소재를 공급받

은 대기업은 직접 가담하지 않은 것으로 보

고 배상 의무가 없다고 판단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62부(재판장 염호

준)는 17일 OLED 정제 기술 관련 특허를 보

유한 A업체가 두산과 협력사 B업체, C업체

를 대상으로 “생산한 물품과 설비를 폐기하

고 손해액 중 일부인 10억원을 보상하라”면

서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A업체는 유기발광층의 증착공정 이

후 버려지는 유기발광재료를 회수, 산성 활

성탄을 이용해 불순물을 제거하고 재료를

재사용할 수 있는 기술과 관련한 특허를 보

유하고 있었다.

두산은 2014년 4월부터 B업체와 계약을

체결한 후 소재를 공급받아 정제 공정을 거

쳐 디스플레이 업체에 재료를 공급했다. 이

과정에서 B업체는 C업체와 함께 필요한 공

정을 진행했다. A업체는 B,C 업체가 불순물

분리 공정과 재료 결정화 공정에서, 두산은

승화 정제 공정에서 자사가 보유한 특허를

침해했다면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두산은

“B업체가 특허에 해당하는 기술을 사용한다

는 사실을 몰랐고 C업체가 공정에 참여했다

는 것도 소송이 시작된 후에야 알았다”고 설

명했다. B, C업체는 “특허범위에 해당하지

않는 기술을 사용했다”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B업체와 C업체가 두산에 공급

할 재생품을 정제하는 과정에서 특허 공정

을 이용했다고 판단된다”면서 “두 업체는 A

업체에 4억원을 배상하고 소장 부분 최종송

달일까지는 연 5%, 그 다음날부터 다 갚는날

까지는 연 12%의 각 비율에 의한 금액을 지

급하라”고 말했다.

다만 재판부는 “두산이 재생품 정제에 관

여하거나 그 과정에서 특허에 해당하는 공

정이 사용된다는 점을 알지 못한 것으로 보

인다”고 특허 침해 사실이 없다고 봤다.왕해나 기자 [email protected]

“OLED 정제기술 특허침해 10억 보상”

법원, 대기업 납품업체 2곳에 명령

법원이 OLED 정제 기술에 관련된 특허를 보유한 기업

의 손을 들어줬다. 사진은 서울중앙지법.

사진/뉴스토마토

NewsTomato6 2019년 11월 18일 월요일 사회

Page 7: 차업계 생태계 변화…‘합작’ 대세file.etomato.com/newspaper/pdf/2019/11/20191118_01_01.pdf · 2019-11-17 · 17일 지스타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3일차 지스

전면광고NewsTomato 2019년 11월 18일 월요일 7

Page 8: 차업계 생태계 변화…‘합작’ 대세file.etomato.com/newspaper/pdf/2019/11/20191118_01_01.pdf · 2019-11-17 · 17일 지스타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3일차 지스

증권 NewsTomato8 2019년 11월 18일 월요일

증권사들이 대체로 양호한 성과를 냈다. 거래

대금이 감소하는 등 주식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

지만 투자은행(IB) 등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한 덕

분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

대우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메

리츠종금증권, 키움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의

3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60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6% 증가했다.

미래에셋대우가 1369억원으로 가장 많은 순이

익을 냈다. 작년과 비교하면 85.3% 늘어난 것으

로 증가폭도 가장 컸다. 일평균 거래대금이 지난

해 3분기 9조7000억원에서 올해 9조원 밑으로

떨어지는 등 업황이 악화했지만 다각화된 수익

구조가 탄탄한 실적을 이끌었다. 미래에셋대우의

사업별 수익 비중은 자기자본 투자를 포함한 트

레이딩이 36.2%, IB와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각각

20% 안팎, 이자 손익과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는

각각 12%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정준섭 NH투자

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악화와 예상치 못한 금

리 반등에 따른 채권 평가익 감소 등에도 예상보

다 양호한 결과를 냈다”며 “초대형 IB 이후 꾸준

히 늘려온 투자목적 자산에서 발생한 배당수익

이 트레이딩 변동성을 축소했다”고 말했다.

해외법인도 자리를 잡으면서 올해 들어 분기별

로 300억원 수준의 꾸준한 이익이 발생하고 있

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과 키움증권도 순이익이 38%가량 증

가하는 등 큰 폭의 개선세를 보였다. 삼성증권은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줄었지만 금융상품 판매수

익과 운용 손익이 증가했다. 키움증권은 자회사

의 이익개선과 자기자본투자(PI) 부문의 이익 회

복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한국투자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이익을 냈다. 하지만 NH투자증권

은 순이익이 20% 이상 줄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이 시장 예상치를 15% 이

상 밑도는 실적을 냈다”며 “채권 평가익이 줄고

증시하락으로 주식성 자산에서 평가손실이 발생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전반적

으로 나쁘지 않은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

다. 전보규 기자 [email protected]

수익원 다각화 효과 톡톡

증권사, 증시 불안에도 선방미래에셋대우 등 주요 증권사 순익 평균 15% 증가

주간펀드시황

한 주간 국내 주식시장은 하락세였다. 홍

콩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

가주석이 홍콩사태에 대해 ‘폭력범죄’라는

강경한 입장을 표명하며 홍콩발 불확실성이

커졌다. 국내주식형 펀드도 마이너스로 돌아

섰다.

1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전체 국

내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한 주간 0.3% 하락

(15일 오전 기준가)했다. 소유형별로 배당주

식 -0.5%, 일반주식 -0.1%, K200인덱스 펀드

-0.1% 등을 보였다.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

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주식형 펀드 3743

개 중 644개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피 성과를 상회한 펀드는 1350개로 나타

났다.

개별 펀드의 주간 성과는 ‘미래에셋TIGER

소프트웨어 ETF’가 2.4%로 국내주식형 펀드

중 최고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KBSTARKQ

고배당ETF’(1.8%), ‘유경PSG액티브밸류

A’(1.6%), ‘미래에셋TIGER200커뮤니케이

션서비스 ETF’(1.5%), ‘한국투자중소성장1

A’(1.3%)가 2%에 못 미치는 수익률로 2~5위

에 올랐다. 펀드 유형에서 특징적인 어느 한

분야의 강세를 발견할 수 없는, 제각각 흐름

이었다.

국내 채권시장은 강보합세였다. 중국 재정

확대 전망과 개인의 3, 10년물 선물 매도가

강하게 나타난 데 따라 주중 금리가 상승 전

환했지만, 홍콩발 정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실물 경제지표가 발표되며 국내

채권시장은 강보합 마감했다.

국내채권형 펀드는 한주간 0.1% 상승했다.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

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채권형 펀드 892개

중 652개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KAP

채권지수(1년 종합) 등락률을 넘은 펀드는

539개인 것으로 확인됐다.

개별 펀드 기준 ‘키움KOSEF10년국고채

레버리지 ETF’가 0.9%로 가장 성과가 좋았

다. 이어 ‘KB장기국공채플러스 자 A’(0.5%),

‘KBSTAR국채선물10년 ETF’(0.4%), ‘삼성

KOEDX10년국채선물 ETF’(0.4%), ‘키움

KOSEF10년국고채 ETF’(0.4%)는 비슷한 수

익률을 보였다.

한 주간 글로벌 주요 증시는 엇갈렸다. 미

증시는 미중 무역협상 기대가 재차 커지고

주요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다우 등 3대

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상하이종합

지수는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과 홍콩 내

반중 시위 격화로 하락 마감했다.

해외주식형 펀드는 0.9% 하락했다. 남미

신흥국주식이 3.9% 떨어져 가장 부진했고

섹터 중에선 기초소재(-1.7%) 하락폭이 두드

러졌다.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

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해외주식형 펀드

4769개 중 770개 펀드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

록했다.

개별펀드 기준 헬스케어 섹터가 대부분 상

위권을 차지했다. 이중 ‘삼성KODEX합성-미

국 바이오테크ETF’(4.0%)가 1위였고 이어

‘미래에셋TIGER나스닥바이오 ETF’(2.9%),

‘미래에셋글로벌헬스케어 자 A’(2.3%), ‘미

래에셋연금글로벌헬스케어 자 C’(2.3%)

가 2~4위를 차지했다. 북미주식형인 ‘한화

ARIRANG미국나스닥기술주 ETF’(2.3%)는

5위에 올랐다.

한편, 국내공모 펀드 설정액은 한 주간 1조

7551억원 증가한 213조4684억원으로 나타났

다. 순자산액은 1조5669억원 증가한 220조

1931억원이었다. 공모 해외펀드(역외펀드 제

외) 설정액은 1055억원 감소한 40조379억원

으로 집계됐다.김보선 기자 [email protected]

주식형 ‘마이너스’글로벌 헬스케어 ‘선방’

미중 협상·지소미아 변수

호재보다 악재에 민감

이번주 코스피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관련 소식과 지소미아(GSOMIA)

종료에 따른 불확실성에 주목할 전망이

다. 호재보다는 악재에 민감한 환경이란

점에서 그동안 소외됐던 방어주가 부각

될 가능성이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는 이번주 코스피

밴드를 2110에서 2180포인트 사이로 전

망했다.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

이 지속되고 있으나 구체적인 내용이 나

오지 않고 있어 중립 이하의 주가 흐름을

예상했다. 지난주 코스피는 주 초반 미국

과 중국의 엇박자에 하락하다가 양국 당

국자들의 긍정적인 발언에 2160선을 회

복했다. 이번주에도 시장은 미-중 협상

추가 소식에 주목할 전망이다. 현재 글로

벌 증시는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

이 잔뜩 반영된 상태다. 미국 다우지수가

2만8000선을 돌파하는 등 사상 최고치

를 경신했다.

다만 구체적인 협상 일정은 아직 나오

지 않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지난주 시

장 참여자들은 두 나라 정상의 만남을 기

다리면서 관망세를 보였다. 구체적인 일

정이 발표되지 않을 경우 증시에 부정적

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지소미아가 22일

에 종료된다는 점도 시장에 부담이다. 일

본의 화이트리스트 제한으로 국내 증시

가 크게 흔들린 경험이 있다. 일본이 추가

적인 대응에 나설 수도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 “미-중 무역마

찰 완화로 위험자산 선호가 지속되고 있

지만, 아직 구체적인 합의안이 발표되지

않은 만큼 호재보다 악재에 민감할 수밖

에 없는 환경”이라며 “게다가 한일관계

의 분수령인 지소미아 종료가 이번주 예

정돼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미국의 소매유통업체들의 실적 발표

가 진행된다는 점도 지수에 변화를 줄 가

능성이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말 쇼핑시즌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가

운데 미 소매유통업체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그 결과에 따른 변화도 배제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항섭 기자 [email protected]

주간증시전망

해외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 증가와 뉴욕증시

상승세에 미국 주식투자 규모가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17일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

면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투자 결제건수는 올

해 월평균 10만3642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월평균 5만5511건보다 86.7% 증가한 규모다. 월

별로는 3월부터 줄곧 10만건 안팎을 기록하고 있

다. 지난 1월 6만4592건에서 3월 9만1419건으로

증가했고 지난달엔 13만3632건으로 올라섰다. 8

월엔 13만7480건으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결제대금도 급증했다. 10월까지 월평균 결제대

금은 25억200만달러로 지난해 18억7200만달러

에서 33.7% 증가했다. 올해 2월 20억2561만달러

로 증가한 이후 매달 20억달러 넘게 결제되고 있

다. 올해 최고치는 7월 31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최고기록인 2월 12억1700만달러보다 2배 이상

많다. 분기별로는 3분기 미국 주식 결제금액이

98억달러로 2분기 64억9000만달러에서 51.0%

증가했다. 코스피가 지지부진하는 동안 뉴욕증시

는 상승세를 지속하자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 확

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투자 선호 현상

도 지속되고 있다. 삼성증권이 최근 고객 432명

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52.1%가 내년 투자 유망 국가로 미국을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미국이 대선을 앞두고 있

어 증시를 전망하기가 쉽지 않지만 최근 미중 무

역협상 단계적 합의 가능성이 부각되는 등 불확

실성이 줄어 미국 주식 선호 현상이 내년에도 이

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문지훈 기자 [email protected]

미국주식 월 10만건 거래…1년새 2배 늘어

시장Market

주식형펀드 수익률 상위 <자료: KG제로인(펀드닥터)>

펀드명 소유형순자산액(억원)

수익률(%)

1주일

국내주식형 펀드

미래에셋TIGER소프트웨어상장지수(주식) 기타인덱스 604 2.45

KBKBSTARKQ고배당상장지수(주식) 기타인덱스 648 1.89

유경PSG액티브밸류(주식)ClassA 일반주식 14 1.67

미래에셋TIGER200커뮤니케이션서비스상장지수(주식) 기타인덱스 101 1.56

한국투자중소성장 1(주식)(A) 중소형주식 101 1.38

해외주식형 펀드

삼성KODEX합성-미국 바이오테크상장지수[주식-파생] 헬스케어섹터 111 4.09

미래에셋TIGER나스닥바이오상장지수(주식) 헬스케어섹터 105 2.98

미래에셋글로벌헬스케어자 1(주식)종류A 헬스케어섹터 51 2.33

미래에셋연금글로벌헬스케어자 1(주식)종류C 헬스케어섹터 62 2.33

한화ARIRANG미국나스닥기술주상장지수(주식) 북미주식 113 2.30

주요 증권사 3분기 실적(단위: 억원)

지배주주 순이익증감률

2018년 2019년

미래에셋대우 739 1369 85.3

한국투자증권 1234 1254 1.6

NH투자증권 1056 806 -23.7

삼성증권 642 889 38.5

메리츠종금증권 1059 1030 -2.7

키움증권 482 667 38.4

<자료: 금감원 전자공시>

Page 9: 차업계 생태계 변화…‘합작’ 대세file.etomato.com/newspaper/pdf/2019/11/20191118_01_01.pdf · 2019-11-17 · 17일 지스타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3일차 지스

증권 NewsTomato8 2018년 10월 1일 월요일

코오롱생명과학이 혁신형 제약기업 지

정 취소 소식에 급락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오롱생명

과학은 지난 금요일 2600원(11.82%) 떨

어진 1만94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혁

신형 제약기업 지정이 취소된다는 소식

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보건복지부는 제약산업 육성·지

원위원회를 열고 코오롱생명과학의 혁신

형 제약기업 지정 취소를 의결했다. 혁신

형 제약기업은 신약 개발 역량과 해외 진

출 역량이 우수하다고 인정된 기업을 대

상으로 △연구개발(R&D) 선정시 가점

우대 △R&D·인력 비용에 대한 법인세액

공제 등 다양하게 공적지원하는 제도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작년 12월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 개발 공적

을 인정 받아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인증

받았다. 하지만 지난 5월 인보사의 주성분

이 뒤바뀐 것이 드러나 허가가 취소됐고,

후속조치로 혁신형 제약기업 지정이 취

소된 것이다. 복지부는 인보사 개발을 위

해 지원한 정부 R&D 지원금을 환수하는

절차도 진행 중이다. 정부는 2015년 11월

부터 작년 7월까지 ‘첨단바이오의약품 글

로벌 진출지원’ 사업을 통해 코오롱생명

과학에 총 82억원을 지원했다. 지난 11일

3차연도 지원액 25억원 환수를 확정했으

며, 나머지 57억원은 검찰 수사결과 연구

부정행위가 확인되면 환수할 계획이다.

아울러 연구진들에게 수여했던 대통령

표창도 취소된다. 지난해 12월 코오롱생

명과학 연구소장은 인보사 개발 공적을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신항섭 기자 [email protected]

증권 l 국제NewsTomato 2019년 11월 18일 월요일 9

혁신제약기업 취소 ‘급락’

R&D 지원금도 환수

이번주 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

상 관련 소식에 주목할 전망이다. 10월 연방공

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도 시장의 이

목이 집중될 예정이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기

록을 새로 썼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16% 오른 2만8004에 마감하며 2만8000선을

돌파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는 3120(0.88%), 8540(0.77%)에 장을 마쳤다.

무역협상에 대한 미국 당국자들의 낙관적인

발언이 사상 최고치 경신으로 이어졌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이 무역협상은 합의에 근접하고 있으며 막바지

단계라고 언급해 기대감을 키웠고,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도 협상 타결 가능성이 매우 크다

고 말해 주가 상승폭을 키웠다. 이로 인해 이번

주 1단계 무역협정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나

오는지 여부가 더욱 중요해졌다. 현재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가주석이 오는 12월3~4일에 진행되는 NATO

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1단계 합의에 서명할 것

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피터 부크바 블리클리어드바이저

그룹 수석 연구원은 “이번주는 무역협상에 대

한 구체적인 진전 사항을 알려달라는 신호가

나올 것”이라며 “무역합의 서명 없이는 시장이

오를 수 없다”고 말했다.

어닝시즌이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이번주

발표에 나서는 소매업체들의 실적도 중요하다.

이번주에는홈디포, 메이시스, 타겟 등 주요 소

매업체들의 실적이 나온다. 소매업체의 실적로

소비를 가늠할 수 있다. 지난주 발표된 월마트

의 매출은 시장 예상치보다 낮았지만 향후 실

적 전망치는 상향 조정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0월 FOMC 의

사록 공개도 시장의 관심사다. 지난주 제롬 파

월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으로 시장은 당분간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의

사록은 이를 확인시켜줄 가능성이 높다.

이번주 주요 일정으로는 18일에 11월 전미주

택건설협회(NAHB) 주택시장지수, 클리블랜

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연설이 있다. 19

일에는 10월 주택 건축승인·허가와 주택착공

건수가 나오고 뉴욕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20

일에는 FOMC 의사록이 공개되고 로우스, 타

겟, 세일포스닷컴 실적이 나온다. 21일에는 주

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10월 기존주택판매가

공개되며, 22일엔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PMI), 11월 마킷종합PMI, 11월 미시간대 소비

자심리지수를 알 수 있다.

신항섭 기자 [email protected]

다우지수 2만8천 돌파3만선은 미중협상에 달렸다

15일(현지시간) 뉴욕 다우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2만8000선을 돌파했다. 사진/AP·뉴시스

무역협상 추가소식이 좌우

FOMC 의사록·소매 실적 주목

겨울 수혜주에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

다. 기온이 떨어지고 한파가 계속될수록 보일러

등 난방 관련 기업이, 방한복 수요가 늘면 섬유의

류주가 주목받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계절적인

요인이 우호적인 영업환경을 조성하는 것일뿐

주가 상승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라고 조언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지역난방

공사는 50원(0.10%) 오른 4만9600원에 장을 마

쳤다. 삼천리(1.64%), 인천도시가스(0.51%) 등 대

표적인 겨울주식인 전력·가스주가 상승했다.

지역난방공사는 열병합발전소에서 생산한 열

과 전기를 판매하는 국내최대 지역난방 공급자

다. 분당과 판교, 일산 등에 난방서비스를 공급하

고 있어 겨울에 성수기를 맞는다. 지난 8월 열요

금이 인상되면서 2020년 실적 개선이 점쳐지는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 최고운 연구원은 “지역

난방공사는 1분기에 연간 이익의 대부분을 버는

만큼 2020년 턴어라운드를 미리 준비할 시점”이

라고 설명했다.

가스보일러와 온수기로 유명한 경동나비엔 역

시 겨울에 주목받는다. 전체 매출에서 보일러가

절반, 온수기 등이 나머지를 차지하고 있다. 법 개

정으로 내년부터 콘덴싱(친환경)보일러 설치가

의무화돼 성장이 기대된다. 콘덴싱보일러의 평균

ASP(평균판매단가)가 일반 보일러 대비 50%가

량 비싸 교체수요로 인해 매출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정부의 ‘석탄개조사업(메이가이

치)’로 인한 중국 내 보일러 교체수요 급증 기대

감에 지난 8월을 저점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대성산업, 유니크도 보일러 관련주로 분류된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겨울철 더욱 기승을 부릴

전망이어서 위닉스에도 시선이 쏠린다. 위닉스

는 공기청정기와 제습기, 열교환기 등을 생산하

는 기업으로 온라인 공기청정기 시장에서 유명

하다. 주가도 미세먼지 때문에 공기청정기 필요

성이 대두되는 시기에 주로 상승세를 탄다. 올해

3월엔 주가가 두배 가까이 뛰며 3만35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외에도 겨울에 주목받는 생활가전기업으

로 파세코와 신일산업이 있다. 파세코는 난로를

만드는데 캠핑족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이밖에

F&F와 영원무역, 휠라코리아, 신성통상 등의 의

류주에게 롱패딩 등 겨울의류는 단가와 마진율

이 높아 실적을 키울 수 있는 아이템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롱패딩 열풍이 날씨

변수를 만나 실적으로 연결되지 않았다”면서 “유

행이나 테마보다는 사업내용이 중요하다”고 말

했다. 이보라 기자 [email protected]

추위 시작되는데 겨울수혜주 찾아볼까

지난 8일 서울 홈플러스 강서점 몰 매장에서 모델들이 ‘몰 방한상품전’을 알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난방·의류주 등 투자자 관심…추위는 거들 뿐 주가는 별개

뉴욕 미리보기

국토부 제재를 받고있는 진에어가 실적 하

락에 주가 부진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제

재 해소 시점이 불명확한 데다 경쟁은 심화되

고 있어 주가 반등 시점도 불투명하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진에어는 지난

주 1만54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52주 신고

가(3만1250원)와 비교하면 거의 반토막이다.

일본 수요 부진에 직격탄을 맞은 것은 물론

국토부 제재의 악영향까지 이어지고 있어 투

자심리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실적도 부진하다. 3분기 매출액은 전년보

다 18.7% 감소한 223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

실적도 131억원의 적자로 컨센서스를 크게 밑

돌았다. 동남아 노선을 확대해 일본 노선 부

진을 방어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경쟁 심화

가 어닝쇼크로 이어졌다. 이한준 KTB투자증

권 연구원은 “일본 노선 부진이 온기로 반영

되는 4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진에어는 국토부의 제재 해제가 절

실한 상황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

은 “제재로 운용 기재가 26대로 정체돼 있다”

며 “3분기 전체 여객 ASK(공급좌석킬로미터)

와 RPK(유임여객킬로미터)는 전년 대비 각각

7.3%, 8.1%로 감소하는 등 국토부 제재가 악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의견

을 높이려면 신규 기재 도입과 신규 노선 취

항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신송희 기자 [email protected]

국토부 제재에 막혀

출구 안보이는 진에어

특징주

코오롱생명과학

Investment

8월16일 11월15일

19400

Page 10: 차업계 생태계 변화…‘합작’ 대세file.etomato.com/newspaper/pdf/2019/11/20191118_01_01.pdf · 2019-11-17 · 17일 지스타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3일차 지스

은행권이 미래 유니콘 기업 발굴을 위해 두 팔

을 걷고 나섰다. 혁신 기술을 갖춘 기업을 육성·

협업하는 것이 금융회사 디지털 역량 강화와도

연결되는 만큼, 우수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대한 직접투자부터 해외 진출·인재 매칭까지 전

방위적인 지원을 통해 혁신생태계를 조성하는

모습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오는 18일까

지 핀테크·인공지능(AI)·빅데이터·블록체인 등

의 분야에서 활동 중인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신

한퓨처스랩 6기’ 사전신청을 접수받을 예정이

다. 신한퓨처스랩은 신한지주의 대표적인 스타트

업 육성 프로그램으로, 신한지주는 지난 2015년

출범 이후 지금까지 122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169억원을 직접 투자했다.

특히 지난 14일에는 5번째 ‘신한퓨처스랩 데모

데이’와 ‘스타트업 채용박람회’도 진행했다. 스타

트업이 사업모델을 발표하고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준 것이다.

현재 신한지주는 향후 5년간 250개 혁신기업

을 발굴·육성하고, 직접투자 규모도 250억원 규

모로 확대할 방침이다.

KB금융은 지난 13일 글로벌 엑셀러레이터 플

러그앤플레이(PNP)와 ‘2019 허브 데이(HUB

Day)’를 개최하는 등 스타트업 해외 진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15년 핀테크랩을 설립한

KB금융은 올해 10월말 현재 75개 KB스타터스를

발굴했으며 이 가운데 39개사와 108건의 비즈니

스 협업을 진행, 23개사에 266억원을 투자했다.

여기에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에

선정된 레이니스트, 핀다, 페이콕, 페이민트, 지속

가능발전소, 공감랩이 포함됐다.

금융당국 또한 내년 핀테크 스케일업(scale up)

을 추진하기로 밝힌 만큼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한 혁신금융에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다. 실제

우리금융지주는 지난달 동남아 진출을 원하는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베트남 하노이에 핀

테크랩 센터인 ‘디노랩(Digital Innovation Lab)’

을 마련했으며 하나금융은 KEB하나은행 스타트

업 육성 프로그램인 1Q Agile Lab을 통해 다양한

소셜벤처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은행 한 관계자는 “정부의 글로벌 핀테크 정책

에 발맞춰 국내 핀테크 기업의 성공적인 안착과

글로벌 핀테크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

록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대출, 펀

드 등을 통한 간접투자가 많았다면 이제는 금융

회사가 혁신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하고 혁신서

비스를 발굴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고 말

했다. 백아란 기자 [email protected]

금융권, 스타트업 육성 확대일로“유니콘기업 직접 키운다”

한 시중은행이 주최한 스타트업 채용박람회 모습. 사진/뉴시스앞으로 보험사들은 ‘채무이행보증보험’에 가

입한 피보험자에게 가지급보험금을 무조건 지

급해야 한다.

가지급보험금 지급을 거절할 경우 보험사는

보험금 청구를 받은 날부터 30일 이내에 그 사

유를 피보험자에게 통지해야 한다.

가지급보험금은 보험사가 사고조사, 손해액

산정 등 보험금 지급심사에 장기간 소요돼 보험

금을 빨리 지급할 수 없을 때 소비자의 경제적

부담 해소를 위해 추정보험금의 50%까지 우선

지급하는 제도다. 보험금을 기약없이 기다린 피

보험자의 경제적 피해가 줄어들 전망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험업감독업무시행세칙’ 개

정안을 사전 예고했다. 개정안에는 △채무이행

보증보험 표준약관 △신용보험 표준약관 △신

원보증보험 표준약관 등이 포함된다.

우선 금감원은 채무이행보증보험 계약자의

이의 제기를 가지급보험금 거절 사유로 규정한

조항을 개정했다. 채무이행보증보험은 보험계

약자가 계약에서 정한 채무를 이행하지 않아 피

보험자에게 손해가 발생하면, 보험사가 보험계

약자를 대신해 피보험자가 입은 손해를 보상하

고 보험계약자에게 구상권을 행사하는 보험이

다.

‘보험계약자-보험사-피보험자’인 3자 관계로

구성된 채무이행보증보험은 프랜차이즈 본사

와 가맹점주가 체결하는 가맹점사업자 피해보

상보험이 대표적이다. 프랜차이즈 본사(보험계

약자)의 계약 위반이나 본사부실로 가맹점주들

이 손해를 입으면 가맹점주(피보험자)는 보험사

에 가지급보험금을 신청해 가맹금의 50%를 먼

저 받을 수 있다.

문제는 그동안 보험계약자가 정당한 사유 없

이 피보험자의 보험금 청구가 부당하다며 이의

만 제기해도 피보험자는 가지급보험금을 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현행 채무이행보증보험 약관에 ‘계약자가 피

보험자의 보험금 청구가 부당함을 다투는 경우’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명시하고 있기 때

문이다.

이에 금감원은 보험계약자가 피보험자의 보

험금 청구가 부당함을 다투는 경우를 가지급보

험금 거절 사유로 규정한 현행 표준약관을 ‘서

면(전자적 방식 포함)에 의한 이의제기, 분쟁조

정신청, 소송제기 등으로 다투는 경우’로 구체

화했다.

또 보험사는 피보험자로부터 보험금 청구에

관한 서류를 받은 때부터 30일 이내에 피보험자

에게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을 거절하는 이유와

그 지급을 연기하는 이유를 전자우편 등 서면

으로 피보험자에게 통지해야 한다. 현행 약관은

보험사의 통지 의무가 없어 피보험자는 보험금

지급 결정을 무기한 기다려야만 했다.

표준약관 개정으로 그간 피보험자에게 가지

급보험금 지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보험업계의

관행은 시정될 전망이다. 특히 가맹본부로부터

손해를 입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등 피해보험

자의 경제적 피해가 예방될 것으로 보인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보험사는 가

지급보험금의 추가 조사가 필요할 때 확인이

필요한 사항과 확인이 종료되는 예상시기를 포

함해 거절 사유를 보험계약자에게 통지해야 한

다”며 “지금까지는 보험사들은 이런 절차를 할

필요가 없어 조사 자체를 나가지 않았는데 이

번 개정으로 조사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한나 기자 [email protected]

‘이행보증보험’ 가지급금 쉽게 받는다금감원, 표준약관 개정안 사전예고…보험사의 거절 사유 통지 의무화

은행 업무간 장벽이 허물어지는 오픈뱅킹 서

비스가 본격 시행되면서 은행들이 비대면 개인

자산관리 서비스 구축에 나서는 등 고객 편의를

확대한다. 비대면 개인자산관리 서비스는 일종

의 디지털 가계부로 고객의 자산 현황·변동추이·

지출거래를 기반으로 금융 정보를 제공하는 서

비스다. 내달 18일부터는 개인자산관리 서비스를

바탕으로 한 토스·뱅크샐러드 등 핀테크사들도

오픈뱅킹에 진입을 예고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

응전략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최근 자

사 뱅킹 앱(App)인 ‘하나 원큐’에 자산관리 영역

구축을 위한 움직임에 돌입했다. 이를 위해 지난

11일부터 업체 선정을 위한 공고를 내고 신규 서

비스 개발을 준비 중이다. KEB하나은행은 ‘하나

원큐’ 개편을 위해 사전기획 및 UI 전략 수립에도

나선 상태다.

신한은행은 오픈뱅킹 시범도입 시작에 앞서 지

난달 28일 자사 뱅킹 앱 ‘쏠(SOL)’에 통합자산관

리서비스인 ‘MY자산’을 오픈했다.

같은달 22일 국민은행은 ‘KB마이머니’ 전면 개

편을 마쳤다. 이는 2016년 출시한 자산관리 앱으

로 최근 개편으로 △자산 △지출 △My W(생애

금융시물레이션) 등 3가지 콘텐츠가 강화됐다.

우리은행도 비대면 개인자산관리 기능을 자사

서비스에 덧붙여 나갈 계획이다.

비대면 개인자산관리 서비스는 핀테크사들이

먼저 서비스를 다각화하며 시장 선두그룹을 이

룬 상태다. 그간 은행들이 ‘자산불림’에 방점을

두고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의

투자편의를 도왔다면, 핀테크사들은 보다 가계부

개념에 집중해 이를 고객에게 제시해 왔다.

이는 최근 들어선 종합금융데이터 활용으로 영

역이 확장되고 있다. 다수의 고객의 금융정보를

바탕으로 숨은 신용점수를 발굴하고, 신규 금융

상품을 기획할 수 있게 돼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서둘러 해당 서비스를 확대하거나

구축에 나선 이유이다.

또 토스·뱅크샐러드 등 해당 서비스를 선점한

핀테크사들이 오픈뱅킹 본격화와 함께 은행결제

망에 진출을 예고하고 있어 자칫 금융 앱 사용에

서 은행이 뒤쳐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동시

에 이런 배경에서 은행들이 저마다 유사서비스

잇따라 내놓아 금융사간 비대면 서비스에 변별

력이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시중은행 IT 관계자는 “국회에서 오픈뱅킹 활

성화와 관련된 법안들이 막혀있는 상태라 다양

한 아이디어를 업권에서 내놓기가 쉽지가 않다”

고 말했다. 신병남 기자 [email protected]

오픈뱅킹발 은행들 비대면 경쟁자산관리 서비스 업그레이드

핀테크사 진입 앞두고 대응 전략

“은행별 서비스 차별화 관건”내년 초 영업개시를 준비하고 있는 캐롯손해

보험이 공개채용을 통해 인력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캐롯손보는 이번 공채에서는 디지털마케

팅, 제휴마케팅, IT, 자동차보험, 일반보험, 경영

지원 등 전 분야에서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캐롯손보는 오는 19

일까지 공채를 마감한다. 인원은 20명가량으로

향후 부족한 인원은 수시채용을 통해 충원할 계

획이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내년 초 영업개시

를 위해 인력충원이 필요한 만큼, 이번 공개 채

용을 통해 전 분야에서 인력을 충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향후 부족한 인원은 수시채용

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캐롯손보의 공채는 지난 7월에 이어 두번째

다. 앞서 공채는 금융위원회에 본허가 신청요건

을 갖추기 위한 절차였다. 캐롯손보는 앞선 공

채를 통해 인력을 확보하고 같은 달 말 금융위

에 본허가를 신청했다.

하지만 이번 공채는 실제 영업개시를 위한 움

직임으로 풀이된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캐롯손

보가 준비중인 자동차보험과 스위치형 보험 등

을 위해서는 관련 인력이 추가로 필요하다”며

“영업개시를 2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추가 인력

충원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말

했다. 캐롯손보는 국내 자동차보험에서 아직 시

도하지 않은 ‘퍼마일(PER MILE)’의 개념을 도입

해 자동차보험 가입자가 일정기간 실제 운행한

거리만큼만 보험료를 납부할 수 있도록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이 상품은 기존 자동차보험 내 주

행거리 특약과 비슷하지만 적게 운전한 만큼 보

험료를 덜 내는 것이 아닌, 운전한 만큼만 보험료

를 내는 방식이다. 덕분에 주행거리특약 대비 보

험료가 10~30% 저렴할 것으로 전망된다.

‘켰다 끄는’ 생활밀착형 보험도 준비 중이다.

다만, 이 보험은 농협손해보험이 규제 특례를 받

은 스위치보험과 유사해 금융당국의 허가가 필

요하다. 이밖에도 빅데이터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라이프 스타일별 생활밀착형보험 상품

도 선보일 계획이다. 캐롯손보는 그동안 잠재적

인 시장의 수요가 있었지만, 보험 접근성이 떨

어졌던 펫슈어런스(반려동물 케어보험), 항공연

착보상보험, 반송보험 등을 대표 상품으로 준비

하고 있다.

보험사 다른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온라인 전

용보험사가 없었던 만큼, 캐롯손보에 대한 관심

이 높다”면서도 “보험시장에 대한 이해와 핀테

크를 접목한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관련 인

력충원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캐롯손보는 한화손보, SK텔레콤(SKT),

현대자동차, 알토스벤처스 등의 대형 투자사와

함께 지난 1월 출범했다. 지난 10월 금융당국으

로부터 본허가 승인을 받고 내년 초 영업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김형석 기자 [email protected]

저금리기조 장기화 등으로 국내 보험업계가

침체를 보이는 가운데 동양생명이 보장성 중심

의 영업전략으로 당기순이익을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의 올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은 143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0.7% 급증한

수치다. 이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한 4조9339억원, 영업이익은 67.4% 증가한

1464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동양생명이 호실적을 기록한 데에는

보장성 중심의 영업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보장성 영업전략 결과 보험이익이 안정적으로

늘면서 주요 영업지표도 개선됐다. 이 기간 수입

보험료 3조6447억원 중 보장성수입보험료는 1조

61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확대됐다. 채

널별 보장성 구성비는 전년 동기대비 비전속 채

널인 독립보험대리점(GA)에서 9.3%포인트 증가

한 84.5%, 전속 채널인 설계사(FC)에서 5.2%포인

트 증가한 82.6% 등 회사의 영업채널 전반에서

보장성상품의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기업대출 등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면서 자산

운용수익률도 개선 추세를 보였다. 올 3분기 자

산운용수익률은 3.64%를 기록, 전년동기 대비

0.61% 포인트 상승했다. 지급여력(RBC)비율은

234.1%로 전년 동기 대비 19.9%포인트 급상승

했다. 고객 관련 지표도 개선됐다. 소비자 보호

를 위해 민원 감축과 불완전판매 예방 활동을

강화하는 등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동양

생명의 올 3분기까지 총 대외 민원건수는 274건

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3% 감소했다.

동양생명의 불완전판매비율은 2011년 2.55%,

2012년 2.12%, 2013년 1.5%, 2014년 1.22%, 2015

년 1.03%, 2016년 0.50%, 2017년 0.22%, 2018년

0.19%를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보장성 수입보험료 확대,

자산운용수익률 개선 등 안정적인 이익 창출근

간을 바탕으로 일회성 이익도 일부 반영(자회사

지분 매각)되면서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이 큰 폭

으로 늘었다”며 “향후에도 ‘지속가능성장’의 원

칙 아래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

다. 김형석 기자 [email protected]

출범 앞둔 ‘디지털보험사’ 캐롯손보 ‘공채’마케팅·IT·자동차보험 등

모든 분야 20여명 채용

캐롯손보 본사가 위치한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

사진/뉴스토마토

동양생명 매출↑ 보장성 보험 덕봤다

NewsTomato10 2019년 11월 18일 월요일 금융

채무이행보증보험 개정안 주요 내용 <자료: 금융감독원>

현행 개정(안)

제5조(보험금의 청구) ➍

1. 계약자가 피보험자의 보험금 청구가

부당함을 다투는 경우

제5조(보험금의 청구) ➍

1. 계약자가 피보험자의 보험금 청구에 대하여

서면(전자적 방식 포함)에 의한 이의제기, 분쟁

조정신청 또는 소송제기 등을 통해 다투는 경우

<신 설>

제5조(보험금의 청구) ➏

회사는 보험금 청구에 관한 서류를 받은 때부터 30일

이내에 피보험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을 거절

하는 이유 또는 그 지급을 연기하는 이유를 서면으로

통지하여 드립니다.

오픈뱅킹 경쟁에 은행들이 비대면 개인자산관리 서비스 구축에 나서는 등 고객 편의를 확대한다.최근 비대면 개인자산관리서

비스 도입·개편 작업을 마친 신한은행 ‘쏠(SOL)’과 국민은행 ‘KB마이머니’. 사진/각사

Page 11: 차업계 생태계 변화…‘합작’ 대세file.etomato.com/newspaper/pdf/2019/11/20191118_01_01.pdf · 2019-11-17 · 17일 지스타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3일차 지스

블록체인 기반의 DID(Decentralized ID) 패권

을 잡기 위한 경쟁이 닻을 올렸다. 3개의 연합체

가 각각 진용을 꾸리며 서비스, 기술 확산을 위한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분산신원확인을 의미하는 DID는 블록

체인 기반으로 위변조 가능성이 매우 적은 신원

인증 기술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DID 시장에는 3개의

얼라이언스가 포진해 있다. 블록체인 기업 아이

콘루프(ICONLOOP)가 주도하는 마이아이디 얼

라이언스(MyID Alliance), SKT 등 이통3사가 힘

을 합친 통신사 연합, 금융결제원·한국FIDO산업

포럼·한국전자서명포럼이 주축인 DID 얼라이언

스 등 3개다. 각 연합체들은 파트너십과 서비스

출시, 기술표준화 등을 내세우며 DID 생태계의

선두에 서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는 지난 5일 공식 출범

했다. 마이아이디는 아이콘루프의 독자적 DID

기술로 구현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신원증명

플랫폼이다. 지난 6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

비스’로 지정되며 규제 허들을 없앤 게 장점으로

꼽힌다. 디지털 신분증인 마이아이디는 최초 1회

만 금융기관을 통해 신분 확인을 하게 되면 향후

비대면계좌개설, OTP 발급, 대출계약 등에 필요

한 신원정보를 폰 안에 담긴 마이아이디로 제출

하면 된다. 검증의 수준이 가장 높은 금융기관의

확인을 거치는 게 또 다른 장점이다. 현재 마이아

이디 얼라이언스에는 신한은행·삼성증권 등 금

융권, 포스코·STX·야놀자·카페24 등 총 38개 기

관·기업이 합류해 있다. 실제 고객들이 사용하게

될 마이아이디 서비스는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이

다.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는 우선 국내 시장을

타깃으로 금융권, 핀테크, 이커머스, 공유경제, 교

육 등으로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신분증 활용 확

산을 이끈다는 구상이다.

이통3사와 삼성전자·KEB하나은행·코스콤 등

11개 업체로 꾸려진 블록체인 컨소시엄은 블록체

인 기반 모바일 전자증명 서비스 이니셜(initial)을

올해 서비스할 계획이다. 이 연합체는 IT 기술력

에 이통3사의 모바일 경쟁력을 결합해 간편한 증

명서 발급에 초점을 맞췄다. 한 번 발급받은 졸업·

재학·성적 증명서는 블록체인 전자 증명으로 기

업 채용 등에 중복해 활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지난달 출범한 DID 얼라이언스는 디지털 신원

증명, 모바일 전자증명 발급 등 고객 서비스에 방

점이 찍혀 있는 마이아이디, 통신사 연합체와 궤

를 달리한다. 블록체인 분산 ID를 위한 새로운 표

준을 개발·정립하기 위해 만들어진 국내외 연합

체의 성격이 강하다. DID 얼라이언스는 DID 관

련 국제 표준화 기구인 W3C, 탈중앙화 신원증

명 협회(DIF)처럼 DID 기술의 표준화, 호환 기

술 개발을 위한 연합체다. 국내 기업 라온시큐어

의 DID 기술인 옴니원(OmniOne)이 DID 얼라이

언스의 핵심 기반이다. DID 얼라이언스의 코리

아 파트너로는 신한은행·농협은행·KB국민카드,

삼성카드·한국투자증권·나이스평가정보·삼성

SDS·금융결제원·병무청 등이 포함돼 있다. DID

얼라이언스의 테스트넷은 내년 1분기, 메인넷은

2분기 출시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각 연합체들의 세 불리기에도 탄

력이 붙을 전망이다. 한 관계자는 “금융결제원이

포함돼 있는 DID 얼라이언스의 경우 금융권 업

체들의 합류가 늘어날 게 유력하다”고 말했다. 카

드사가 없는 아이콘루프는 향후 지속해서 파트

너십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편 DID는 정보 통제 주권이 기존 기관 등 중

앙 시스템에서 개인으로 넘어오는 데 의미가 있

다. 이른바 ‘자기주권형’ 신원증명으로 개인정보

를 특정 기관에 위탁해 인증하는 게 아니라, 개인

이 보관하다 필요한 시점에 제출하는 방식이다.

DID를 둘러싼 연합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블록체인업계 관계자는 “GDPR(EU 개

인정보보호법)이 시행되는 등 국제적으로 개인

정보의 자기결정권을 강조하는 흐름으로, DID는

차세대 인증 표준이 될 유력한 기술”이라고 말했

다. 이우찬 기자 [email protected]

뭉치면 산다…DID 연합체 패권전쟁아이콘루프·이통3사 비즈니스 서비스 경쟁…DID 얼라이언스는 기술표준 집중

NewsTomato 2019년 11월 18일 월요일 11블록체인

“이 세상에서 죽음과 세금만큼 확실한 것

은 없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 벤저민 프랭클

린의 말이다. 많은 분들이 이를 가리켜 죽음과

세금은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고도 한다.

양도소득세, 부가가치세, 상속세, 증여세, 거

래세, 특별소비세 등 여러 명목으로 세금이 부

과·징수되고 있다.

그런데, 암호화폐·가상화폐와 관련해서는

규제 미비로 세금이 전혀 부과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실제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당연히 세금이 붙지 않

는다는 것을 전제로 사업을 설명하는 분들이

종종 있다. 보유하고 있는 암호화폐에 대해 회

계처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거나, 상품이

나 서비스 대금을 암호화폐로 받을 때 세금계

산서 발행을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 자식이나 부모님, 친구들에게 암호화폐

를 증여해줄 때 세금을 내야 할 수 있다고 이

야기 하면 매우 놀라기도 한다. 아닌 게 아니

라 소득세법, 부가가치세법, 상속세 및 증여세

법 등에서 암호화폐·가상화폐에 대해 직접적

으로 언급·규율하고 있는 부분은 찾아볼 수

없다.

현행 법령상으로도 상속세·증여세는 부과될 수

있어

하지만, 부가가치세·양도소득세 등 다른 세

금은 차치하더라도 상속세·증여세만큼은 현

행 법령에서도 충분히 부과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먼저 상속세 부과 대상이 되는 ‘상속재산’

이란 피상속인(물려받는 사람)에게 귀속되는

모든 재산을 말하며, ‘금전으로 환산할 수 있

는 경제적 가치가 있는 모든 물건’과 ‘재산적

가치가 있는 법률상 또는 사실상의 모든 권

리’가 포함된다. 한편 증여세 부과 대상이 되

는 ‘증여재산’이란 증여로 인해 수증자(물려

받는 사람)에게 귀속되는 모든 재산 또는 이

익을 말하며, ‘금전으로 환산할 수 있는 경제

적 가치가 있는 모든 물건’, ‘재산적 가치가 있

는 법률상 또는 사실상의 모든 권리’, ‘금전으

로 환산할 수 있는 모든 경제적 이익’이 포함

된다.

위와 같이 상속세 및 증여세 과세 대상은

매우 포괄적으로 규정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

가 생각할 수 있는 대부분의 재산은 여기에

포함된다.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의 경우

그 법적 성격이 무엇인지는 불분명하더라도

재산적 가치가 있는 무형의 재산인 것은 분명

하기 때문에(대법원 2018. 5. 30. 선고 2018도

3619 판결), 적어도 상속세·증여세 부과대상

에는 해당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시가평가

물려받은 암호화폐를 현금화 할 때 과세당

국에 충분히 포착될 수 있다. 문제는 세금을

얼마나 부과할 것인지 그 기준점을 잡기가 어

렵다는 것이다. 법령상으로는 상속세나 증여

세는 상속이나 증여가 이루어지는 날을 기준

으로 상속재산, 증여재산을 평가하여 부과된

다. 재산을 평가할 때에는 원칙적으로 시가를

기준으로 하고, 예외적으로 공시지가 등 보충

적 평가방법을 사용하게 된다.

암호화폐도 불특정 다수인 사이에서 자유

로이 거래가 되고 있기 때문에 ‘시가’를 평가

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암

호화폐의 경우 거래소별로 그 가격이 매우 다

른 경우가 심심치 않게 발견되고, 하루에도 가

격 변동이 매우 큰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적정

한 시가를 산정하기가 매우 어렵다. 예컨대 아

버지에게서 5BTC를 증여받았는데, 증여받는

날 BTC 가격이 개당 2000만원에서 1000만

원으로 폭락했다고 생각해보자. 1억원을 물려

받았다고 보아야 할지, 5000만원을 물려 받

았다고 보아야 할지 판단이 쉽지 않다. 부모

자식 간에는 10년 단위로 5000만원까지 증여

공제가 되기 때문에 5000만원을 물려 받았다

고 본다면 증여세 자체가 부과되지 않을 수도

있다.

국회 예산정책처에서도 암호화폐 상속, 증

여는 현행 법체계상 과세가 가능하나, 암호화

폐 가격 변동성이 커서 시장가격을 합리적으

로 신뢰성 있게 측정하기 어렵다고 하면서, 과

세를 할 때에는 암호화폐의 구체적인 평가방

법과 평가시기에 대한 규정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개인으로서도 세금 신고

를 하기 쉽지 않고, 과세당국에서도 세금 부

과를 주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또

암호화폐의 경우 현행법령만으로는 양도소득

세 부과가 어렵기 때문에, 암호화폐를 어떻게

물려주고 어떻게 거래를 하는지 여부에 따라

세금을 어느 정도 내야 하는지 매우 달라질

수 있어 형평성 문제도 야기될 수 있다. 지금

이라도 과세당국, 여야 국회 함께 토론하고 논

의해 암호화폐, 가상화폐에 대해 어떻게 세금

을 부과할 것인지 명확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

다. 법무법인 주원 파트너변호사

암호화폐·가상화폐도상속세·증여세 부과되나

비트코인이 1000만원을 내주며 하락세다. 주

요 암호화폐들은 주 초반 횡보한 뒤 내림세를 나

타냈다.

17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

날 오후 1시 기준 시가총액 1위 암호화폐 비트코

인(BTC)은 전날(16일) 같은 시간 보다 1만8000

원(-0.181%) 떨어진 991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

다. 비트코인은 이번 주 줄곧 1000만원에서 횡보

했으나 주 후반인 지난 16일 990만원대로 내려

간 뒤 1000만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 이더리움(ETH) 또한

비트코인과 비슷한 흐름이다. 전날보다 900원

(-0.422%) 하락한 21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이번 주 초반 한때 22만원까지 올라

갔으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21만원에서

움직이고 있다.

주요 암호화폐를 보면 17일 기준 리플(XRP)

-0.326%, 비트코인캐시(BCH) -0.322%, 라이트코

인(LTC) 0.0733% 등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번

주 초반 횡보한 뒤 주 후반 소폭 내림세로 마감하

고 있다. 리플은 320원대로 출발해 300원대로 떨

어졌으며, 비트코인캐시는 34만원에서 내려와 31

만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라이트코인 또한 7만원

선이 붕괴됐다.

유력 암호화폐를 제외하면 알트코인은 이번

주 상승 흐름이다. 시장에서 가장 높은 가격 상승

률을 보인 암호화폐는 업비트 기준 지난주보다

79.02%를 기록한 아이오에스티(IOST)로 집계됐

다. 이어 아르고(AERGO) 21.57%, 오에스티(OST)

17.42%, 질리카(ZIL) 14.04%, 네오(NEO) 11.36%

순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6개월 기준으로

상승한 암호화폐는 이그니스(IGNIS)(70.77%), 비

트코인에스브이(12.99%), 비트코인(4.27%)이다.

한편,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코인마켓캡

기준 약 272조9476억원이며, 이중 비트코인의 비

중은 65.9%다.

한 달 전인 지난달 16일과 비교하면 전체 시가

총액은 약 8조원 줄었으며, 비트코인 비중 또한

0.4%포인트 하락했다.

암호화폐 데이터제공업체 알터너티브

(Alternative)가 추산한 크립토공포탐욕지수는 지

난 16일 기준 전날(15일)보다 3포인트 오른 41로

‘공포’ 단계를 유지했다. 투자심리는 소폭 개선됐

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

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투자심리의 극

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이우찬 기자 [email protected]

1000만원 내준 비트코인주요 암호화폐 내림세

글로벌 시가총액 1위 암호화폐 비트코인. 사진/픽사베이

정재욱 변호사의

블록체인 법률이슈 진단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 사진/아이콘루프

국내 주요 DID 연합체

명칭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 DID 얼라이언스 이통3사 컨소시엄

주요

파트너사

신한은행, 삼성증권,

금융투자협회, 포스코,

STX, 야놀자 등

신한은행, 삼성SDS,

금융결제원, 병무청,

외국기업 12곳 등

SKT KT LG유플러스,

삼성전자, KEB하나은행,

코스콤 등

특징금융권 중심

디지털 신분증 개발

DID 기술

표준화

성적증명, 졸업증명 등

모바일 전자증명

<분산신원확인>

해외동향 ◀◀◀

가짜 분유 판별에도 블록체인 활용

가짜 분유를 판별하는 데에도 블록체인이

활용된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비인크립토

(Beincrypto)에 따르면, 스위스 식품회사 네

슬레와 세계적인 대형 할인 마트 까르푸가

공동으로 블록체인 기반 위조품 검증 시스템

을 선보였다.

고객들이 이를 통해 ‘가짜 분유’ 제품들

을 판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해

당 업체들은 “고객들이 제품의 원산지 또는

진위 여부를 직접 검증하도록 해 공급망의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네슬레

와 까르푸는 하이퍼레저(Hyperledger) 기

술을 기반으로 한 IBM의 블록체인 기반 식

품 공급망 솔루션 푸드 트러스트(IBM Food

Trust, IFT)와 협력해왔다.

미국 국세청 “무료 에어드롭 토큰, 납세 대상 아냐”

블룸버그택스(Bloombergtax)에 따르면,

최근 미국 국세청 소속 변호사 크리스토퍼

로벨(Christopher Wrobel)은 “미국 국세청

(IRS)은 하드포크로 발생한 토큰의 경우 소유

자에게 소득세를 부과하고 있지만, 무료 에어

드롭을 통해 획득한 토큰은 아직 납세 대상

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그

는 “IRS는 아직 암호화폐 기업들이 홍보를 목

적으로 무료로 사용자들에게 에어드롭하는

토큰을 과세 대상으로 취급해야할지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텔레그램, 뉴욕 법원에 미국 SEC 소송 철회 요청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

르면 텔레그램이 뉴욕 남부지방법원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제기한 소송을 철회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시간

지난 12일 텔레그램 측 변호인단은 SEC가 명

확하고 공정한 지침을 제공하는 데 실패했으

며, 텔레그램의 암호화폐 그램(Gram)을 미등

록 증권으로 간주해 긴급 금지 가처분 명령

을 내린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해 ICO(암호화폐공개)로 17억달러를 모

금한 텔레그램 블록체인 프로젝트 TON은 지

난 10월 메인넷을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SEC

가 그램을 미등록 증권으로 간주하면서 피소

됐다. TON 적격성 여부를 논의할 청문회는

내년 2월 개최된다.

중국 네이멍구, 암호화폐 채굴 기업 퇴출 작업

착수

중국 네이멍구자치구 공업정보화청이 오

는 25일까지 암호화폐 채굴 기업 정비를 위

한 조사를 진행한다고 지난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 실물경제와 무관하고, 규제를

회피하며 에너지 소모량이 크고, 빅데이터 산

업으로 포장해 전기료, 토지, 세금 등에서 혜

택을 받고 있는 암호화폐 채굴 기업이 이번

조사에서 걸러질 예정이다.

앞서 네이멍구자치구 5개 유관부서는 ‘암

호화폐 채굴 기업 정비에 관한 통지’를 발표

했다. 암호화폐 채굴 산업을 실물경제와 무관

한 가짜 금융혁신이라고 지적하며 암호화폐

채굴 기업을 점진 퇴출시킬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우찬 기자 [email protected]

미 국세청 “무료 에어드롭 비과세”

텔레그램, SEC 소송 철회 요청

텔레그램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가짜 분유 판별한다

네슬레·까르푸, 블록체인 본격 활용

암호화폐 주간동향

Page 12: 차업계 생태계 변화…‘합작’ 대세file.etomato.com/newspaper/pdf/2019/11/20191118_01_01.pdf · 2019-11-17 · 17일 지스타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3일차 지스

전면광고 NewsTomato12 2019년 11월 18일 월요일

Page 13: 차업계 생태계 변화…‘합작’ 대세file.etomato.com/newspaper/pdf/2019/11/20191118_01_01.pdf · 2019-11-17 · 17일 지스타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3일차 지스

무선 이어폰 전성시대다. 애플 아이폰의 이

어폰 단자 없애기 정책에 따가운 시선을 보냈

던 이들도 자유로움을 주는 무선 이어폰을 한

번만 사용해 보면 그 편리함에 감탄한다고 하

니 알 만하다. 여기에 고품격 음질과 다양한 편

의 기능까지 더해진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무선 이어폰 시장은 급성장 가도를 걷고 있다.

뛰어난 음질의 ‘톤 플러스’로 넥밴드형 블

루투스 이어폰 시장을 주도한 LG전자도 지난

10월말 ‘톤 플러스 프리’를 공개하며 무선 이

어폰 경쟁에 합류했다. 애플과 삼성전자에 비

해 다소 늦게 뛰어든 감이 있지만 영국 프리미

엄 음향 업체 메리디안과 협업한 명품 사운드

를 내세우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의 톤플러스 프리

크래들(보관함)은 조약돌처럼 매끄럽고 동그

란 모양에 무광으로 고급스러운 첫 인상을 받

았다. 왼쪽에는 블루투스 페어링 버튼이, 오른

쪽에는 USB 타입-C 충전 단자가 있고, 전면에

는 ‘with MERIDIAN’ 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

어 명품 사운드의 특징을 강조했다.

크래들을 열면 톤플러스 프리 이어버드(이

어폰) 두개가 나란히 꽂혀있다. 귀에 들어가는

이어팁 부분은 아래를 향해 있고, 이어팁이 닿

는 크래들 안쪽 부분에 ‘UV나노’ LED가 내장

돼 있어 이어버드를 꽂고 충전할 때마다 10분

간 살균 기능이 작동한다. 이어팁이 바깥쪽을

향하는 경쟁사 제품들보다 위생 관리에 상당

히 신경썼다는 느낌을 받았다.

17일까지 일 주일 간 톤플러스 프리를 직접

사용해본 결과 착용감은 만족스러웠다. 본 기

자의 경우 양쪽 귓구멍 크기가 달라 왼쪽에는

S 사이즈, 오른쪽에는 M 사이즈의 실리콘 보

호막을 씌우니 귀와 딱 맞아 떨어져 사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었다. 때로 횡단보도나 지하철

을 달려갈 때에도 떨어질 것 같은 느낌이 없었

고, 5시간 이상 장시간 착용에도 귀와 하나된

것처럼 편안하게 사용했다. 다만 귓구멍의 모

양이 사람마다 달라서 착용감은 다르게 느낄

수 있겠다 싶었다.

무엇보다 음질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지

하철을 오가며 넷플리스, 유튜브 등으로 동영

상 시청을 자주 하는 편인데,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의 목소리는 또렷하게 들렸고 긴장감

넘치는 미국드라마의 사운드 트랙은 웅장함

을 더해줘 몰입도를 높였다. △저음강화 △원

음강화 △고음강화 등 이퀄라이저 모드를 선

택할 수도 있어서 악기 소리가 강조되는 음악

감상 시 한층 빛을 발했다.

구글 어시스턴트를 활용한 인공지능(AI) 비

서 기능도 신박했다. 이어버드의 오목한 터치

부위를 길게 누르면서 “오늘 날씨 어때?”라고

물어보니 “현재 기온은 15도 입니다”라는 답

변이 귓가에 들려왔고, “엄마에게 전화걸어

줘”라는 명령도 정확하게 알아듣고 실행에 옮

겼다. 음질에 상당히 힘을 준 만큼 상대방의 목

소리가 선명하게 전달돼 톤플러스 프리를 사

용하는 입장에서는 통화 품질도 우수했다. 하

지만 상대방에게는 시끄러운 장소에서 내 목

소리가 잘 전달되지 않아 페어링을 해제해야

되는 상황은 더러 있었다. 같은 환경에서 콩나

물 형태의 애플 에어팟 1세대와 비교했을 때

마이크와 입 사이의 거리가 조금 더 멀어서인

지 잡음을 잡아내는 기능이 다소 떨어졌다.

톤플러스 프리는 블랙과 화이트 모델로 출

시되며, 지난달 말 사전예약으로 블랙만 판매

를 개시했다. 내주 일반판매도 시작되며 가격

은 25만9000원이다.

권안나 기자 [email protected]

(왼쪽)크래들안에 들어있는 톤플러스 프리 이어버드와 (오른쪽) 귓구멍 크기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실리콘 보호젤.

사진/뉴스토마토

메리디안 명품 사운드 입은 음질 특화

AI 비서·위생관리 돋보여

착용감은 개인차 있을 듯

올해 1분기에서 3분기까지 삼성전자의 ‘매출

효자’ 지역은 미주 시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LG전자는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려 대조를 이뤘다.

17일 삼성전자가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올

해 3분기 보고서 내 ‘주요지역별 매출현황(별도

기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3분기 미주

시장에서 가장 많은 33조2990억원의 매출을 올

렸다. 중국(28조3129억원)과 아시아 및 아프리카

(25조6005억원)가 뒤를 이었고 그 다음이 국내

(16조3902억원)와 유럽(13조7904억원) 등의 순

이었다.

지난해 1~4분기만 해도 삼성전자가 가장 높은

매출 성적을 올린 곳은 유럽이 아니라 중국이었

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중국에서만 총 54조7796

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유럽에서는 46조4124

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넓은 면적과 많은 인구 등을 자랑하는 중국 시

장은 삼성 등 글로벌 기업이라면 누구나 탐내는

경제 시장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미국 트럼프 정부의 규제로 올해 중국

기업들이 스마트폰 등 제품 판매 시 내수 시장 강

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고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

이자 중국 내 수요가 많았던 반도체 시장이 세계

적으로 불황을 겪고 있는 영향 등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경제 불안 요인이 여전

하고 반도체 시장 등이 급변하면서 미주 시장은

2017년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삼성전자의 주력

시장으로 떠올랐다. 삼성전자는 그해 중국(45조

7477억원)과 아시아 및 아프리카(31조7661억원)

시장보다 더 많은 48조8864억원의 매출을 이미

미주 시장에서 올린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단정적으로 어떤 부분 때

문에 올해 3분기까지 미주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올렸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시장 자체에 대한 특

성이라기보다는 저희가 진행하고 있는 여러 분

야의 일과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하나의 예로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는 반도체 시장의 가격이

내려가는 등 현재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도 포함될 수 있다. 이 부분 때문만은 아니고

이외에도 복합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LG전자의 3분기 보고서 내 ‘지역별 매출

실적’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1분기에서 3분기

까지 국내에서 16조6976억원으로 가장 높은 매

출을 올렸다. 2위인 북미(10조7549억원)와 격차

도 6조원 가까이 난 가운데 뒤를 이어 유럽(6조

2272억원), 아시아(5조1673억원), 중남미(2조7258

억원) 순이었다.

LG전자의 내수 강세는 올해 내수 시장에서 맹

활약하고 있는 생활가전 등의 영향 때문인 것으

로 보인다. 실제 LG전자의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는

3분기 기준 매출액으로는 올해 처음으로 5조벽

을 무너뜨렸다.

LG전자는 지난해에도 전체 매출에서 내수 시

장에서만 가장 많은 22조3800억원을 올렸다. 북

미(15조2293억원)와 격차는 7조원이 넘었고 유

럽(7조5647억원)과 아시아(6조2819억원), 중남

미(3조7633억원), 중국(2조3694억원)과도 큰 차

이를 나타냈다. 2017년에도 이미 이런 추세를 보

였는데 내수 시장에서 가장 많은 20조2609억원

을 올렸고 북미(16조5425억원) 등을 제친 바 있

다.

LG전자 관계자는 “생활가전 가운데 ‘신가전’

이 국내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인기를 누리

고 있다 보니 이러한 점들이 전체적인 매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생활가전을 담당

하고 있는 H&A 사업본부의 3분기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도 올해 1~3분기 전체 매출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광연 기자 [email protected]

‘전자 빅2’ 올해 매출효자 지역은?

삼성 미주, LG는 ‘내수’에서 두각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1~3분기 각각 미주와 국내 시장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부회장과 구광모 LG 회장. 사진/뉴시스

삼성, 지난해와 달리 중국 제쳐…생활가전 LG, 내수 강세 지속

산업NewsTomato 2019년 11월 18일 월요일 13

리 뷰

LG 무선 이어폰 ‘톤플러스 프리’

Page 14: 차업계 생태계 변화…‘합작’ 대세file.etomato.com/newspaper/pdf/2019/11/20191118_01_01.pdf · 2019-11-17 · 17일 지스타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3일차 지스

연말이 다가오면서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등 양대 항공사에 대규모 인사 바람이 불지 관심

이 집중된다. 아시아나는 HDC현대산업개발에

매각 후 기존 경영진이 교체될 지 여부가, 대한항

공은 조원태 회장 체제 이후 첫 인사로 과감한 개

편이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HDC그룹은 지난 12

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된 후 바로 아시아나항공 인수준비단을 출범하

고, 새로운 브랜드 제작에 들어갔다. HDC그룹은

연내 금호산업과 아시아나 인수 본계약을 체결

하고, 내년 상반기 중 모든 인수절차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HDC그룹이 아시아나 인수 작업에 속도를 내

면서 기존 경영진의 거취 문제도 떠오르고 있다.

정몽규 HDC 회장은 지난 1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인력 조정 등의 구조조정은 없다”고 밝혔

지만,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 회장의 측근 인사

들까지 품고 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

다.

특히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아시아나

창립멤버로 박 전 회장의 측근 인사로 꼽힌다.

임기는 2022년 3월28일까지지만 그룹 재무통으

로서의 역할도 막바지에 달하고 있어 거취 불확

실성이 크다. ‘기내식 대란’과 관련된 현직 인사

들도 교체될 공산이 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아

시아나의 과거 기내식 공급 문제와 관련해 박 전

회장을 비롯 전현직 경영진에 대한 고발을 검토

하고 있다.

다만 HDC현대산업개발이 항공업 경험이 없

는 만큼 당분간은 조직 안정화 차원에서 현재 경

영진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한 사장은 지

난 12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본계약 체결과 매각

의 최종 단계인 기업결합신고까지는 수개월의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라며 “임직원들이 매각절

차가 최종 마무리될 때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맡

은 바 업무를 성실히 수행해 달라”고 책임감을 드

러냈다.

일각에서는 외부 항공 전문가를 투입하거나 또

는 아시아나 측 인사와 HDC 측의 인사를 공동

대표로 앉힐 가능성도 거론된다. 양사의 화학적

결합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판단에서다.

대한항공은 이달 중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늦

어도 연말 전에는 인사가 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대한항공은 통상 연말 인사를 다음해 1월~3월 경

진행했지만, 올해는 고 조양호 회장의 별세로 연

초 인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인사는 조원태 회장 체제가 된 이후 첫 임

원 인사로 상부 조직 슬림화에 대한 기대가 높다.

지난 2분기 1000억원 이상의 적자에, 3분기 영업

이익은 전년보다 70% 감소하는 등 경영난이 지

속되고 있어서다.

대한항공은 최근 3개월짜리 단기 무급 희망휴

직 신청을 받기도 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

장의 복귀 여부도 뜨거운 감자다. 지난 4월 조현

민 전 진에어 부사장도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

진칼 전무로 복귀했고, 지난 10월 초 조 전 부사

장이 프랑스 칸에서 열린 세계면세박람회에 참

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복귀설이 돌고 있

는 것이다.

조 전 부사장이 대한항공으로 복귀할지 한진

칼이나 칼호텔네트워크, 또는 정석기업에 둥지를

틀 지는 미지수다. 다만 조 전 부사장이 앞서 칼

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 대한항공 호텔사업본부

본부장 등 호텔사업을 맡았던 만틈 관련 부문으

로의 복귀가 유력시 된다.

업계 관계자는 “조 전 부사장의 복귀 여부는 아

무도 알 수 없다”면서도 “그룹에 대한 주인의식

과 호텔사업에 대한 애정 또 상속세 납부 등을 고

려하면 이번 인사가 아니더라도 결국 경영에 참

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아경 기자 [email protected]

항공업계 ‘인사 태풍’ 불까…양대 항공사에 쏠린 ‘눈’

HDC현대산업개발로의 매각을 앞둔 아시아나와, 연말 인사를 앞둔 대한항공에 인사 태풍이 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8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ICAO 항공운송심포지엄에 참석한 한창수(왼쪽) 아시아나항공 사장과 우기

홍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뉴시스

아시아나, HDC에 매각 후 경영진 교체 관심…대한항공, 조원태 첫 임원인사·조현아 복귀 임박설

중형조선소가 발주 시장 부진에도 흑자를 이어

가며 선전했다. 환율 환입 효과와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가 한 몫 했다. 조선소들은 선주들이 시

장 불확실성으로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내

년 해양 환경규제가 강제화되면 발주량이 늘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7일 각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중형조선 3개

사가 일제히 흑자를 기록했다. 우선 STX조선해

양은 3분기 누적 27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

다. 전년 동기 297억원 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STX조선 관계자는 “환율이 상승했고

충당부채도 환입돼 흑자전환했다”라고 설명했

다.

대선조선은 수익성 중심으로 선별 수주한 덕

을 톡톡히 봤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67억원

으로 전년 29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회

사는 “여객선, 특수 목적선 등 수익성이 높은 선

박 위주로 건조한 것이 수익으로 나타났다”라고

전했다.

한진중공업도 영업이익 149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전년 264억원 대비 43% 가량 줄

어든 모양새다. 회사는 “선가 변동 등 복합적인

영향 탓”이라면서도 “조선업이 어려운 상황임에

도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조선소들은 내년 발주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

다. 현재 건조 계약 관련 협상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에 해양환경 규제가 강

제화되면 발주량이 올해보다 늘어날 것이란 판

단이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규제가 발효되면 친

환경 LNG연료추진선 발주가 늘어날 것”이라며

“올 연말에도 추가를 수주할 수 있고 내년에는 발

주량이 올해보다 30% 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

봤다.

이어 대선조선도 “몇가지 프로젝트에 대해 논

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고 관공선,

함정 등 특수선 분야에 주력하고 있는 한진중공

업도 “수주에 대한 논의는 계속하고 있으며 현재

2022년까지 일감을 확보했다”라고 밝혔다. 최유라 기자 [email protected]

중형조선, 발주시장 부진에도 ‘흑자’

환율 환입 효과·선별 수주 한 몫

“내년 환경규제로 발주 증가 기대”

방산기업 등이 국방연구개발(R&D)사업

에 참여해 개발한 기술에 대해 정부와 공동

소유권을 인정하는 법안의 연내 통과가 점

쳐진다. 안보 등을 이유로 정부에 소유권을

귀속하고 참여기관은 실시권만 허가받던 관

행이 개선돼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이 접목되는 방산혁신을 가속화할 지 주목

된다.

17일 국회에 따르면 국방부가 지난해 10월

의원입법 방식으로 제정 추진한 ‘국방과학

기술혁신촉진법안’이 현재 국방위원회 법안

소위에서 심사 중이다. 지난 12~13일 양일간

열린 소위에 계속 상정했지만 대체복무입법

합의를 하면서 논의가 길어져 순서가 뒤로

밀렸다. 18일 열릴 5차 소위에서 ‘방위산업진

흥법안’, ‘방위사업법 개정안’ 등 8건과 함께

본격 다룰 예정이다.

법안은 국방R&D 성과물(제품·장비 및 시

설·기술데이터·지식재산권 등) 전반을 정부

와 연구주관기관이 공동 소유할 수 있는 근

거를 마련했다. 기업 등 영리기관과 ‘공동소

유’하는 안을 도출하기까지도 군 내 반발 등

으로 1년여의 시간이 걸렸다는 전언이다. 그

러나 또다시 1년 넘게 국회에 계류돼 있는

사이 이제는 민간기관이 R&D에 주도적으

로 참여했다면 단독 소유권을 보장해야 한

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유형곤 안보경영연구원 방위산업연구센

터장은 지난 8월 국회입법조사처 보고서에

서 “무기체계R&D사업은 정부가 개발업체

와 양산계약을 체결해 납품받는 것을 전제

로 하기 때문에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면

서 “지재권은 정부가 단독 소유하더라도, 개

발기관에게 ‘무상실시권’을 부여해 언제라

도 활용할 수 있도록 혜택을 제공”하는 안을

제시했다.

정진기 법무법인 화우 방위산업팀 변호사

는 지난 12일 관련 세미나에서 “무형적 성과

는 개발자 단독 소유를 원칙으로 하고 정부

는 실시권을 갖도록 해 개발자의 연구 성과

를 보호하고 성과 활용을 촉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서윤 기자 [email protected]

올해 국방연구개발 기술정부-민간 ‘공동소유’ 결론날까

NewsTomato14 2019년 11월 18일 월요일 산업

Page 15: 차업계 생태계 변화…‘합작’ 대세file.etomato.com/newspaper/pdf/2019/11/20191118_01_01.pdf · 2019-11-17 · 17일 지스타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3일차 지스

중기 l ICTNewsTomato 2019년 11월 18일 월요일 15

주요 알뜰폰 사업자들이 LTE(롱텀에볼루션)

대용량 요금제를 내세워 가입자 확보에 나선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

회사 미디어로그(유플러스 알뜰모바일)는 하루

에 5기가바이트(GB)씩 한 달에 150GB의 데이

터를 제공하는 LTE 요금제를 출시했다. 하루에

5GB의 데이터를 모두 사용하더라도 5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다.

5Mbps는 HD급 화질의 영상을 끊김없이 시청

할 수 있는 속도다. 요금은 월 4만5900원이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이동통신사들이 100GB

이상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LTE 무제한 요금제

도 제공해줄 것을 지속 요구했다. 이러한 요구

는 지난 9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내놓은 알

뜰폰 활성화 추진 정책에 포함됐다. 과기정통

부와 망 의무제공사업자인 SK텔레콤은 수익배

분 방식의 도매제공 요금제를 SK텔레콤의 T플

랜(100GB 구간)으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미

디어로그 외에도 LG유플러스의 망을 사용하는

일부 알뜰폰 사업자들은 이르면 다음주 중으로

월 150GB를 제공하는 LTE 요금제를 출시할 예

정이다.

SK텔레콤이나 KT의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사업자들도 가세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이 이

번에 자사의 망을 쓰는 알뜰폰 사업자들에게

제공하는 LTE 요금제는 월 6만9000원에 데

이터 100GB(음성·문자 기본 제공)를 제공하

는 T플랜 에센스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데이터

100GB 요금제를 이보다 저렴한 4만원대로 선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의 망을 쓰는 한 알뜰폰 사업자 관

계자는 “현재 SK텔레콤과 LTE 대용량 요금제

출시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논의중”이

라고 말했다.

KT는 LTE 요금제 중 데이터온비디오와 데이

터온톡 요금제를 자사의 망을 임대해 쓰는 알

뜰폰 사업자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데이터온

비디오는 월 6만9000원에 데이터 100GB, 음

성·문자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이번 LTE 대용량 요금제

출시로 인해 가입자를 늘리고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를 올려 알뜰폰 시장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과기정통부의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에 따르

면 전체 알뜰폰 가입자 수는 올해 1월 800만명

을 돌파했지만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9월

에 795만5872명으로 줄었다. 박현준 기자 [email protected]

LGU+ 이어 SKT·KT도 알뜰폰 대용량 요금제 낸다

해외 게임사의 맹활약 속에 올해 ‘지스타’가 막

을 내렸다.

슈퍼셀, 미호요, 아이지지 등 글로벌 게임사가

핵심 부스를 꿰차며, 국내 게임의 설자리가 줄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지스타 이용자관(B2C관)에 참가한 글로

벌 사업자들은 슈퍼셀, 구글(구글플레이, 유튜브),

엑스디글로벌, 아이지지, 미호요 등이다. 이중 미

호요와 아이지지는 행사장 입구 부스를 나란히

차지해 이용자를 맞았다.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

는 “지스타 행사장 입구에 부스를 마련하면 많은

이용자를 모을 수 있다”며 “최대 부스 못지 않게

많은 관람객이 모이는 만큼 마케팅 효과도 크다”

고 말했다.

핀란드 게임사 슈퍼셀은 올해 지스타 메인 스

폰서를 맡았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해외 게

임사가 지스타 메인 스폰서를 맡은 사례다.

국내 게임업계는 글로벌 게임사들의 침투에 우

려를 표하고 있다. 중국 게임의 국내 침투가 빨라

진 가운데 지스타에서도 국내 신작보다 해외 게

임이 더 큰 관심을 받는 탓이다.

올해 지스타에는 매년 10여종의 신작을 시연

작으로 공개하던 넥슨이 불참한 여파로 행사 기

대감이 다소 줄었다. 넷마블(시연작 4종), 펄어비

스(1종) 등이 신작을 공개했지만 전체 숫자면에

서 다소 부족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게임사의 진출로 국내 게

임사의 영향력이 줄며 점차 국내 게임이 설자리

를 잃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중소 개발사

는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어려웠을 것”이라고 토

로했다.

이러한 우려 속에서도 중국을 비롯한 해외 게

임사의 개발력을 인정하고 국내 게임업계가 자

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모바일 게임으로

시장이 재정립되는 가운데 대규모다중접속역할

수행게임(MMORPG)로 장르가 편중되며 국내

게임 이용자가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한 개발사 고위 관계자는 “중국 게임이 국내 게

임을 모방하는 하위 부류로 평가받는 시기는 지

났다”며 “오히려 중국 개발사들이 다양한 시도를

하며 다양성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4

일 지스타 넷마블 부스를 방문한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이제는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고 장르 융

합도 필요한 시기”라며 “향후에는 융합 장르 게

임으로 (시장이) 전환이 될 것이라 판단해 넷마블

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부산=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해외사 ‘맹활약’…“국내게임 입지 축소”

이달 14~17일 부산시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19’ 아이지지 B2C 부스. 사진/지스타 조직위

‘지스타2019’ 폐막…글로벌사 부스 인파, 중국업체 개발력 돋보여

인터넷(IP)TV 업계가 영유아를 넘어 어린이 콘

텐츠 확대에 발 벗고 나섰다. 연간 40조원에 달하

는 키즈산업 시장을 맹공략하기 위해서다. 출판

사와 손잡고 전용 콘텐츠를 만들고 인공지능(AI)

스피커와 연계해 학습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콘

텐츠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내년 상반기 AI 학습

관리를 도입한 스콜라스틱 튜터를 선보인다. 스

콜라스틱 영어교육 콘텐츠를 AI 스피커인 기가지

니와 연계한 프로그램으로 지니가 불러주는 영

어 문장을 따라 녹음하고, 영어퀴즈를 푸는 등 상

호작용을 하며 학습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지

난 5월 미국 국공립학교 교재 출판사인 스콜라스

틱과 단독 제휴해 콘텐츠를 선보인 이후 단순히

보는 교육뿐 아니라 인터랙티브 교육으로 콘텐

츠를 확장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TV와 교구재를 접목한 서비

스에 나서고 있다. 상반기 플레이송스와 협업해

생후 12개월부터 36개월 전후 영유아를 대상으

로 워크북과 놀이키트 등 교구재를 제공하는 TV

홈스쿨링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최근에는 TV 홈

스쿨링 대상을 36개월 이상으로 확대한 살아있

는 도서당 서비스를 내놨다. 도서는 한솔교육과

협업한다.

LG유플러스는 영어 레벨테스트를 도입해 수

준별 콘텐츠를 제공한다. 토익 시험 주관 영어 전

문업체 YBM에서 만든 영유아 영어능력평가시험

제트 키즈 기반 레벨테스트를 제공하고 결과에

따라 콘텐츠를 추천하는 방식이다. 한솔교육 영

어 브랜드 핀덴 잉글리시부터, 옥스퍼드리더스,

하이라이츠, YBM ECC 등 콘텐츠는 다양하다.

AI기반 영단어 듣기·발음 학습 서비스인 헬로 캐

리 퀴즈쇼도 영어 콘텐츠로 서비스되고 있다. 영

국 캠브리지 대학과 공동개발한 영유아 영어발

음 인식 엔진이 적용됐다.

IPTV 업계가 이 시장에 주목하는 것은 시장

성 때문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키즈산업 시장규모는 2002년 8조원에서 2017년

40조원대로 성장했다. 저출산 추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신생아 1인당 소비 금액이 급증하면서 시

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30~40대

부모의 니즈를 공략할 수 있어 아이부터 부모까

지 잡을 수 있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email protected]

‘40조 시장’ IPTV 키즈 콘텐츠 전쟁

AI로 학습·테스트…홈스쿨링 확대

30~40대 부모 니즈 공략

식사를 마친 손님이 ‘온누리 모바일 상품

권’으로 계산하겠다고 휴대폰을 들고 계산대

로 다가선다. 이 상황을 모니터를 통해 지켜

보던 진행자 중 한 명이 “카드가 아니라 휴대

폰으로 결제하시는데요?”라고 말하자 또 다

른 진행자가 “아, 저거요? 전통시장에서 사

용할 수 있는 모바일 전용 상품권인데, 살 때

는 9000원이고 쓸 때는 1만원으로 사용할

수 있어요. 그러니깐 10% 할인된 금액으로

사용할 수 있는 거에요”라고 친절히 설명을

해준다. 가게에 있는 이들이 온누리 모바일

상품권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서는 “(식당)

사장님들은 카드 수수료를 안 낼 수 있다면

서요”라는 멘트가 이어진다. 프로그램 중간

에는 ‘전통시장 맛집 찾아갈 땐 할인되는 온

누리 모바일상품권!’이라는 배너광고가 등장

하기도 했다.

지난 13일 방영된 SBS 예능 프로그램 ‘백

종원의 골목식당’의 한 장면이다. 소상공인

시장진흥공단은 최근 3회차에 걸쳐 이 프로

그램에 제작 협찬을 진행했다. 협찬사 선정

에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진 해당 프로그램

제작진들은 ‘소상공인과 골목상권 활성화를

돕는다’는 프로그램 취지와 온누리 모바일상

품권이 부합한다고 판단해 협찬 제의를 흔쾌

히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온누리 모바일상품권은 지난 9월4일 처음

발행됐다. 지난 2009년 지류 상품권 형태로

첫 등장한지 10년만에 모바일로도 영역을 넓

혀 접근성을 높였다.

기존의 지류·카드형 상품권이 구매와 사

용에 불편하다는 의견을 반영했다. 무엇보다

소비의 주류로 주목받고 있는 젊은층을 전

통시장으로 끌어들이는 효과가 크다. 온누리

모바일상품권은 올해에만 3000억원 규모로

발행될 예정이다. 정부는 보급을 확산하기

위해 할인율을 기존 지류 상품권(5%)의 두

배인 10%로 책정했다. 매달 50만원까지 할

인을 적용받아 구매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전

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와 연계

해 적극적으로 사용을 유도하고 있다. 김진양 기자 [email protected]

‘골목식당’ 깜짝 등장한온누리 모바일상품권

지스타2019 글로벌 사업자 활동

슈퍼셀

구글

엑스디글로벌

아이지지

미호요

에픽게임즈

브롤스타즈 월드 파이널 개최

구글플레이, 유튜브 부스 마련

신작 ‘염왕이뿔났다’ 공개

신작 ‘갤럭시모바일’

시연작 출품

신작 ‘원신’, ‘붕괴3rd’

PC 버전 시연작 출품

‘언리얼엔진’ 활용한 협력사

게임 공개

<자료: 각 사>

Page 16: 차업계 생태계 변화…‘합작’ 대세file.etomato.com/newspaper/pdf/2019/11/20191118_01_01.pdf · 2019-11-17 · 17일 지스타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3일차 지스

NewsTomato16 2019년 11월 18일 월요일

롯데건설이 주택 시장 경기가 빠르게 위축될

것으로 보고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 해외사업

을 확대해 주택에 의존하는 리스크를 줄이겠다

는 계획이다.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이 플랜트 투

자를 확대하면서 관련 일감이 늘어나는 것도 무

관하지 않다. 그동안 외부 일감으로 돌렸던 플랜

트 사업을 내부적으로 흡수하기 위해 관련 역량

강화에도 팔을 걷었다.

이에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은 해외와 플랜트

시장 대응을 최근 임직원들에게 주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주택 위주 사업으로는 기

업의 유지와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롯

데건설이 주택 밖에서 돌파구를 마련해 하 대표

의 바람대로 200년 이상 영속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진다.

롯데건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누적 매

출은 약 3조9472억원이다. 주택이 2조2919억원

으로 약 58%를 차지한다.

정부의 주택 규제가 심해지는 가운데 롯데건설

의 사업 구조는 여기에 취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나 분양가 상한제 확대 적

용 등에 따라 정비사업 일감이 줄어들고 있기 때

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 사업 비중이 높은

건설사는 피해가 클 것”이라고 언급했다.

롯데건설은 이미 그 영향을 받고 있다. 회사가

올해 수주한 정비사업의 규모는 6607억원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조5262억원에서 절반 이상 떨

어졌다.

정부 규제는 건설사의 먹거리 확보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주요 원인이다. 국내 정비사업 등 수

주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롯데건설이 입찰에서 탈

락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이달에는 광주광

역시 풍향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권을 포스코건

설에 내줬다. 이 사업장의 규모는 8000억원대로

적지 않아 롯데건설로서는 아쉬운 실패 경험이

다. 상반기에는 3000억원대 크기의 서울시 성북

구 장위6구역을 두고 대우건설과 맞붙었지만 수

주에 성공하지 못했다.

롯데건설은 현재 공사비가 9000억원이 넘는

은평구 갈현1구역 재개발 사업에 높은 관심을 기

울이고 있지만 이곳 역시 경쟁이 만만찮다. 한

남3구역에 집중하면서 갈현1구역에서 발을 뺐

던 GS건설이 다시 눈독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GS건설은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자이 브랜드를

앞세워 도시정비사업에서도 강자로 꼽힌다.

대안으로 택한 롯데건설의 해외 시장 규모는

아직 작은 편이다. 3분기 누적 기준 해외 매출은

전체의 3.5% 수준에 불과했다. 하 대표 역시 이

점을 무겁게 인식하는 듯 보인다. 롯데건설이 창

립 60주년을 기념해 발간한 사사에서 하 대표는

국내 건설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진

출에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전망은 나쁘지 않다. 롯데건설은 베트남 등 동

남아 지역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가는 모습이다.

지난 5월 베트남의 부동산 개발업체 노바랜드 그

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3건의 시공과 2건

의 신도시 개발 등 총 5건의 프로젝트를 추진하

고 있다. 플랜트도 확대가 기대되는 분야다. 하

대표는 키워야 할 중요한 전략 사업으로 해외와

더불어 플랜트를 꼽았다. 인력도 충원하고 있다.

플랜트 사업분야 재직인원은 지난 9월30일 기준

596명으로 지난해보다 40.5% 늘었다. 김응열 기자 [email protected]

주택시장 위축에 선제적 대응플랜트·국외수주로 돌파구 모색

집값을 잡기 위해 분양가상한제로 눌렀지만 효

과가 없다. 자사고, 특목고 폐지 이슈에 강남 학군

이 재조명되면서 전셋값도 오를 조짐이다. 규제

집중 포화에도 서울 강남권 집값이 끄떡 않으며

부동산 정책이 난국에 빠졌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본격 시행된 가운데

서울 아파트값이 0.09% 오르면서 22주 연속 상승

세를 이어갔다. 상한제 대상지역의 대부분을 차지

하는 강남권에서 집값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분양

가 상한제의 영향력이 두드러지지 않는 분위기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둘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송파(0.17%), 강동(0.17%), 금천(0.16%),

구로(0.14%), 강남(0.13%), 용산(0.11%) 순으로 올

랐다. 전세시장은 서울은 0.03%, 신도시와 경기·

인천이 각각 0.04%, 0.02% 상승하면서 전주와

비슷한 흐름을 유지했다. 서울은 광진(0.16%), 관

악(0.11%), 동대문(0.11%), 영등포(0.09%), 은평

(0.05%), 구로(0.05%) 순으로 올랐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 본격 시행

후 주택공급 감소 우려가 커지면서 서울 아파트

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상한제가 6개

월 유예기간을 두고 있기 때문에 파급효과를 예

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최근 강도 높은 자

금 출처 조사와 맞물려 매수심리가 다소 위축되

는 분위기여서 아파트값 오름폭 확대는 제한적

일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말했다.

서울 전세시장은 가을 이사철이 마무리됐지만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역으로 수요 유입이 꾸준

한 데다 자사고 폐지 및 정시 확대 이슈로 학군수

요가 발 빠르게 움직이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매

물 품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분양가상한제 적용 주택 청약을 노리는 대기수

요까지 늘어날 경우, 국지적인 전셋값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최용민 기자 [email protected]

규제 포화에도 끄떡않는 강남집값 오르고 전셋값도 꿈틀

최근 아파트 중심의 주거 문화에서 벗어나려

는 움직임이 일면서 ‘블록형 단독주택(타운하우

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단독주택과

공동주택의 장점을 모두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과거 아파트

만 짓던 대형 건설사들이 블록형 단독주택 시장

에 뛰어들면서 단독주택 시장에도 브랜드 바람

이 불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블록형 단독주택 분

양이 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 6월 분양한 ‘삼

송자이더빌리지’의 2회차 분양을 이달 중순 시

작한다. 디벨로퍼 알비디케이가 분양하는 ‘라피

아노’의 네 번째 시리즈인 ‘청라 라피아노’도 이

번 달 분양 예정이다. 이어 우미건설도 다음달

경기도 고양시 오금동 일대에서 ‘고양 삼송 우

미라피아노’를 분양한다.

블록형 단독주택의 인기 비결은 무엇보다 단

독주택과 공동주택의 장점을 모두 누릴 수 있다

는 점이다. 블록형 단독주택은 일반 단독주택처

럼 마당이나 다락방과 같은 여유로운 공간을 추

가로 누릴 수 있고, 층간 소음의 걱정도 없다. 여

기에 아파트 등 공공주택처럼 여러 세대가 모여

살기 때문에 일반 단독주택에서 느낄 수 있는

고립감을 피할 수 있다.

여기에 개인이 짓는 단독주택과 달리 건설사

가 짓는 블록형 단독주택은 아파트 평면설계와

시스템이 도입되고, 투기가 아닌 실수요자 중심

의 구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집값

하락 우려도 적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아파트

보다 관리비가 많이 들어간다는 점과 보안 문제

는 해결해야 될 숙제다. 다행히 최근 이런 관리

와 보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파트에 버금가

는 첨단 장비와 설계를 적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블록형 단독주택에 대한 청약

경쟁률도 높다. GS건설이 지난 6월 2번째로 분

양한 ‘삼송 자이더빌리지’는 1순위 청약에서 평

균 12.7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KCC건설이 지난

해 성남 도촌지구에 분양한 ‘동 분당 KCC스위

첸 파티오’는 19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최용민 기자 [email protected]

아파트 브랜드 입은 ‘타운하우스’

블록형 단독주택 분양 견본주택에 청약 예정자들이 몰려 있다. 사진/뉴시스

GS건설·우미건설 등 시장 신규 진출…분양 흥행 호조

건설 l 부동산

CEO 동향롯데건설

하석주 사장

롯데건설 부문별 매출*3분기 누적 기준

토목 3659억원

9.3%

플랜트 1979억원

5%

해외 1392억원

3.5%

기타 319억원

0.8%

주택 2조2919억원

58.1%

건축9204억원

23.3%

<자료: 롯데건설 분기보고서>

지역별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단위: %)

전세매매

서울

0.09

0.03

신도시

0.04 0.04

경기·인천

0.03

0.02

<자료:부동산114>

정비사업 수주 규모 절반으로 뚝

“200년 영속기업” 내부역량 강화

Page 17: 차업계 생태계 변화…‘합작’ 대세file.etomato.com/newspaper/pdf/2019/11/20191118_01_01.pdf · 2019-11-17 · 17일 지스타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3일차 지스

유통NewsTomato 2019년 11월 18일 월요일 17

온라인 쇼핑 시장이 급성장하며 오프라인 유

통 채널도 관련 분야로 확장을 시도하지만 규제

에 막혀 있다. 온라인 배송을 늘리기 위해 오프라

인 점포 내 온라인 배송시설을 늘렸지만 영업시

간 제약이 크다는 볼멘 소리가 나온다.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유통산업발전법 국회 처리를 촉구하

는 데 반해 오프라인 업계는 이같은 형평성 문제

를 지적하며 반발하고 있다. 오프라인 규제 반사

이익을 온라인만 누리며 전통시장 등 오프라인

시장이 동반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및 기업형슈퍼마

켓(SSM) 등에 적용되는 유통산업발전법의 의무

휴업 및 영업시간 규제에 대해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유통산업발전법 제12조 2항

에는 대형마트와 준대규모점포에 대해 영업시간

을 제한하거나 의무휴업일을 도입하도록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등은 오전 10시부터 자

정 12시까지만 영업이 가능하며, 한 달에 두 번 의

무휴업해야 한다.

이같은 영업 규제는 온라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대형마트의 시스템 전환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대형마트가 점포 내에 온라인 배송 시설을

증설하고 있지만, 이 역시 한정된 영업시간 내에

서만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쿠팡 등 이커머스 업체가 새벽배송으

로 시장을 선도하는 것과 달리, 대형마트 업체들

은 운영 시간에 한정된 당일배송을 위주로 실시

한다. 홈플러스는 현재 107개 점포에 온라인 물류

기능를 장착하고, 피커(장보기 전문사원)를 통해

당일배송을 실시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규제에

따른 방편으로 오후 8시까지 주문하면 자정 12시

까지 받아볼 수 있는 저녁 배송을 선보였다.

그나마 일부 업체들은 ‘온라인물류센터’ 활용

을 겸해 새벽배송을 전개하기도 한다. 온라인물

류센터 사업지에 대해 통신판매업 승인을 받을

경우, 대형마트 운영 시간과 상관없이 배송이 가

능하다. 이마트는 지난 3월 이커머스사업부문을

SSG닷컴으로 분리한 이후, 온라인 전용 물류센

터 ‘네오’를 앞세워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다만

물류센터 커버리지에 포함되지 못한 지역은 SSG

닷컴이 온라인 주문을 받은 뒤, 이마트의 오프라

인 점포 내 PP(Picking&Packing) 센터에서 배송

한다. GS리테일도 4곳의 온라인 전용물류센터를

통해 새벽배송을 진행하되, 일부 지역에선 기업

형슈퍼마켓 ‘GS더프레시’에서 배송을 분담하는

식으로 사업을 전개한다.

이같은 변통에도 온라인 물류센터를 확장하는

것 또한 쉽지 않다고 업계는 호소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물류센터를 활용하는 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 데다, 관련 부지를 확보하는

데 주민들의 반발이 있다”라고 토로했다.

무엇보다 업계에선 궁극적으로 대형마트 규제

가 지속될 경우 전체 오프라인 시장의 활력이 떨

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규모점포 규제가

수년간 지속됐지만, 전통시장·소상공인이 활성

화되지 않는 반면, 온라인쇼핑으로 소비가 이동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자유한국당 이종배 의원은 업계 의견을

반영해 지난 10월 유통산업법 발전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이 발의안에는 대형마트와 준대

규모점포가 통신판매업으로 신고할 경우 의무휴

업일 제한 등을 받지 않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업계에선 이 법안 통과 시 전국 점포를 토대로 온

라인 배송을 수월하게 확장할 것이란 관측이 나

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권해석상 점포 내 물

류센터 운영이 대형마트의 일부로 인정된다고

하지만, 영업 시간 외 운영에 대한 직접적인 규제

조항은 없다”라며 “규제 완화 법안 통과 시 점포

를 활용해 수월하게 온라인 사업을 확장할 수 있

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mail protected]

에스에스지닷컴이 운영하는 네오 자동물류 센터. 사진/SSG.COM

“마트만 안 되는 새벽배송” 볼멘소리영업시간 규제에 신사업 한계

온라인몰과 형평성 문제 제기

+현 장

“죽의 기본인 쌀, 육수, 원물에 집중한 1년간

의 치열한 고민이 시장에서 통했다.”

정효영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식품개발센

터 수석연구원은 이 같이 말하며 ‘비비고 죽’을

1000억원대 메가 HMR 제품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 15일 경기도 수원시 광교에 위치한 CJ

블로썸파크. 국내 최초 상온 파우치형 비비고

죽을 탄생시킨 이곳에는, 비비고 죽 개발을 위

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6~7층 위치한 식품연

구소에서 연구원들은 완성도 높은 죽을 만들기

위해 쌀 도정 등의 실험을 했다. 한 연구원은 식

감이 좋은 쌀 도정 정도를 찾기 위해 스캐너로

쌀 이미지를 분석했다. 또 레토르트실에 위치

한 연구원은 용기 형태별 알맞은 살균 방법을

적용하고자 여러 종류의 살균 기계를 다뤘다.

CJ제일제당은 이 같이 연구 역량을 고도화해

죽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기존

소비자들이 죽을 전문 매장에서 특별식으로 먹

어왔던 패러다임을 바꿔, 일상식 개념으로 전

환을 유도하면서다. 정 수석연구원은 “파우치

죽 수요 창출을 통해 상품죽 시장 성장을 리딩

하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미 비비고 죽은 지난해 제품을 출시한 지 1

년밖에 안 됐지만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

다. 비비고 죽은 지난해 11월 첫 출시한 이후

10월 말 기준 누적 판매량 2000만개, 누적 매

출 500억원을 돌파했다. 닐슨 데이터 기준 CJ

제일제당의 올해 1~9월 시장점유율은 35.7%

로, 업계 1위인 동원(44.3%)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시장점유율 동원(60.2%), 오뚜기

(21.2%), CJ제일제당(4.1%) 등을 고려하면 단기

간 내 큰 성장이다. 무엇보다 국내 최초로 개발

된 ‘상온 파우치 죽’의 성과가 눈에 띈다. 파우

치죽 시장 내 비비고 죽 점유율은 현재 80%가

량이다. 아울러 상품죽 전체 시장에서 파우치

죽 비중이 6%에 불과했던 과거에 비해, 올 3분

기에는 36%로 증가했다.

비비고 죽이 이처럼 1년 만에 죽 시장에서 큰

성과를 나타낸 데는 햇반 등 상온 HMR 제조

기술력과 노하우를 비비고 죽에 적용하면서다.

CJ제일제당은 상온 비비고 죽을 개발하기 위해

6명의 ‘쌀 가공 분야 및 상온 HMR 제품 전문

가’로 연구개발팀을 꾸리고 차별화 기술을 개

발했다.

‘맞춤식 자가도정 기술’이 대표적이다. 맞춤

식 자가도정 기술은 국내 가공식품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CJ제일제당이 도입했다. 타사 죽 제

조업체가 이미 도정된 백미를 받아 죽을 제조

하는 반면, CJ제일제당은 해당 상품별로 알맞

게 직접 도정한 쌀을 사용한다.

‘레토르트 살균기술’도 기존 업체와 다른 방

식을 적용한 차별화 요소다. 기존 파우치 죽은

한 번 조리된 뒤 살균 공정을 진행하지만, 레토

르트 살균기술을 도입한 비비고 죽은 제품 조

리와 살균을 동시에 진행한다. 가열 시간을 줄

여 레토르트 특유의 냄새를 없애고, 식감을 살

릴 수 있다. 또 비비고 국물요리 노하우를 접목

한 ‘육수 및 원물 전처리 기술’을 통해 메뉴별

육수 종류 및 고명 크기 등을 다양화했다.

CJ제일제당은 이런 기술을 바탕으로 파우치

죽 시장을 더 키워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외식

수요까지 감안해 시장에 진출한 만큼, 상품죽

과 전문점 죽을 아울러 연간 5000억원대 죽 시

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 이에 전문점 메뉴

의 비비고 파우치죽 2종을 연내에 추가로 내놓

는 등 15개의 제품을 판매한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CJ제일제당

은 죽과 비슷한 형태의 물성 있는 부드러운 음

식은 대부분 국가에 존재해, 해외 시장에서도

비비고 죽의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로 중국은 쌀이 많이 뭉개진 형태의 ‘죠우’를 즐

겨 먹고, 일본은 쌀에 한 가지 정도 재료만 넣는

‘카유’가 있다. CJ제일제당은 7000억원 규모의

죽 시장이 형성된 중국 등을 우선 공략해 신제

품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정영철 CJ제일제당 상온HMR마케팅담당 부

장은 “현지와 비슷한 형태의 메뉴와 국내 완제

품을 두 가지 방향의 판매 방식을 검토하고 있

다”라며 “단기적으로 내년 정도에 해외 시장 진

출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김응태 기자 [email protected]

맞춤형 쌀 도정·식감살린 조리‘비비고 죽’ 단숨에 시장 선도

CJ제일제당 비비고 죽 연구원들이 쌀의 낱알을 스캐닝해 분석하는 모습.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2020년 메가브랜드 목표…국물요리 육수 노하우도 접목

Page 18: 차업계 생태계 변화…‘합작’ 대세file.etomato.com/newspaper/pdf/2019/11/20191118_01_01.pdf · 2019-11-17 · 17일 지스타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3일차 지스

전면광고 NewsTomato18 2019년 11월 18일 월요일

Page 19: 차업계 생태계 변화…‘합작’ 대세file.etomato.com/newspaper/pdf/2019/11/20191118_01_01.pdf · 2019-11-17 · 17일 지스타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3일차 지스

기획NewsTomato 2019년 11월 18일 월요일 19

특별연재월: 러시아 재발견 화: Health

수: 재테크 목: 스타트업리포트 / ICT라이프

금: 영화&방송 / Book&Live

동·서로 오간 유형(流刑)의 세월

나나이족 마을 시카치알랸을 이틀간 연달아 방

문하게 된 것은 계획에 없었던 일이었지만, 그만

큼 귀한 인연을 맺는 계기가 됐다. 딱히 숙박할

곳이 없는 이 작은 마을은 보통 단체 투어로 가는

곳인데다가, 그 단체 투어가 매일 있는 것도 아니

어서, 결국 나는 첫째 날은 택시로, 둘째 날은 버

스로 두 번 다녀오게 되었다. 혼자 움직이는 것은

단체 속에 있을 때보다 어렵거나 불편할 수 있지

만, 반면 자유롭고 느긋해지며 색다른 경험을 하

게 되기도 한다. 시카치알랸 마을사람들과의 만

남이 그러하다.

첫날 탄 택시의 아르바이트 운전기사 로만 씨

와 대화가 길어지면서 그의 외조부모가 우크라

이나를 떠나 극동 지방으로 온 이유를 알게 됐다.

자의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스탈린 시대

에 정치적 이유로 강제 이주를 당했던 것이다. 강

제 이주의 희생자는 고려인만이 아니다. 우거진

타이가 숲의 극동에 떨어진 러시아인들이나, 허

허벌판 중앙아시아에 떨어진 고려인들이나 막막

하기는 매 한가지였을 것이다. 물론, 이 대륙의 주

인이 된 러시아인들이 소수민족보다는 훨씬 유

리했으리라.

로만 씨의 말에 의하면, 하바롭스크에서 태어난

그와 그의 부모는 물론이거니와 고향을 강제로

떠나야 했던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도 그 이후

우크라이나를 한 번도 다시 찾지 않았다고 한다.

연해주에서 강제 이주 당한 고려인들이 중앙아시

아에서 새로운 터전을 일구어냈듯이, 이들도 ‘극

동러시아인’으로서 새로이 뿌리를 내린 것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데카브리스트들은 시베

리아의 이르쿠츠크로 유배를 가고, 로만 씨의 외

조부모 역시 서쪽에서 동쪽, 즉 우크라이나에

서 하바롭스크 지방으로 강제 이주를 당했지만,

동쪽에서 서쪽으로 보내져 죽음을 맞이한 조선

인도 있다. 만주와 연해주 일대에서 ‘백마 탄 김

장군’이라 불리던 독립군 사령관 김경천 장군

(1888~1942). 그는 스탈린 시절 반역죄로 수감되

어 연해주에서 카자흐스탄으로, 그리고 다시 우

랄 산맥 서북부에 위치한 오지의 북부철도노동

수용소로 끌려가 중노동과 영양결핍으로 사망했

다. 강제노동수용소에서 죽어간 여러 민족들 중

에는 어김없이 고려인들이 있고 그곳의 수많은

희생자들 중에는 ‘영원의 불꽃’ 전사자 명단에서

볼 수 있었던 ‘김, 이, 박…’씨들이 숨어 있다.고대 암각화 옆의 생활 낚시

시카치알랸 마을에 도착은 했지만 암각화 투어

가 미리 약속되어 있던 것도 아니어서 혼자 찾아

야 했다. 내가 딱해 보였던지 로만 씨가 앞장서서

마을 주민들에게 묻기 시작한다. 강가에 차를 세

워 두고 바위들을 뒤지는데, 낚시 중이던 나나이

족 주민 발렌틴 씨가 선뜻 안내를 해 준다. 한쪽

에 서 있는 표지판에는 이곳이 기원전 12,000년

에서 기원후 1,000년 사이에 만들어진 시카치알

랸의 암각화가 있는 문화유산 대상 구역이라고

쓰여 있다.

후에 찾아본 러시아 박물관 사이트의 설명에

따르면, 시카치알랸 암각화는 신석기 초기인 기

원전 10,000~13,000년에 시작되어 기원후 4~13

세기경 끝난 것으로 추정되며, 약 120개의 현무

암 바위와 바위 노두(露頭)에 동물, 사람, 마스크,

사냥 장면 등의 암각화들이 350개 정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는 물론 그보다 훨씬 적

은 수의 암각화들만 볼 수 있지만 여전히 경이롭

다. 다음날 나를 다시 안내해 준 담당자 율랴 씨

는 1970년대에 학자들이 최소 300개 이상의 암

각화가 있음을 연구했고 2019년 현재는 약 50개

정도만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것은 마몬트예요.” 암각화들이 잘 드러나도

록 바위에 물을 뿌리면서 발렌틴 씨가 말했다. 러

시아어로 마몬트는 매머드, 즉 코끼릿과의 화석

포유류이다. 그는 이밖에도 동심원, 사람 얼굴 또

는 마스크, 물고기 형상이 묘사된 바위들을 보여

준다. “이것은 해 아니면 달입니다.” 발렌틴 씨는

나나이족의 전설인 세 개의 태양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그가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세 개

의 해 이야기는 나나이족 전설상 최초의 인간인

호다이, 먀멘디 남매의 에피소드들 중에 나온다.

해가 세 개라 강물이 뜨겁게 끓어오르고 물고기

들이 죽고 사람들이 살기 어려워지자 누이인 먀

멘디가 호다이에게(러시아어로는 오빠인지 남동

생인지 구분되지 않지만 나나이족의 영웅 같은

존재이다) 여분의 해들을 없애라고 말한다. 호다

이가 높은 산에 올라가 활을 쏘아 두 개의 태양을

없애자 강물의 뜨거운 온도가 가라앉고 물고기

도 사람도 평온하게 살게 됐다는 얘기다.

낚시하던 일터로 돌아가야 하는 발렌틴 씨가

내게 양해를 구한다. 이 선량한 주민에게 어떻게

감사해야 할지를 고민하던 나는 로만 씨가 귀띔

해 준 덕분에 매우 적지만 약간의 성의 표시를 할

수 있었다. 발렌틴 씨에게 낚시는 생존을 위한 일

상이다. 생태계 보호를 위해 계절에 따라, 또 가족

당으로, 어획량에 제한도 있다. 이들 소수민족의

어려운 생활을 극동러시아인인 로만 씨는 잘 이

해하고 있다.

“관광객들은 암각화를 보기 위해 이곳에 오지

만, 마을 주민들이나 나에게는 일상일 뿐이지요.

그래서 별로 신경을 안 쓰고 지나치게 됩니다.”

그의 말처럼, 고대 암각화들은 그들의 평범한 일

상 속 일부일 뿐이다. 그저 ‘생활’이니 현지인들

은 암각화 바위 자체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시

카치알랸의 마을사람들은 암각화 바위들이 있는

지점에서, 그 앞 또는 옆의 바위에 걸터앉아 낚시

를 한다. 그러한 그들을, 이 현대의 후손들을, 고

대인들의 흔적이 바람처럼 공기처럼 그들 옆에

서 지켜보고 있다.

탈출을 꿈꾸는 자식 세대, 남겨진 부모 세대

마흔 살인 로만 씨는 뻬쩨르(상트페테르부르

크를 일컫는 러시아인들의 줄임말)에서 대학을

다니는 1학년생 딸이 있다고 했다. 그가 전하는

이야기는 현재의 러시아 젊은이들을 엿볼 수 있

는 한 단면을 제공한다. 그의 딸은 하바롭스크를

탈출하고 싶어 했고 뻬쩨르로 떠났다. 시베리아

횡단열차 안에서 만난 러시아 여고생도 뻬쩨르

에 있는 대학으로 가길 원한다고 했었다. “젊은

세대는 떠나길 원해요.” 모스크바도 상트페테르

부르크도 아닌, 극동의 한 도시에 있는 젊은이들

중 서쪽의 유럽러시아를 꿈꾸는 이들이 적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더 시골에 있는 청춘들은 근교

도시인 하바롭스크로 유학을 오기도 한다.

로만 씨는 지인의 딸이 미국인과 결혼해 미국

에서 사업을 하고 정착했다는 얘기도 들려준다.

미국으로 캐나다로 떠나고, 시민권을 가진 사람

과 결혼해 성공을 꿈꾸는 러시아인들의 이야기

를 처음 듣는 것은 아니다. 소비에트 붕괴 이후

아메리칸 드림을 가지고 러시아를 떠난 이들이

이미 있었다. 그것은 우리의 70~80년대에도 낯선

얘기가 아니다. 하지만 로만 씨는 소비에트 시절

이 나쁘지 않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물론

줄이 길고 급료도 적었지만 충분히 살 수 있었어

요. 의료와 교육도 잘 되어 있었고요.” 반면, 지금

은 물건이 넘치지만 살기는 힘들게 바뀐 상황이

며, 본인은 ‘큰 시골’인 하바롭스크가 좋지만 젊

은이들은 다르게 생각한다고 말한다.

1992년 2월, 처음 러시아에 도착하자마자 나

는 국영상점으로 달려갔다. 당시 9시 뉴스 보도

를 믿지 못해 직접 내 눈으로 확인하려 한 것이

다. 뉴스 보도대로 진열대는 텅텅 비어 있었고 돈

이 있어도 물건을 사기 어려웠다. 그 시간이 차츰

지나면서 물건은 쌓였지만 다수의 러시아인들은

그것을 살 수 없는 시절이 계속되었다. 그런데 그

와 유사한 얘기를 2019년 하바롭스크 주민에게

서 들으니 감회가 새롭다. 극동러시아가 유럽러

시아보다 살기 어렵기 때문일까? 모스크바 토박

이인 러시아 친구는 최근 몇 년 사이 구소련 공화

국 출신들이 일거리를 찾아 모스크바로 몰려들

고 있다고 전했다.

내일 다시 시카치알랸에 올 것을 기약하고 하

바롭스크로 돌아오는 길, 도로 양옆으로 새로 건

설된 ‘다차’들이 보인다. 다차는 오두막, 농가 스

타일의 소박한 여름 별장이다. 예전엔 다 들판이

었는데 다차가 계속 새로 생기고 있다고 한다.

“꼭 도시의 부자들만이 짓는 건 아닙니다. 여기

현지인들이 시간을 두고 오랫동안 짓기도 하지

요.” 글·사진 박성현 파리사회과학고등연구원 역사학 박사

고대인과 현대인의 공존

시카치알랸의 암각화 견학은 주로 단체 투어로 진행된다. 첫 번째 방문 날 우연히 마주친 단체관광객들과 오른쪽에서 설명 중

인 담당자 율랴 씨.

소녀 형상의 암각화. 머리에서 나온 돌출부는 땋은 머리 모양

이다. 형상이 잘 보이도록 발렌틴 씨가 물을 뿌려 보여주고

있다.

박성현의 러시아 재발견

9

| 하바롭스크→시카치알랸→하바롭스크 |

하바롭스크

시카치알랸

Page 20: 차업계 생태계 변화…‘합작’ 대세file.etomato.com/newspaper/pdf/2019/11/20191118_01_01.pdf · 2019-11-17 · 17일 지스타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3일차 지스

무단으로 배관을 연결해 타인의 수돗물을 사용

하는 등 상수도 부정 사용 사례들이 적발됐다.

서울시는 지난 2017년부터 지난 9월까지 위반

사항 1334건을 적발해 과태료 3억2000여만원

을 부과했다고 17일 밝혔다. 연도별 적발 현황은

2017년 557건, 2018년 458건, 올해 319건이다.

위반행위별로 보면 △사전허가 없이 수도계

량기를 무단 철거해 보관하거나 잃어버린 경우

1234건 △수도계량기 없이 무단으로 수도관에

고무호수 등을 연결해 사용한 무단급수 68건 △

서울시에서 설치한 계량기를 임의로 철거하고

사제계량기를 설치한 경우, 요금이 더 저렴한 가

정용 수돗물을 일반용 배관에 연결해 사용한 경

우, 요급체납으로 정수처분 중인 수도계량기 봉

인을 임의로 풀어 사용한 경우 등 32건이었다.

상수도 시설의 부정 사용은 지방자치법과 서

울시 수도조례에 따라 사용 금액의 최대 5배까지

과태료가 부과된다. 서울시 공사현장을 중심으로

위반 행위 여부를 집중 점검하고 있다. 또 공사현

장 수도계량기 검침시 주의사항을 안내하는 등

예방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백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수돗물은

서울시가 생산·공급하는 공공재로서 정당한 대

가를 지불하지 않고 부정 사용하는 행위는 위법

사항”이라며 “미처 규정을 알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행위는 계도·안내를 통해 예방하는 한편, 꾸

준한 단속·점검을 병행해 급수설비를 철저히 관

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신태현 기자 [email protected]

지난 9월3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수도박물관에서 열린 제11회 수도박물관 기획전시 ‘아리수, 서울과 함께 흐르다’ 전시를

찾은 어린이들이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수돗물 도둑’ 1334건 적발·과태료 3.2억원계량기 철거·급수 등

서울시 3년 추적 결과

서울 시민 5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과 살

고 있는 가운데 시와 자치구 모두 ‘펫티켓

(Petiquette, 반려동물 공공예절)’ 교육 등 동물 공

존 문화 확립에 적극적인 정책을 펴고 있는 것으

로 드러났다.

서울시의 온라인 조사 결과와 ‘2018년 서울 서

베이 자료’를 종합하면 2014년 18.8%였던 반려

동물 보유 가구가 지난해 20%로 늘었다. 반려동

물의 종류는’ 반려견’(84.9%)이 대다수를 차지했

고, 반려묘(12.2%), 반려견과 반려묘(2.3%), 기타

(0.6%)가 뒤를 이었다. 서울시에 등록된 반려동

물은 올해 9월 기준 50만2000마리로, 이는 실제

키우는 반려동물의 40% 미만으로 추정되고 있

다.

자치구 가운데 동대문구, 도봉구, 중구는 동물

등록제 대상인 생후 3개월 이상 된 개 외에도 고

양이 등록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동대문

구 관계자는 “고양이를 키우다 유실되는 경우가

있고, 이에 대한 민원 때문에 지난해 7월부터 시

범 운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우선 지난 3월 발표한 2기 동물복지종합

계획에서 ‘펫티켓’ 문화 확산을 위해 서울시 반려

동물 교육센터에서 동물의 이상행동을 교정하는

교육을 2023년까지 1만명을 대상으로 제공하기

로 했다. 이와 함께 반려견 놀이터를 10곳으로 늘

리고, 동물복지지원센터도 2023년까지 서울 권

역별 4곳으로 확대한다.

자치구도 반려견 교육에 집중하는 정책을 추진

하는 한편 반려동물 관련 축제를 진행하는 등 동

물과 공존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동대문구는 현재 1만3243마리의 반려견이 등록

돼 있으며, 반려견 아카데미를 통해 반려견의 사

회화와 예절교육 등의 수업을 진행한다. 내년 봄

개관을 목표로 휘경동에 955㎡ 규모의 반려견 놀

이터를 조성하고 있으며, 구 홈페이지에도 유기

동물 찾기 코너를 신설할 예정이다.

1만 7549마리의 반려견이 등록돼 있는 양천구

역시 올해 상반기부터 짖거나 무는 등 행동 교정

이 필요한 반려견과 견주가 함께 참여하는 반려

동물 행정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반

려견을 비동반하는 반려동물 전반에 대한 에티

켓 문화교육도 이뤄지고 있다. 동물등록제 추진

과 함께 이번 가을철에는 2970주의 광견병 주사

를 접종했다.

서초구 역시 반려견을 훈련할 때 필요한 펫티

켓 교육을 진행 중이며, 일 년에 한 번씩 반려견

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마포구는 반려견 놀이터

와 문화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반려동물 관리가 효과적으로 이뤄지기 위해 우

선 동물 등록률이 높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연 기자 [email protected]

시·자치구별 반려동물 지원책은?서울시, 5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 키워…‘반려견 교육’에 집중

지난 12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반려견 전문업체 ‘바우라움’에서 관내 초등학생들이 반려동물에 대한 생명존중 교육 및 체험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복지수요에 증가에 따라 수년째 각광받는

요양보호사가 이미 필요 수요 대비충분한 공

급이 이뤄져 무분별한 확대보단 처우개선이

바람직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17일 서

울연구원의 요양보호사 교육기관 지정·운영

쟁점과 개선방안을 살펴보면 요양보호사는

치매·중풍 등 노인성 질환으로 독립적인 일

상생활을 수행하기 어려운 노인을 위해 노인

요양·재가시설에서 신체·가사지원 서비스

를 제공하는 인력을 말한다.

연구진은 지난 3~5월 온라인과 우편으로

서울지역 112개 요양보호사 교육기관에 온

라인과 우편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으며, 이

중 67개 기관이 응답했다. 응답 교육기관의

73.8%가 개인사업체로 확인됐다. 개인이 운

영하는 교육기관의 2018년 한 해 평균 수강

생은 153명이었고 1.2명의 행정인력으로 운

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법인이 운영하는

교육기관이 연평균 수강생 206명, 행정인력

3.4명으로 운영되는 것에 비해 운영이 어려

울 것으로 예상된다. 다수의 교육기관은 연

중 3회 실시하는 자격시험 시기에 집중 운영

되고 규정상 교육기관 강의실은 양성교육과

정만 운영 가능하여 연중 지속적인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매년 평균 1만5000여명의 요양보호

사 자격증 소지자가 배출되고 있어 교육기관

을 양적으로 확대할 시점이라고 보기 어렵

다. 돌봄이 필요한 노인이 증가하면서 사회

적으로 요양보호사의 충원이 요구되고 있어

교육기관들은 수강생 수급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할 수 있다. 요양보호사 교육기관이 무

분별하게 설치·운영될 경우, 교육기관 간 교

육생 확보를 위한 과도한 경쟁이 벌어져 수

강료 편법 할인, 교육의 질적 수준 저하 등과

같은 문제점이 나타날 수 있다. 교육기관의

난립을 방지하고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공급의 적정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요양보호사 수요 추계 결과, 올해까지는

요양보호사의 현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

절해 수급 측면에서는 요양보호사를 양성하

는 교육기관의 추가 공급은 불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2020년 이후 더 많은 인력을 필요

로 하지만, 그렇다고 교육기관을 확대해 신

규 요양보호사를 배출할 일은 아니다. 이미

2010~2018년 누계 13만9865명으로 2029년

까지 필요한 요양보호사 수를 웃돈다. 거기

에 매년 약 1만5000명이 배출되고 있기 때

문이다.

2017년 기준 현직에 종사하는 인력은 자격

증 소지자의 53.4%에 불과하다. 우선적으로

요양보호사 처우 개선으로 자격증 소지자의

현장 근무 비율을 높일 수 있는 정책적 개입

이 필요하다. 한국의 요양보호사는 자격 취

득의 관문은 낮지만 취업 여건이 좋지 않고

취업을 하더라도 낮은 임금수준, 높은 노동

강도, 불안정한 고용 상태 등 근로환경과 처

우가 열악하다. 돌봄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요양보호사의 양적 확대뿐만 아니라, 근로

환경의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 자격증시험

응시인원의 90%가 합격하는 현실을 감안해

시험을 난이도를 조정하거나, 주기적으로 교

과목 이수 시간 또는 과목을 확대하는 정책

적 대안 역시 필요하다.

교육기관의 안정적인 운영과 관리를 위해

향후 요양보호가 필요한 장기요양인정노인

인구 추계를 기준으로 2~3년 주기로 적정 인

원을 산출해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될

때 신규 교육기관을 지정할 필요가 있다. 또

한 기존 교육기관의 휴업 또는 폐업 등으로

교육인원이 적정수준에 미달할 경우 교육기

관을 신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수 있

다. 교육기관 간 거리제한 기준을 사용하는

대신 자치구 또는 권역별로 요양보호사의 총

량을 관리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

다. 박용준 기자 [email protected]

“요양보호사 14만명 충분,확대보단 처우개선 시급”

전국요양서비스노조가 지난 10월25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앞에서 전국요양노동자 총궐기대회를 열고

처우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개인 운영 73.8% 열악

연중운영도 못할 정도

NewsTomato20 2019년 11월 18일 월요일 공동체

Page 21: 차업계 생태계 변화…‘합작’ 대세file.etomato.com/newspaper/pdf/2019/11/20191118_01_01.pdf · 2019-11-17 · 17일 지스타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3일차 지스

NewsTomato 2019년 11월 18일 월요일 21

올해 5월 기준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

거주 중인 고려인 수는 약 7만5000명에 달한다.

2016년 3월 약 4만1000명 이후 3만4000여명 증

가한 것이다. 인천시 연수구에만 약 9200명이 사

는데, 그 중 70%가 연수구 함박마을에 살고 있다.

특히 함박마을 주민 46%가 고려인일 정도로 그

비중은 높다.

인천시를 비롯한 지역사회는 고려인들이 새로

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

이고 있지만 실질적인 제도적 장치는 미흡한 실

정이다. 이에 인천시의회 일부 시의원들이 별도

의 연구단체까지 구성해 고려인들을 돕기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 중 더불어민주당 김국

환 시의원은 고려인 연구 활동의 대표 의원으로

손꼽힌다.

지난 15일 시의회 의원 사무실에서 만난 김 의

원은 “10여년 전부터 다문화 쪽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면서 “보통 베트남이나 캄보디아에서 온

분들이 많아 그 분들이 지역 주민들과 함께 어울

릴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우선 다문화 가족들을 지역 주민들

에게 알리는 데 힘썼다. 이벤트로 베트남과 캄보

디아, 카자흐스탄의 음식을 만들어 파는 행사를

했는데 음식 가격을 2000원이 안 넘도록 했다.

당시 지역 주민들의 호응이 좋아 구청에서 이 행

사를 갖고 갔지만, 그 이후로는 흐지부지 됐다.

이후 김 의원은 이주 고려인에 더 많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특히 한류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외국에서 우리나라로 가고 싶어하는 고려인의

수도 늘어났다고 한다. 이때부터 김 의원은 이주

고려인에 대한 정책적 연구를 결심하게 됐다.

김 의원은 “현황을 파악해보니 고려인들이

인천에 많이 사는데, 그 중에서도 함박마을에

만 6500명 살 정도로 많더라”면서 “어린이들만

1000명 되고 학생들은 280명 정도 되는데 이들

을 그대로 방치해 버리면 범죄자나 빈민층이 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실제로 이주 고려인들이 음

식물 쓰레기를 하수구에 무단으로 버리는 사건

도 있었다고 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김 의원은

고려인에 대한 쓰레기 분리 수거 교육과 함께 자

율 방범대 조직도 꾸리게 됐다. 처음엔 지역 주민

들도 고려인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

만 시간이 지나면서 주민들의 관심이 시들해졌

고, 지역 정치인들도 표로 연결되지 않다 보니 슬

그머니 발을 뺐다. 김 의원은 “난 그런 정치를 안

하겠다고 다짐했다”면서 “결국 지역 주민들의 안

전을 위해서라도 고려인 정착을 돕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체계적인 야학이나 보험, 비자 등

고려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많다”면서 “고려인 센

터를 만들면 시스템적으로 관리가 잘 될텐데 지

금은 그럼 체계가 없는 것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보다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김

의원은 별도의 연구단체까지 구성했다. 연구단체

는 관계 전문가가 참여한 학술토론회를 정기적

으로 여는 한편, 지역 주민과 고려인을 연결해주

는 다양한 공동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정치란 남들이 하지 않

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고려인

같은 사람들이 잘 사는 나라가 결국 우리가 잘 사

는 나라 아니겠냐”며 인터뷰를 마쳤다.정등용 기자 [email protected]

더불어민주당 김국환 인천시의원이 지난 15일 인천시의회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정등용 기자

“함박마을에만 고려인 6500명

그대로 두면 빈민층 전락 우려”

경기도 내 제조업 취업자 수가 18개월 연속 감

소세를 보이는 주요 원인은 40대·제조업 고용여

건 악화라는 진단이 나왔다. 경기연구원은 통계청

자료에 기초해 도내 고용동향을 분석하고, 고용

부진의 원인과 대안을 제시한 ‘경기도 40대 고용

부진 진단과 대응 방안’ 보고서를 17일 발표했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자료에 따르면 도내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4월 이후 지난 9월까

지 18개월 연속 감소세다. 지난 9월 제조업 취업

자 수는 125만4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133만

3000명)과 비교해 7만9000명(-6.3%) 줄어들었

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 및 50대 중심으로 취

업자 수가 증가한 반면, 40대 취업자 수는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9월 기준 60대 이상 취업

자 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11만3000명(12.8%) 늘

었다. 반면 40대는 전년 같은 달보다 3만8000명

(-2.1%) 줄어 유일하게 취업자 수가 감소한 연령

층으로 기록됐다.

경기연은 60대 이상 취업자 수가 급격히 증가

한 이유와 관련, 정부 공공일자리 사업의 영향으

로 추정했다. 또 도내 40대·제조업 위주로 고용

여건이 악화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40대는 소비

의 핵심 축이자 생산성이 가장 높은 세대로, 40대

고용 부진은 국가 전체 소비를 위축시키고 중장

기적으로 산업 생산성을 저하시킬 우려가 있다

는 지적도 나왔다.

보고서는 도의 40대·제조업 고용 부진 원인으

로 △생산설비 해외 이전 △국내 투자 감소 △자

동차 산업 부진 등을 꼽았다. 김태영 연구위원은

“40대 고용 개선을 위해 경기도의 적극적인 노동

시장 프로그램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법

으로 중장년 채용박람회 확대와 40대 구직자 대

상 기초지식 교육, 창업 지원 프로그램과 연계한

혁신기업 창업으로의 연결 등을 제안했다.

조문식 기자 [email protected]

경기도 제조업 취업자 감소40대·제조업 여건 악화

‘2019 GTEC 시흥·안산지역 청년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

이 채용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실시한 위기아동 발

굴 주민등록 사실조사를 통해 73명의 위기아동

을 발굴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아동 약 16만

4000명에 대한 조사를 통해 어려운 상황에 처

한 위기아동을 복지 서비스와 연계, 상담을 실

시했다고 17일 밝혔다.

도는 지난 6월10일부터 7월26일까지 47일간

진행한 ‘2분기 주민등록 사실조사’에서 양육수

당을 받는 아동 가정에 대한 현장 방문 조사를

병행했다. 조사에는 도 소속 주민등록 및 사회

복지 담당 공무원 외에도 도내 31개 시·군 통·리

장 등이 참여했다.

도는 이번 조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2019

년 주민등록 및 서명확인(인감) 우수기관’으로

도 선정됐다.

도는 행정안전부가 전국 226개 광역 및 기초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표창에서 부산시·

세종시·강원도 등 3개 광역자치단체와 함께 우

수 광역자치단체로 선정돼 행안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게 됐다.

도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아동을 적극

적으로 발굴할 수 있는 체계를 전국으로 확대하

고자 전국 조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행안부에 건

의하고, 보건복지부 등과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들

을 위해 적극적으로 조사에 임한 통·리장들에

게도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사실조사에 아동 조사까지 수행

하느라 적지 않은 업무 부담을 느끼면서도 위기

에 처한 아동들을 돕는다는 사명감으로 열심히

노력해준 공무원과 통·리장들 덕분에 좋은 성

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도의 이번 조사는 지난달 열린 도 국정감사에

서 국회의원들로부터 ‘전국으로 확대해야 할 좋

은 사업’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도는 도내

곳곳에 있는 아동의 위기 상황을 조기에 발굴,

적절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는 체계 구축을 위

해 통·리장 교육을 실시하는 등 위기아동 발굴

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갈 방침이다.조문식 기자 [email protected]

‘위기아동 발굴’ 경기도 우수기관 영예

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가 지난 9월11일 수원에 있는 아동양육시설(수원 나자렛집)을 찾았다. 사진/경기도

현장방문 조사해 73명 발굴…‘전국 확대할 좋은 사업’으로 평가

공동체

김국환 인천시의원

Page 22: 차업계 생태계 변화…‘합작’ 대세file.etomato.com/newspaper/pdf/2019/11/20191118_01_01.pdf · 2019-11-17 · 17일 지스타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3일차 지스

인도네시아와 어떤 인연이 있었나.

대학교 시절 인도네시아로 6개월간 봉사활동을 다녀온 것이 인

연의 시작이었다. 아쉬움이 많이 남아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

는데, 당시 인턴십으로 근무하던 컨설팅 회사에서 파견으로 나가

는 기회를 얻게 됐다.

인도네시아에서 파견 근무를 하는 동안 한국계 이트레이딩증권

(현 미래에셋대우)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한국인을 대상으

로 인도네시아 기업 분석자료를 제공하는 애널리스트 업무를 맡았

다. 당시 인도네시아어를 구사할 수 있는 한국인 직원이 소수에 불

과해 HRD(인적자원개발) 시스템 구축, 증권차트 플랫폼 개발, 증

권방송 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었다.

애널리스트로 일했던 경험은 지금의 투자 방식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인도네시아 기업 분석과 매크로 분석, 시장 현황 등을 업계

최초로 데일리와 주간 리포트로 만들기도 했다. 리포트는 주로 주

재원으로 나와 있는 현지 교민들에게 제공했다.

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집중하고 있는가.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중국과 베트남, 태국 등 다양한 기업을

보고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 투자하겠다는 목표를 세우

고 헥사곤 인베스트먼트를 2016년 8월에 세웠다. 작년 4월에는 인

도네시아에 지사를 설립했다. 현재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집중

투자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미국과 유럽, 아프리카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그동안의 경험, 기업 검증 과정을 통해 얻어낸 결론이 있다. ‘싼

주식을 사라’는 것이다. 투자 대가들도 이와 같은 말을 했다. 이 같

은 관점에서 보면 미국은 이미 안정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한 국가

다. 보다 저평가된 기업을 찾기 위해 성숙기의 국가가 아니라 급성

장하고 있는 아세안 국가에서 투자 기회를 찾았다.

국가별 신용등급에 따라 투자등급을 나눌 수 있다. 아세안 중 투

자적격국가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이다. 투자부적격은 브루나이,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등

으로 분류된다. 투자적격국가에서 우리나라보다 발전 수준은 낮지

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가는 태국과 인도네시아, 필리핀 정도이

고, 그 중에서 국내총생산(GDP)이 아세안에서 독보적으로 높으면

서 1인당 GDP는 낮은 인도네시아를 성장성 높게 봤다. 베트남은

투자부적격 등급임에도 투자 매력이 있다.

중국의 대안 생산기지로 급부상 중인 베트남과 세계 인구수 4위

인 인도네시아 시장에 더 주목할 수밖에 없다. 이들의 자본시장은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 중이다. 인도네시아 증시는 시가총액이 급

증했고, 베트남은 아직 시작단계에 불과해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

대가 크다.

국내 투자자들에겐 아직 생소한 시장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인도네시아 현지기업에 투자하는 데 위험성이

없는지 같은 근본적인 질문을 많이 한다. 시스템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단지 언어가 장벽일 것이다.

언어장벽을 낮추기 위해 퀀트로 접근했다. 주가순자산비율

(PBR), 주가수익비율(PER),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으로 저평가

기업을 추려내는 것이다. 가장 중시하는 것은 PBR이다. PBR이 1배

이하인지 확인해야 한다. PBR은 지지않는 게임을 위해 가장 기본

적으로 봐야할 수치다. PBR 1배 이하 기업을 추려낸 후 매출이 지

속적으로 증가하는지 체크한다. 순이익은 회계 ‘마사지’로 보기 좋

게 꾸밀 수 있지만 매출액은 기업의 성장을 직관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축적된 현금을 자기자본화 해 PBR은 낮아지면서 매출

액이 증가하는 기업이 가장 베스트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시장 규모에 차이가 있어 접근 방식도

다르다. 베트남 투자를 앞서 말한 퀀트 방식으로 접근하면 너무 작

은 기업만 나온다. 베트남에 투자할 땐 시가총액 1위부터 나열해놓

고 그 중에서 저평가된 기업을 찾는다. 기존 산업 중 우량한 기업

들을 상대평가해야 해, 정량 지표인 PER, PBR, ROE 등을 평가하

고 정성적 지표인 EPS와 매출 등을 종합해 선정한다.

인도네시아엔 대형 종목이 많은 편이다. 주가가 이미 10

배 오른 기업도 수두룩하다. 대형주 투자는 수익률이 떨어

지기 때문에 시가총액 1000억~5000억원 사이의 성장성

이 좋은 기업을 찾아내야 한다.

인도네시아에 집중한 기간이 10년이다. 무조건 장기투

자는 옳지 않다. 퀀트 투자를 적용하면서 나온 지표들을

보고 적정가격에 도달하면 매도할 필요가 있다. 그 중에

서도 매출이 하락한다거나 쌀 만한 이유가 있다고 판단

되면 돌아서야 한다.

추천할 만한 인도네시아, 베트남 기업이 있는지.

인도네시아 기업 중 폴리에스테르를 생산하는

‘인도라마(INDR)’ 기업을 추천하고 싶다. 잘 알려

진 글로벌 화학소재 기업이지만 국내 투자자들에

게는 생소할 것이다. 인도네시아 기업인데 본사

를 싱가폴로 이전했다.

인도네시아 섬유산업은 구조조정이 끝나 살아

남은 기업이 시장을 이끌고 있는 상황이다. 매

출액이 올해 조금 주춤한 상태지만, 오히려 주

가가 하락해 매수하기 적절한 시기가 아닌가

싶다. PBR은 0.4배, PER는 2~3배 정도로 저평가

상태다. 매출 턴어라운드가 시작되면 주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높다.

베트남 기업 중에서는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비엣컴뱅크

(VCB)’를 추천한다. 1등 은행인데도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 인

도네시아 1등 은행 ‘BBCA’은 고평가 논란에도 지난 10년간 6배 올

랐다. 베트남이 인도네시아보다 10년 정도 후행하기 때문에 유사

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외에 진행 중인 사업은.

헥사곤은 단순히 투자만 하는 곳은 아니다. 국내 기업이 인도네

시아나 베트남 진출을 원하는 경우 현지에 적응할 수 있도록 컨설

팅도 하고 있다. 해외 진출 니즈를 가진 비상장사와 중소기업은 많

지만, 자금 여력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 현지에 인력을 파견하는

것도 쉽지 않다. 헥사곤이 시장조사와 현지 마케팅 등을 도울 수 있

다. 특히 정부지원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이라면 해외 진

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 전 세계에 투자하는 것이 미

션이자 목표다. 또 자문사나 사모펀드 운용사로 사업 확대를 고민

중이다. 신송희 기자 [email protected]

“스마트한 투자자라면 베트남·인도네시아 주목하라”

인도네시아 부동산기업 탐방 중인 김재욱 대표. 사진/헥사곤인베스트먼트

‘저평가된 주식을 사라’ 가치투자에 집중…PBR 1배이하·매출증가 기업 주목

피플 NewsTomato22 2019년 11월 18일 월요일

김재욱 헥사곤인베스트먼트 대표

국내 주식시장에 답답함을 느낀 투자자들이 시선

을 해외로 돌리고 있다. 매년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

권 결제 대금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미국 중심의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외화주식 결제금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홍

콩에 상장된 ‘CHINA AMC CSI 300 INDEX ETF’를

제외하고는 모두 미국 기업이다. 정보 접근성이 편

리한 데다 미국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에 베팅하

고 있는 것이다.

모두가 미국을 바라볼 때 아세안 신흥국에 집중하

고 있는 김재욱 헥사곤 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를

만났다. 투자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이미 성숙기

에 접어든 선진국보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아세안

신흥국 시장에 투자해 ‘스마트한 외국인 투자자’가

돼야 한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성장하는 국가에

서 가치투자로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그의 비전

과 꿈을 들어봤다.

“전 세계 투자가 미션이자 목표, 인력 확보에 주력”

Page 23: 차업계 생태계 변화…‘합작’ 대세file.etomato.com/newspaper/pdf/2019/11/20191118_01_01.pdf · 2019-11-17 · 17일 지스타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3일차 지스

시 론

전직 육군 대장 박찬주씨는 공관병 갑질로

악명 높다. 언론들이 실수했다. 박씨는 갑질

을 한 게 아니다. 갑질이란 계약서 상 갑이 우

월적 지위를 이용해 을에게 부당 요구를 하

는 걸 말한다. 이 때의 갑과 을은, 힘은 차이

나지만 적어도 사람이라는 점은 같다.

박찬주씨는 공관병이나 부하를 ‘사람’으로

본 게 아니라, 군대 내 비품 정도로 취급했다.

한 술 더 떠 그의 아내와 아들까지 공관병을

사람 이하로 취급하며 온갖 패악질을 부렸

다. 박씨의 아내가 공관병을 사람으로 봤다

면, 간이 맞지 않는다고 음식을 병사 얼굴에

던질 수 있겠는가. 공관병이 대장 가족들 끼

니까지 챙기는 줄 이번에 처음 알았다.

박씨 아들은 자기 남

녀 친구들을 국가 보안

시설인 2군사령관 공

관에 불러 파티를 벌였

다. 제 또래인 공관병들

로 하여금 시중들게 했

다. 박씨가 자식 교육을

어떻게 했고, 그 자식은

뭘 보고 자랐는지 짐작

이 간다. 이 정도면 봉건

시대 식읍(食邑)의 제후

수준이다. 박찬주씨는

아마 지금도 앙앙불락

할 것이다. “선후배 별

들이 다 그러는데 왜 나

만 문제 삼나. 이건 정치탄압이야”라고. 자유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인재 1호라고 추켜세

우자 쾌재를 불렀겠지만, 그 쾌재는 하룻 밤

을 넘기지 못했다.

군문(軍門)만 그런 게 아니다. 국회 검찰 등

국가기관은 물론 기업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

영역에 뿌리 깊다. 가족이 죄다 갑질로 악명

높은 대한항공 조씨 집안의 패악질을 국민들

은 처참한 심정으로 목격했다. 고 조양호 회

장의 부인 이명희씨도 박씨처럼 비서나 작업

원을 사람으로 보지 않았다. 그들이 실정법

상 무슨 죄를 저촉했는지는 법률가들이 정할

일이지만, 그들의 가장 큰 잘못은 사람을 사

람으로 보지 않은 죄이다. 용서받을 수 없는

잘못이다.

요즘 세상을 들었다 놨다 하는 대한민국

검사들도 정도 차이만 있을 뿐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국민을 우습게 봐왔고, 같은 수

사기관 종사자인 경찰은 50년 넘게 ‘따까리’

정도로 부렸다. 턱짓 하나로 오라가라 하고,

권한 남용해서 경찰을 몸종 정도로 여기는

검사도 더러 있었다.

이 모든 것이 다 상명하복 구조와, 사람을

부속품 정도로 여기는 사고체계 때문이다. 그

런 사고의 바탕에는 사람 깔보는 선민의식과

우월의식이 투철하다. 이제는 많이 줄였다고

생색 내는 국회의원 특권도 본질적으로는 박

찬주 씨나 검경 관계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왜 이런 일이 계속 될까. 박찬주씨나 대한

항공 조씨 집안, 특권의식의 시건방이 하늘

을 찌르는 몇몇 검사나 일부 국회의원들의

‘품성’ 문제일까. 그저 몇몇 미꾸라지들의 일

탈일까. 아니다. 그렇지 않다. 구조적 문제가

있다. 상명하복과 권위주의에 찌든 조직문화

를 외면한다면, 지금 이 순간에도 대한민국

모든 기관/조직에서 끈질기게 벌어지고 있

는 갑질을 설명할 방법이 없다.

손이 없나 발이 없

나, 누군가 문 열어주

지 않으면 차에서 내리

지 못하는 사람들이 지

금도 매일 아침저녁 각

기관/청사에서 목격된

다. 당연히 받아야 할 권

리이자 의전이라 생각

한다. 이런 게 없어지지

않는 한, 이 나라는 봉

건 신분제 국가와 한 치

도 다를 바 없다. 의전과

특권, 권한과 권위를 혼

동하는 사람들이 도처

에 너무 많다. GDP가 3

만달러 아니라 10만달러가 된다 해도, 선민

의식과 특권의식을 추방하지 못하면 미래는

없다. 경직된 의식과 조직문화로는 여지껏과

는 다른 내일을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대한

민국의 당면 최대 문제는 상급자는 많지만,

리더는 드물다는 점이다. 상급자는 대접받고

권위 부리는 것에서 존재 이유를 찾는다. 리

더는 조직문화를 구조적으로 바꾸고, 조직원

즉 사람의 가치를 극대화시킨다.

리더의 정점에 대통령이 있다. 문재인 대

통령의 슬로건은 “사람이 먼저다”이다. 몇 백

년간 이 나라를 짓눌러온 권위주의와 특권의

식을 행정부에서부터 걷어내고, 국가 전 영

역으로 확산시키는 초석을 놓는다면, 문 대

통령은 가장 성공한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

다. 임기 반환점을 막 돈 문재인정부에 특별

히 요청한다. 정부의 온 역량을 특권의식 해

체에 집중해주시라. 촛불정부 최대 주주이

자 유일한 실세인 시민들은 3년 전 이 정부

에 엄숙하게 명령했다. “사람이 사람으로 대

접받는 개벽의 첫 날을 만들어달라”고. 최고

는 계속 바뀌지만, 최초는 영원히 남아 신화

가 된다.

4성 장군 박찬주씨, 갑질 아니다

오피니언

2029년 11월15일 오전 10시 이동미 씨는 급

하게 아프리카 출장이 잡힌다. 겨우겨우 비행

기 티켓을 구한 이 씨는 스마트폰으로 인천공

항까지 이동할 경로를 찾는다. 이 씨는 방향치

이지만 더이상 길을 헤메거나 돌아갈 이유는

없다. 스마트폰은 현 위치와 목적지만으로 가

장 최적의 이동경로를 알려줬고, 계산도 한 번

에 해결했다.

이 씨는 스마트폰이 알려준 대로 30m 거리

에 있는 전동스쿠터를 타고 가까운 강남역 8

번출구 근처에 빌딩 옥상에 있는 스카이포트

로 이동했다. 그를 태운 유인드론은 강남에서

인천공항까지 8분만에 도착했다. 25만원 가량

하는 유인드론 가격이 다소 부담될 순 있지만,

교통지옥이라는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가장

빠른 택시를 타도 1시간30분에서 2시간은 걸

릴 거리를 10분도 안 걸린다니 바쁜 출장일정

을 생각하면 기꺼이 지불하고도 남았다.

이 얘기는 단순한 공상과학소설이 아니다.

미국 우버는 항공택시인 우버 에어를 LA와 댈

러스, 멜버른에서 2023년 상용화한다고 이미

발표했다. 중국 드론업체 이항도 2023년 광저

우에서 서비스할 계획으로 지난 4월 오스트리

아에서 시범비행에 성공했다. 2017년 두바이,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시범비행에 성공한 독

일의 볼로콥터는 2021년 상업비행을 목표로

두바이·싱가포르를 저울질하고 있다.

굳이 2021년이나 2023년이 아닌 2029년이

란 10년 후를 얘기한 이유는 기술 문제나 법

률·제도 문제로 개발업체의 설명만을 바라보

는데에는 의문점이 남기 때문이다. 이들 회

사가 개발한 유인드론은 자율비행과 수직이

착륙기술과 전기동력 등을 활용해 최대시속

150km의 속도로 날 수 있다. 다만 하늘을 날

다보니 최대 비행시간이 현재 30여분에 그치

고 충전도 2시간 이상 걸린다. 배터리 외에도

악천후 비행능력을 증명해야 하고 비상상황

대처능력과 같은 안전문제나 항공네비게이션

수준을 해결해야 한다.

법률·제도적 문제는 국내 도입에 가장 큰 걸

림돌이다. 도심항공운송체(UAM) 운영을 위한

국제항공인증은 물론 항공안전법을 비롯한

유인드론의 비행을 제어할 법망은 거의 없다

시피하다. 무인드론도 대부분 제도 밖에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안전성 기술기준 및 드론을

이용한 승객 운송을 허가하는 사업법 등을 마

련하겠다고 밝혔다. 항공 트래픽 관리, 비행계

획 승인, 항로 이탈 대비 등을 위한 도심 내 공

역 설정작업과 항공교통관리체계 등의 제도

정비도 시급하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가 태어나면서부터 제약

받는 이동으로부터 일정 부분 자유를 얻게 되

는 셈이다. 물리적 거리, 공간적 제약에서 벗어

나 훨씬 많은 가치를 만들어 내고 상상력을 펼

수 있다. 스마트 모빌리티가 현실화되면 더이

상 강남과의 물리적 접근성이 아닌 스마트 모

빌리티 친화지역을 기준으로 다시 도시를 재

편할 지도 모른다.

물론, 우리는 핑크빛 미래만을 꿈꿀 수 없다.

고가의 항공택시는 취약계층의 소외를 불러

올 수 있다. 이동의 자유가 누구에겐 주어지고,

누구에겐 주어지지 않는다면 지금보다 더 큰

박탈감을 불러올 수 있다. 당장은 응급이나 구

호현장을 시작으로 사회적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 것이 급선무다.

2029년, 이동의 미래

JTBC 드라마 ‘보좌관’ 시즌1이 흥행을 거두고

최근 시즌2가 막을 올렸다.

정치권을 묘사한 드라마는 많았지만 국회의원

이 아닌 보좌관을 조명하는 드라마는 처음이었

던 만큼 보좌진들은 물론 기자들 사이에서도 큰

관심을 끌었다. 드라마 ‘보좌관’은 보좌관들의 일

상을 비교적 사실적으로 그렸다는 평가를 받는

다. 하지만 정작 현실의 보좌진들은 어떤 장르의

드라마나 그렇듯 드라마 ‘보좌관’과는 괴리감을

느낀다.

그들이 느끼는 괴리감을 모두 이해하고 알 순

없지만 적어도 최근 직접 들은 말에선 그 심정

을 조금이라도 이해할 수 있다. “의원님에 대한

의혹보도가 있었는데 보좌진이 막지 못해서 해

고 당했다고 들었어요. 이렇게 바뀐 보좌진만 벌

써 3~4명이 넘어요.” 야당 의원실 관계자가 한 말

이다. 이 관계자는 같은 당 소속 보좌관들이 하나

둘 해고 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로 ‘파리목숨

이구나’ 느낀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의원실 관계자의 말은 자료로도 증명된

다. 정치권에 따르면 당연퇴직을 제외한 의원면

직·직권면직을 합한 규모는 20대 국회에서만 지

난 10월말 기준 1542명에 달했다. 이전 국회도 다

르지않다. 19대 국회에서도 1342명이 면직을 당

했다. 국회 보좌진이 국가공무원법상 별정직공

무원인만큼 임면권자인 국회의원의 의사에 따라

아무런 예고도 없이 면직되는 것이다. 그야말로

‘파리목숨’의 비정규직이다.

당직자도 크게 다를 것 없어 보인다. 최근 내홍

이 심각한 한 정당의 공보실에서 2명의 직원이

퇴직했다. 해당 직원 가운데 한 사람은 좌천성 인

사가 퇴직 사유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직자의

경우 희망퇴직도 받고 인사위원회라는 안전장치

가 마련돼 있지만 사실상 당권에 의해 최고위원

들까지 징계로 배제시키는 마당에 당직자들의

앞날 역시 불보듯 뻔하다.

결국 여야 보좌진협의회가 공동으로 ‘국회 보

좌직원 면직예고제 도입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고 문제의 심각성을 알렸다. 갑을 관계도 못 되

는 의원과 보좌진 관계에서 적어도 그만두라고

할 땐 30일 이전에 알려달라는 요구 정도다. 이에

여야 3당 원내대표도 늦었지만 “법안 개정과 제

도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꼼꼼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직자의 경우에도 안전장치가 있음에

도 사실상 ‘쉬운 해고’가 이어지고 있어 제도개선

은 물론, 국회의원들의 보좌진에 대한 인식 개선

이 더 시급해 보인다.

현장에서

당직자·보좌진 ‘쉬운 해고’ 인식 바꿔야

NewsTomato 2019년 11월 18일 월요일 23

대표이사·발행·편집인 정광섭 편집국장 이승국 청소년보호책임자 최기철 인쇄인 양상우

주소 우편번호(121-885) 서울특별시 마포구 양화진 4길 32 이토마토빌딩

대표전화 (02)2128-3377 광고접수 (02)2128-3874

구독신청·배달안내 (02)2128-3874

2015년 5월11일 창간(일간) 구독료 한 달/1만5000원· 1부/1000원

2015년 4월6일 등록번호 서울, 가 50076 ISSN 2635-9251

본지는 신문윤리 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구독 및 제보 전화 (02)2128-3874

팩스 (02)2128-3851

이메일

[email protected]

홈페이지

www.newstomato.com

박용준공동체팀장

한동인정치부 기자

이강윤언론인

토마토칼럼

Page 24: 차업계 생태계 변화…‘합작’ 대세file.etomato.com/newspaper/pdf/2019/11/20191118_01_01.pdf · 2019-11-17 · 17일 지스타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3일차 지스

전면광고 NewsTomato24 2019년 11월 18일 월요일